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노래배우기 시간에 제겐 '테누토'란 음악기호가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페북에 쓴 글인데 교회까페에도 올립니다.
[오늘 교회에서 노래 배우기 시간에 찬양을 배우며 음악기호인 '테누토'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인도자는 테누토를 설명하기위해 '지긋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점점 세게도 아니고 점점 약하게도 아닌 지긋이 누르면서 붙잡고 있기... 음을 있는 그대로 충분히 느끼며 가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음악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자기조절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멈추기, 머무르기,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쉬기...
나의 삶을 한 곡의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현재 나는 아마도 점점 크게와 점점 작게, 되돌이표를 무한반복하며 연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지금 연주해야 할 악보 위의 음악기호는 '테누토'... 가 아닐까?]
전 혼자서 노래를 부르거나 흥얼거리는 편이 아닌데 '우리, 삶의 주인이 되어'는 소화해내고 싶어 책상 앞 벽에 붙여놨습니다.^^
매일 복습 한 번씩! 테누토를 해낼 수 있을 때까지...
첫댓글 테누토...유지하기 어렵워~강약을 조절해서 음표대로 따라 부르다보면, 익숙치 않은 노래는 가사음미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한것 같아. 우리 삶의 주인되어 노래는 잔잔하면서도 맘속깊은 신앙심을 불러 일으키는것 같아.
저는 왜 자꾸 '지긋이'를 음난하게만 생각하는걸까여? ㅡㅡ;;
마오님! 저처럼 순진한 총각은 이해가 잘 안되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이 테누토 정태춘 악성께서 가끔 훌륭하게 사용하시지요. " 젖은 논바닥 깊-이- 저 뜨거운 낫을 꼿-는-다-~~"
지긋하다, 느긋하다, 수굿하다.. 말의 느낌은 좋은데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없는 덕목들입니다. 어찌 보면 일부러 지워버린 덕목들이기도 하구요. ^^ 나이 지긋한 사람이 느긋한 태도로 수굿하게 말(노래)하는 거, 듣기 좋은데 말이죠. 노래를 지긋이 누르는 듯 절제하며 부르는 일은, 어떤 태도와도 관련된 일이겠죠. 걸러내기와 참기, 드러내기와 감추기 같은...삶의 어느 순간, 과잉이 아니면 아무 것도 바꿔낼 수 없다는 걸 깨들은 뒤로, 지긋함을 스스로 지양해 왔는데 그럼에도 잠정적 지긋함이 필요한 맥락, 요청되는 시간이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곤 합니다. 지긋함이 결코 과잉과 반대되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