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저녁, 청계광장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가족이 아닌, 지켜본 사람들조차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았고, 주최한 원탁회의도 첫번째 집회목적을 희생자 추모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의 태도는 불법으로 몰 빌미를 찾느라 급급한 것 같았습니다. 지난 정부 때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만히 있으라’ 침묵시위하는 젊은이들을 연행했다는 소식을 좀 전에 보았습니다. 진정한 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할 치유의 시간은 멀고도 멀어 보입니다.
서명운동을 계속, 열심히 합시다. 5월 16일에 가족대책위가 다시금 천만인 서명운동을 호소했습니다. 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침몰의 근본원인부터 최초 3일간을 포함한 전 과정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 있는 기관과 관계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 재발방지를 위해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정부나 국회가 아닌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닌 진상조사기구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을 요구했고, 가족들이 모든 정보를 알고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가족대책위가 대한변호사협회를 법적대리인으로 하는 협약을 맺었고 범국민대책기구를 추진중인 각계원탁회의와도 만났다는 소식, 반가웠습니다. 방송, 언론계가 부끄러운 자기모습을 고백하고 일어서려 하는 움직임도 우리가 똑똑히 지켜봐야 할 역사라 느낍니다. 치떨리는 외로움이라 하신 가족분들의 짐을 각계가 직접 나누어지기 시작한 것 같아, 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서명에 참가하는 방법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수도권 지하철역 거리서명에 참가하기 이 운동은 세월호와대한민국을위해행동하는사람들(세대행동)이 앞서서 하고 있습니다. 이미 거리서명대가 만들어진 곳에서 날마다 이어갈 자원봉사자를 모으고, 인근으로 서명대를 확대하기 위해 지원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명작업에 필요한 물품 일체를 세대행동이 준비해 현장에 보내고 있으니 시간을 내주시면 됩니다. 하루도 괜찮습니다. 지금 자원으로 참가한 분들도 직장생활을 하는 보통 시민들이고 하루 두시간을 내어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아래 자가신청입력양식을 열어서 서명대가 있는 지점을 보고 가능한 날짜에 입력하시면 됩니다. 익스플로러에서는 입력이 안 되니 크롬을 다운받아서 하셔야 합니다.
2. 도서관, 생협 등에서 서명 참가하기 서명을 받는 취지를 적은 알림판을 붙이고 가족대책위 호소문과 서명지를 비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대책위의 호소문을 전달하고 서명을 받습니다. 호소문과 서명지를 가져가 이웃들의 서명을 받아오실 수 있다고 알립니다. 단 서명지가 유실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십시오.
5월 7일자 가족대책위 호소문은 <서명문서모음>에서 신청하시면 보내드립니다. 5월 16일자 가족대책위 성명서는 앞서 호소한 내용에서 진상조사기구 구성과 특별법 제정 등 구체적인 제안이 추가된 내용입니다. 가족대책위의 뜻은 변함이 없으니 7일자 호소문을 배포하셔도 괜찮습니다. 서명지는 서명취지에 추가된 내용이 있으니 <서명문서모음>에서 다운받아 쓰십시오. 서명은 가족대책위의 위임을 받아서 하며, 서명지를 취합하여 가족대책위에 직접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