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고승 '대각국사 의천'의 설화
부처님 회상에서 업장소멸을 받으면~~
사이비, 외도, 박수, 무당, 점쟁이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고려시대의 고승 '대각국사 의천'의 설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고려 당시 제11대 문종왕의 4째 아들이 있었는데
그분이 유명한 대각국사 의천이어요.
고려 당시에 한 두 사람의 큰스님을 꼽으라고 하면
'대각국사 의천'과 '보조국사 지눌'을 꼽아요.
대각국사 의천은 4번째 왕자입니다.
11살 때 출가를 해서 승려가 되었습니다.
30대 초반에 중국의 송나라에 건너가서 공부를 1년 남짓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분의 전생담입니다.
이분이 갓 태어나면서 울기를 시작해요.
1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백일이 다 되도록 울음을 그치지 않아요.
계속 울어댔습니다.
왕이 하도 기이해서 몇몇 신하에게
‘도대체 이 꼬마가 우는 원인을 한번 찾아 봐라’라고 특별히 명을 내렸습니다.
가끔 이 애기가 울다가 뚝 그친 적이 있어요.
그 때는 가만히 들어보니까 아주 멀리서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요.
종소리가 울릴 때에는 이 애기가 울음을 그쳐요.
그래서 ‘참 이상하다. 종소리가 나는 곳을 우리가 추적해 보자’고 하여 추적을 했어요.
여러분, 그것이 실화라고 하지만 우리가 받아들이기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실화에다가 조금 보태졌으니까 믿으셔도 됩니다.
들려오는 종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만주 벌판까지 갔다는 것입니다.
도착하니까 절이 있어요.
거기서 종을 치면 애기가 듣는 다는 거요.
그 주지를 불러들였습니다.
그 주지가 방안에 들어오니까 애기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그러니까 그 주지가
‘죄송하지만, 이 왕자님의 배꼽 밑을 보고 싶습니다.
내가 아는 우리 절 주지스님이 언제 입적을 했는데 배꼽 밑에다가
부처 불(佛), 없을 무(無), 신령 영(靈) 자를 썼으니까 한번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라고 말하자 왕이 허락을 했습니다.
그래서 애기의 배꼽 밑을 보니까 과연 불무영(佛無靈)이라고 쓰였어요.
그 주지가 ‘우리 스승이 틀립없습니다.’라고 했어요.
왕이 ‘너의 주지 스님이 한평생을 어떻게 살았느냐?’고 하니까
‘우리 스승은 정말로 한평생을 말로 할 수 없는 기이한 점이 있습니다.
스님되기 전까지 종노릇을 했습니다.
머슴살이를 수 십 년 했는데 그 동안의 세경을 받아가지고 장가도 안가고
금붙이를 사서 우물 속에다가 저장을 했답니다.
몇 십 년을 하니까 금붙이 덩어리가 대단히 컸습니다.
그 당시 어느 절이 화재가 나서 소실이 되었는데
그 절의 승려들도 나몰라라 하며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때 우리 스승이 머슴살이를 해서 모아 놓은 금붙이를 가지고 중창을 했습니다.
그런 후 스스로 머리를 깎고 주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 주지 밑에서 시봉을 하다가 승려가 되었습니다.
주지가 되었는데 정말로 이상한 일입니다.
주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스님이 벼락을 맞아 꼽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듬해 또 벼락을 맞았습니다.
그 이듬해에 죽어버렸습니다.’
라고 하는 거요.
주지스님이 두 번이나 벼락을 맞고 죽어버렸다는 거요.
그 참 이상하지요.
이 애기가 우리 주지스님이라는 거요.
그 운명이 너무너무도 기구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으리만큼 이상해서
내가 배꼽 밑에다가 부디 부처가 되라고 부처 불(佛)자를 썼고,
불교에서 무(無)자가 가장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도가(道家)에서 조차도 최고의 의미를 지닌 무(無)자를 써놨고,
그리고 신령 영(靈)자도 썼다는 거요.
그게 분명하게 써져 있었답니다.
그래서 우리 스승이라는 거요.
과연 그 대각국사 의천이 왕자의 신분으로서 불도에 뜻을 두고
11살 되던 해에 출가를 했답니다.
11세 소년이 ‘왕과 국가를 위해서 내가 큰스님이 되겠습니다.’하고 자원을 하니
문종 임금이 감동해가지고 ‘너의 뜻이 그렇다면 출가를 하여 훌륭한 스님이 되어라.’
해서 승려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30살이 넘도록 수행을 잘하다가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하여
중국의 송나라로 들어갔습니다.
1년 여 동안에 중국의 큰스님들을 모두 만나서 담론을 하고,
법열을 논의 하는 등 덕행을 쌓다가 귀국을 해서 약 4,000여권에 이르는 장서를
번역했습니다.
그 당시 흥왕사에서 간경 교장도감(고려시대 속장경의 판각을 맡아 보던 관아.
선종3년 대각국사 의천의 제청으로 흥왕사에 설치)을 두고
장서만을 4,000여권 번역 출간한 대각국사 의천은 불교 중흥에 크게 일조를 하였고,
47세를 일기로 입적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한테 하는 것은 부처님의 교단을 찾아와서 불공을 하거나,
천도재를 모시거나, 크게 불사를 일으켰거나,
불보살이 알아줄만한 크나큰 불사를 일으켰거나 한 사람들은 한평생 묘합니다.
여러분들이 금생만 가지고 볼 때는 참 우습지요.
머슴살이를 하면서 이렇게 불사를 했는데 어떻게 3년 동안에 벼락을 두 번이나
맞아가지고 죽어버려요. 그렇지요?
여러분, 불국사 석굴암을 창건한 신라시대 김대성이라는 사람도 그랬습니다.
그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가진 것 모두를 시주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죽어버렸어.
그러니 세상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오래 살아야 되는데 이상하잖아요.
그렇지만 그 당시 재상의 아들로 태어났잖아요.
부디 부처님 회상에 좋은 일 많이 하시길 바라고, 업장이 소멸 되어야 됩니다.
업장이 닦여져야 돼요.
그 업장소멸은 부처님만이 할 수 있어.
우리 현지사 어느 스님이 대단히 공부도 잘하고, 불사도 일으키고,
생각 생각이 대단히 아름다운데 차를 타고 가다가
하마터면 춘천 근교의 피암터널 부근 물속으로 추락 할 뻔 했어.
그 사고로 얼굴 부분을 다쳤잖아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그때 식물인간이 될 때였습니다.
그 영체를 보면 알아요.
영체가 붕대로 다 감겨져 완전히 석고가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석고를 전부 치우고 씻어주고 했잖아요.
전생에 지중한 업을 지은 우리 중생의 태산만한 업덩어리가
한 두번 천도재 해가지고 우리 아들이 앓고 있는 무슨 머리 아픈 것이 안 낫는다,
또 어디 아픈 곳이 안 낫는다 하는 데 그런 생각을 접어주십시오.
출처:2009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