세발배기 딸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환관이 승상으로..
정비석의 초한지, 제 2권의 이야기를 함 해보자꾸나.
1권의 이야기, 생각나지?
진나라가 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 땅을 통일한 이야기..
하지만, 시황제의 폭정과 환관 조고로 인해 나라가 엉망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시황제가 지방순시 중에 죽고,
환관 조고가 시황제의 유조를 조작하여,
첫째가 아닌, 자기 입맛에 맞는 둘째를 황제 자리에 놓으려는 계획...
...
자, 2권의 이야기는,
환관 조고가 위조된 황제의 조칙을 만들어,
유배중인 태자 부소에게 보내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단다.
조칙의 내용은 부소에게 자결을 명하는 내용이었어.
조칙을 보자마자, 부소를 보좌하던 몽염 대장은 그것이 조작된 것이라고
부소를 만류했지만, 효심과 충심으로 똘똘뭉친 부소는 사약을 먹고 자결을 하고 말았단다.
...
조고는 시황제의 죽음을 숨기고 있다가
수조 함양에 와서야, 진시황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단다.
그리고 둘째 아들 호해를 황제로 등극시켰어.
하지만, 말이 황제지.
황제된 호해는 나라 일에는 관심이 없었어.
오직 향락에 젖어 생활을 했고,
나라일은 환관 조고가 떠맡았어.
조고의 나라일은 오직 자신의 이익에 관여된 방향으로 운영했지.
그리고 거슬리는 자가 있다면 모두 죽여 버리고 말이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 운영을 한다? 오늘날 누군가가 떠오르는구나.
...
암튼, 조고는 승상이었던 이사도 역모죄로 죽이고,
자신이 진나라의 승상이 되었단다.
환관이 승상이 되었으니,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있었을까.
...
1. 초나라의 부활
진시황이 죽었다는 소식이 퍼지자, 전국 각지에서 독립 운동이 일어났단다.
여러 영웅들이 세를 모아, 자신의 옛나라를 되찾으려고 했어.
그 중에 동서지간인 유방과 번쾌라는 사람이 있었고,
삼촌과 조카 사이인 항량과 항우란 사람도 있었어..
먼저 세력을 키운 사람은 항량과 항우야..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 해보자꾸나.
항량은 군사 범증을 만나면서, 그 세력을 점점 키워 나갔단다.
범증은 대단한 지략가로, 항량과 항우의 세력을 초나라의 정예군으로 만들었어.
특히 초나라 왕족 출신을 초회왕으로 삼으면서 명분을 만들었지.
그러자, 곳곳에 숨어 있던 많은 영웅호걸들이 모여들었단다.
아까 이야기한 유방도 항량을 찾아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단다.
유방을 본 범증은 주인을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를 했지만,
주인을 버릴 수 없다면서, 항량과 항우의 보필을 다짐하였단다.
그리고 숨어 지내던 한신이라는 지략가도 찾아왔지만,
미천한 신분이라면서 한신을 업신여겼어.
한신은 초한지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유명한데,
처음에는 미천한 신분의 이유로 무시를 당한 것이란다.
하지만, 범증은 한눈에 한신이 대단한 인물이란 것을 알아채고,
그를 중용하라고 했지만, 항량은 끝까지 한신을 무시하고,
범증의 계속된 요청에 따라 하급 관리에 명했단다.
그래도, 한신은 진나라 공격에 대해 항량에게 조언을 했지만, 항량은 역시 무시했단다.
자신의 의지대로 오만을 가지고 진나라의 공격에 무방비했다가
진나라 기습에 패배를 기록하고, 목숨까지 잃었단다.
향량이 죽고, 항우가 뒤를 이어 초나라 군대를 이끌어가게 되었단다.
...
진나라의 군대를 이끄는 명장 장한과 항우가 이끄는 초나라 군사는 전쟁을 벌였고,
진나라 군사들이 패배를 했단다.
그래서, 수도 함양에 응원군을 요청했지만,
조고가 상소문을 보고 그냥 무시했단다.
응원군을 보내주면, 장한의 세력이 강해질까봐 견제하기 위해서 저절했다는구나.
나라는 망해가고 있는데,
자신보다 세력이 커질까 걱정하고 있으니, 참 한심하구나.
결국 응원군은 오지 않고, 초나라 압박은 강해지고...
초나라 군사 범증이 직접 찾아와 진심어린 마음으로 이야기하여
장한은 초군에 항복하였단다.
2. 노공과 패공
초회왕은 초나라 부활에 큰 공로를 세운 항우와 유방에서 각각 노공과 패공이라는 직함을 주었어.
그리고, 그들에게 한가지 주문을 했는데...
그것은 각기 다른 경로로 진나라의 수도 함양을 공격하라고 지시한 것이야.
그리고, 자신은 겸손하게도, 왕의 자격이 없다면서,
함양을 먼저 점령한 사람에게 관중왕의 자격을 주겠다고 했어.
이 약속이, 유방과 항우의 길고 긴 싸움의 시작이 된 거 같구나.
초회왕이 이런 약속을 선언하고,
유방은 서쪽 방향으로, 항우는 동쪽 방향으로 향했단다.
항우는 왕의 자리를 탐내고,
빨리 함양을 차지하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가진 무력으로 곳곳의 진나라 군대를 무찌르고
함양으로 이동하였단다.
그리고 성을 차지하고도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민심을 잃었어.
