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음식이 아닌 음식도 사고팔고 먹고 마신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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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뉴스=김동문 객원기자) 아랍 이슬람 지역에 사는 이들은 기독교인이건 무슬림이건 할랄 음식을 먹는다. 스스로 채식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할랄 음식 관련하여 특별하게 해당 사항이 없을는지도 모른다. 어떤 무슬림과 기독교인 가운데는 비할랄 음식을 먹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대표적이다. 무슬림이 할랄 음식이 아닌 음식도 먹는다고? 먹는 사람은 먹는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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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나 이집트 같은 경우는 생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이 있기도 하다. 대형 슈퍼마켓 매장에 비할랄 코너를 운영하는 나라들도 적지 않다. 할랄 음식과 비할랄 음식이 동시에 제공된다고 무슨 문제가 있을까? 아니다. 음식은 음식으로 다룬다.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 무종교인 구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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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에 자리한 한국 식당에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제공한다. 요리사는 그러면 당연히 무슬림이 아닌 다른 종교인?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한국 음식점에서 일하는 현지인 가운데 절대다수는 당연히 무슬림이다. 무슬림이 돼지고기 같은 부정한 음식을 가까이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것은 모른다. 그러나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현지인 무슬림은 거리낌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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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가 한국을 이슬람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에 할랄 단지를 만들고 할랄 고기 도축장을 만들고 그런다고 주장한 이들이 있다. 아마 어떤 이들은 지금도 그 주장을 반복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는 이른바 기독교 선교사라는 이들이 살았다는 그 이슬람 국가에서, 그들도 할랄 음식을 즐겼을 것이 분명하다.
서울 이태원 / 김동문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면 제일 힘든 것 가운데 하나가 음식일 것이다. 익숙한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안겨준다. 그런데 문화나 종교, 습관이든 결단에 의한 것이든, 자기의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것만큼 서러운 것도 힘겨운 것도 없을 것 같다.
한국을 찾은 무슬림 여행자들 / 김동문
한국에 있는 크고 작은 무슬림 기도처나 사원 주변에 이른바 이슬람 식품점이 있는 것도 자연스럽다. 다양한 할랄 식당이 자리잡은 것도 그렇다. 한국인이나 다른 나라 외국인을 겨냥한 식당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이슬람 사원을 찾은 다양한 국적의 무슬림에게도 할랄 식당은 매력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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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음식 안내판에 비건 표시나 음식의 매운 정도를 표시하는 것을 떠올려본다. 이것은 손님을 위한 배려이다. 음식 알러지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도 비건을 선택한 이들을 위해서도 이런 배려가 필요하다. 할랄도 마찬가지이다. 최소한 음식에 돼지고기나 돼지기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정도의 안내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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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교 식당이나 식당에서 할랄 음식 표시를 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음식 재료 표시를 자세히 해줄 수 없어도 메뉴판에 돼지고기 첨가 여부 만이라도 표시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할랄 음식 먹는다고 무슬림 되는 것 아니다. 할랄 음식, 하나의 음식이다. 아랍 이슬람 지역에 살았다는 이들 가운데, 할랄 음식 괴담을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도 이슬람 지역에 살 때 할랄 음식을 즐겼을 것이다. 음식,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