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52)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골프 라운드를 즐겼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의 기자 팀 로사포르테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대통령이 프롤리다 팜 시티의 플로리디안 골프장에서 우즈와 역사적인 첫 라운드를 함께 했다"면서 "그 자리에는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플로리디안 골프 클럽 회장 짐 크레인이 함께 있었다"고 글을 올렸다.
전에도 라운드를 함께 할 기회는 있었다. 2009년 7월, 당시 AT&T 내셔널에 출전 중이었던 우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함께 라운드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우즈는 “대통령과 내 일정이 다소 맞지 않는다. 우리 모두 매우 바쁘다”라며 “그러나 언젠가는 꼭 대통령과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우즈의 대결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로사포르테는 트위터에 "플로리디안 용품샵 직원이 '우즈가 1번홀에서 벙커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았다'고 제보해 줬다"고 전했다. 우즈와 오바마 대통령은 18홀 정규게임을 넘어 27홀까지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즈와 라운드를 잘 하기 위해 하루 전날 골프 코치 부치 하먼(70)을 만나 8시간 동안 레슨을 받기도 했다. 하먼은 우즈의 전 스윙 코치다.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 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10회가 넘는 라운드를 했다. 지난해 말 재선 기간 동안 잠시 골프를 쉬었지만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필드를 자주 찾고 있다. 그의 핸디캡은 10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즈의 팬이기도 하다. 그는 우즈가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을 당시 "사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뿐이다. 우즈는 여전히 훌륭한 골퍼"라고 지지를 보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본래 우즈의 홈 골프장인 메달리스트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드를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플로리디안 골프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하먼은 "대통령이 우즈와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많이 즐거워 했다. 특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경기를 아주 재미있게 잘 봤다고 직접 축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