이에 범증이 민심을 얻어야 좋은 왕이 된다고 조언했지만,
항우는 힘없는 백성들을 무시하는 성향이 있었단다.
한편, 유방은 부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단다.
전투보다는 회유책과 민심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썼어.
진나라의 폭정에 찌들어 있던 백성들이
유방의 공정하고, 자신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감동을 하기도 했지.
그러자, 번쾌, 여이기, 장량 등 연이어 훌륭한 인재들을 만나 같이 했단다.
특히 한(韓) 나라의 지략가 장량은 지략이 너무 뛰어나서,
이후 진나라 장수들을 회유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고,
그로 인해 무혈입성을 하면서 함양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단다.
사람의 옷을 벗기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햇볕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항우와 유방의 태도에서 알수 있구나.
아빠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보면,
바람 같은 리더십, 햇볕같은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상급자들이 있단다.
그런데, 바람같은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보면,
바람으로 옷을 벗길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강한거 같더구나.
마치 항우처럼 말이야...
어찌 보면 눈이 먼 리더 같구나.
3. 관중왕
유방과 항우가 함양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동안,
진나라 조정에서는, 뒤늦게 황제 호해가 조고의 비리를 알게 되었단다.
그러자, 조고는 이제 자신이 먼저 황제 호해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단다.
동생과 사위를 시켜 황제 호해를 죽이고,
부소의 아들 자영을 다음 후계자를 즉위시키려고 했단다.
그런데, 황제가 아닌 왕으로 세우려고 했어.
다 기울어져가는 나라에 황제든, 왕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냐마는,
조고는 무슨 생각에 왕으로 명했는지 모르겠구나.
자영은 순순히 응하긴 했지만, 그가 조고의 만행을 모르고 있었겠냐..
자영은 아들을 시켜 조고를 죽이고, 스스로 왕이 아닌 삼세황제로 칭했단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망해가는 나라에 황제든 왕이든 소용이 없지만 말이다.
황제에 오른지 얼마 못가,
유방의 군대가 쳐들어와 함양을 차지했단다.
그리고 민심을 얻기 위해 본인 스스로 과욕을 하지 않고, 덕을 쌓았단다.
초회왕의 약속에 따라 관중왕이 되었지만,
30만 대군의 항우의 군사가 가까이 있어 내놓고 왕이라 할 수 없었단다.
이미 항우가 관중왕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
항우도 유방이 함양에 먼저 입성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
하지만, 항우는 아직도 자신의 힘이 더 세기 때문에,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단다.
그리고 그의 폭정은 점점 심해졌어.
초나라로 귀순한 진나라의 군사들의 불만이 쌓여가자,
그는 가차없이 범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나라 군사 10만명을 생매장하여 죽였단다.
진나라의 시황제나 조고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구나.
...
그래도 범증은 주인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조언을 하였단다.
그리고, 운명은 유방에게 가 있는 것을 알고,
그 운명을 바꾸기 위해 유방을 초대하여 그를 죽여야 한다고 항우에게 조언을 했단다.
그래서, 항우는 유방을 초대했어.
하지만, 항우의 유방 초대 목적을 이미 장량이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항우가 공격할 수 없도록 대비를 했단다.
그리고 유방으로 하여금, 지금은 항우의 말을 듣고 한발 물러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여,
유방도 항우가 하자는대로 하고,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항우를 높이 이야기를 하였단다.
그러자, 항우는 유방을 얕보게 되고, 범증이 유방을 경계하여 죽이자고 하는 이야기도 괜한 걱정으로 돌려세웠단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유방과 항우의 싸움이지만,
속을 보면 장량과 범증의 지략 싸움이었단다.
하지만, 유방은 장량의 의견에 따라 행동했고,
항우는 범증의 의견을 번번히 무시하고 따르지 않았던 차이가 있구나.
유방은 항우의 공격을 일단 피하자는 생각에
옥새까지 항우에게 바치면서, 함양의 주변 지역으로 물러났단다.
...
옥새를 차지한 항우는 스스로 초패왕이라고 칭하였단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 팽성에 머무르고 있는 초회왕을 황제로 격을 높이기로 했단다.
그래서 그때부터 초회왕은 초의제라고 불렀지만,
이미 권력은 초패왕의 차지였지.
이미 그 이전부터 초패왕 항우는 시황제 못지 않은 폭정을 해왔었잖아.
왕이 되고 나서는 더욱 심해졌단다.
진나라의 마지막 황제 자영을 호출하여 가차없이 죽였으며,
수도 함양을 두고, 자신의 고향인 침주로 수도를 옮겼단다.
중국 전체를 지배하려면 중앙인 함양을 수도로 해야 했지만,
그는 고향으로 왕이 된 모습으로 찾아가 금의환양하고픈 마음이 있었던 것이었어. 잘난척이었지.
그리고, 범증과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시황의 묘진인 여산궁을 도굴하여 금은보화를 캐내어 가졌단다.
항우는 민심을 배반하는 행동만 찾아서 하는지...
지금이야 힘이 세서 권력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권력으로 세운 성은 모래성이야...
곧 무너질테지....
...
그 이야기는 3권에서 또 해보자꾸나.
책제목 : 초한지 2
지은이 : 정비석
펴낸곳 : 범우사
페이지 : 319 page
펴낸날 : 2003년 01월 10일
책정가 : 8,000원
읽은날 : 2012.07.28~08.01
글쓴날 : 2012.0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