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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산행기 스크랩 진도사골
연하선경 추천 0 조회 252 09.07.26 11:41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일시:2009년 7월23일 목요일 (장마중 모처럼 맑음)

산행지:구례오미리 밤재 신율마을

산행코스:신율마을(8시20)->질매재삼거리(9:00)->작은진도사골(9:25)->무덤1기(10:00) 공터1250봉(10;40)->다시 작은진도사골하산(11:20)큰진도사골 계곡->문수대(12시40)->문바우등(2:00)->극락터골(점심)->신율마을(4:20)약 20km8시간 소요(바위가 미끄러워 속도를 전혀 낼수 없었슴)

             *************************************************************************

장마인지 우기인지 이제는 지구촌 작은 나라땅인 내 나라에서도 종잡을수 없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있다.

근 한달가까이 쏟아붓는 빗줄기에 자꾸 미뤄두웠던  진도사골 탐방에 나서본다.

좋은 인연으로 맺인 밤재신율마을에 사시는 지인도 만나볼겸  행장을 꾸리고 언니가 좋아하는 커피와 소주몇병을 챙겨들고 이른아침 호남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곡성휴게소를 거쳐 아름다운 80리길 섬진강을 잇는 압록과 구례를 지나 반달곰을 키우고 있는 문수사 길로 접어들었다. 산아래 작은 민박집들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예쁘게 치장하고 피서객들을 맞이하기위해 분주하다.

몇년전만해도 밤재마을까지도 비포장에 자동차도 다닐수 없었던 좁은 길이었는데 넓게 단장된 아스팔트길이며 계곡 여기저기 즐비하게 들어선 펜션들이 아마도 훗날 우리세대가 지나면 지리산 정상까지 초토화 되 않을까 염려하며 착찹한 마음으로 신율마을에 도착했다.

 

 ↘오늘 탐방해야할곳.왼쪽이 밤재능선,오른쪽은 복호골, 왕시루봉 능선

 

 ↘8시 신율마을 입구까지 차량통행 가능하여 마을앞에 주차하고 지인의 집에 들러 차한잔 얻어마시고 가야겠

    다.연하산방이 들어서야 할 땅도 찜해놓았는데 잘 있을려나??(620고지)

 

↘8대를 지켜온 지리산 토박이 김석곤 님의 하늘계곡,잠꾸러기..^!^.. 이제 일어나서 식사하고 계신다.

너른마당 가장자리에 정자하나 만들어 여름이면 거기서 기거하시고, 신선이 따로 없구만,식사끝나시는동안

점찍어놓은 내 나무나 잘 있나 봐야 겠다.

 

                  ↘진도사골 에서 흘러들어오는 계곡물을 마당한켠에 잡아 이렇게 놀고 계신다

 

                  ↘수십그루의 멋진 소나무 분재,몇년전 하나 얻어 기르다 죽어버려서 다신 욕심부리지 않는다.

                     사람마다 제 자리가 있듯이 이 멋진 나무들도 지리산의 맑은 공기로 살아가고있으리니..

 

 ↘번개불에 콩볶듯이 후다닥 식사를 해치우시고 커피 한잔 타 오신다..에구 미안시럽구려~이테리식 식사메너

    인디..ㅋㅋ언니~ 양촌리 커피 잘마시구 얼른 다녀 오리다.

    초입8시20분 마을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오르면 마지막 농장집이나오고 10여분 오르면 두갈래길

   왼쪽은 형제봉 능선,오른쪽으로 향하다보면 첫번째 비상홍수재해스피커설치지구가 나오면 계속직진한다.

 

↘첫번째 홍수경보시스템에서 10여분 지나고 두번째경보시스템이 왼쪽에 세워져 있고 오른쪽 숲

사이로 멋진 폭포를 만났다.

 

 

↘초입지에서 40여분 호롯한 오솔길을 걸으니 질매재 삼거리다.여기서부턴 희미한 족적으로 길을 찾아

나서야한다.직진하면 질매재,왼쪽조릿대사이로 어렴풋이 진도사길이 보인다.

 

↘김**님 이 고로쇠 호수만 따라가면 길을 잃지않는다고 하셨지..온통 바위투성이에 족적이라곤 찾을수 없다.

할수없지 까만 호수..너만 믿어

 

↘문수골과,진도사골의 합수골을 두개를 넘고 진도사골에 접어드니 여기서 또 작은진도사,큰 진도사 합수골을 만난다.큰진도사계곡

 

 

↘작은 진도사계곡,이 바위가 진도사 바위 일까?

 

↘합수점을 지나 바위에 노란 표지를 따라가면 본격적인 작은 진도사 계곡으로 오른다(850고지)정상까진 약 2시간거리에 노고단 정상 송신소아래쪽에 닿는다.

 

 

↘묘지1기를 지나고 된비알로 40여분 오르니 이름모를 공터.옛무덤자리인듯..잠시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줄도 모르고힘들게 오른다.이곳을 지나 20여분을 더 오르니 1200고지,조금만 더 힘을 쓰면 정상이 눈앞인데,

이런일이..혼비백산 마음 단단히 묵고 오르긴 했지만 여기서 마주칠줄이야~ 조릿대사이로 갑자기 들리는 괴성소리~ 자기 영역을 알리는 熊이의 함성소리..걸음아 나 살려라!!!어떻게내리쳤는지 한참지난 이 자리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熊이를 만났다고 해서 내가 여기서 기 죽으면 안돼지..너의 자리는 넘보지 않으마.대신 다른길로 가는것만 막지 말아다오,,작은진도사골 큰 진도사골 합수점으로 다시 내려서서 계곡치고 큰진도사골로 다시 발길을 잡고 앞뒤 양 옆  또 그넘을 만날까싶어 바위와 사투를 벌이며 물줄기따라 오르니 이런 글귀가...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네..

 

↘ 깎아지르는 계곡과 한치 앞을 볼수없이 뿜어져 나오는 개스를 물리치고 2시간동안 사투를 벌이며 드디어 문수대 도착...아이고~지리산 녀님 감사 감사^^

 

↘무신론자지만 극락이 이런것인가? 내려설것은 걱정도 안하고 무사함에 감사할뿐 힘들게 목적을 향해 오르다보니..熊이의 생각은 까먹고 내 자신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무상 무념, 이런 모습일까?천년만년 자리를 지키고 있는듯 문수대의 모습에 경외감마져 든다..

 

↘이제 하산해야한다..오던길로 내려갈것인가 아니면 20대시절 을 상기하며 왕시루봉 능선길로 접어들어볼까?..발길 닿는대로가자꾸나.문수대에서 왼쪽길로 꺾어 접어드니 돼지령에서 내려서는길과 만나는 삼거리,

표지기도 없는 완전 야생의 길이다. 그래도 계곡길보다야 좋은 비단길이지만..

 

 ↘능선 질매재 삼거리,왼쪽 진도사골하산,오른쪽 피아골 남산마을

 

 ↘곰돌이를 또 만날까 두렵네..문바우등을 향해 g0~

 

 ↘하산중  얼굴을 내민 동자꽃

 

↘곰돌이에 쫓기고,계곡치며 문수대 찾다보니 점심도 거르고,,하산 30분 전에 멋진 신선놀음으로 허기를 달랬다.

 

힘들고 지친 탐방 길,가지말아야 될길을 다녀서 잠시 경각심을 주기위해 곰돌이가 나타났나보다.

하지만, 살아숨쉬고 있음을 깊이 느끼게 하는 야생 산행이야말로

힘든세상 잠시 긴장하며 삶에대한 집착을 얻어낼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살아가는데 의미를 잃게 되면 가끔은 이런 산행으로 위안 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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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7.27 11:23

    첫댓글 곰돌이와 조우하셨다니 조심조심..저넘의 문수대 찾으로 2번이나 들어갔다가 아직도 몬봤슴다. 다음에 찾아봐야겠심다.//질산 가고싶당^^

  • 작성자 09.07.28 16:25

    돼지령에서 약 10분정도만 내리치면 오른쪽으로 희미한 족적이 있습니다.그길을따르다보면 나타나드라구요..진짜 찾기 쉽지않더군요..

  • 09.07.27 09:57

    거기를 진도사골이라고 하는군요. 요즘은 지리 어디를 가도 고로쇠수액 검은 호스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환경피해가 큰 문제에요. 그런데 곰을 만나 큰일날 뻔 하셨군요. 곰 앞발에 한번 맞으면 사망 내지는 중상이라고 합니다. 문수대, 왕시리봉...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입니다.

  • 작성자 09.07.28 16:17

    주능선 곰들은 위협적이질 않던데 동부능선과 이쪽 애들은 거의 야생을 찾았다드라구요.일년내내 검은 호수를 방치해서 봄만되면 채취한다니 호수안의 위생상태가 어찌될지..여기저기 널린 비닐과 프라스틱용기들이 현지인들이 더 지리산을 홰손하는거 같아요.

  • 09.07.27 10:23

    좋은데 다녀오셨네요....곰돌이들이 다생존하고 있다구...저번에 방송에서 나오던데.. 역쉬..지리산 정기받고 겨울나기를 잘했나 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 작성자 09.07.28 16:21

    이넘들이 야생이다보니 마을까지도 더러 내려온대요..그래서 마을사람들도 걱정이된대요.우리같은 산행하는이에겐 곰만나면 대책이 없는거죠..

  • 09.07.28 18:02

    아니 저런 무시무시한 곳을 홀로 산행하셨나봐요? ^^

  • 09.07.30 13:19

    헉~~~ 무서워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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