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국적인 신사모 오프라인 모임이 있습니다. 살기에 바쁘시고, 괜히 얼굴보기 번잡스러워 싫고, 월급날이 다가오니 당장 지갑이 비어있고, 마눌님, 서방넘 등쌀에 집구석에 쳐박혀 주는게 평화로운 분덜, 다덜 모여 유쾌한 술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번 벙개 때렸다가 피보고, 삐치고, 시위하고, 위안받았던 전대 운영진이자 아직도 카페주인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저로서는 글한번 안 올리고 전화 한통 안때리고 맞이하는 오프라인 모임이 참으로 감격스럽습니다. 거드름 피우며 30분쯤 늦게 가서 '다덜 잘 지냈으까나?'하고 썰을 풀고 싶습니다.
그러나 못갈 것 같습니다. 바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음... 사랑하고 있습니다.
오후엔 그 사람과 보내야 합니다. 뭘 하자는 계획은 없었지만 그냥 같이 있으려고 합니다.
여자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친구는 안중에도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자의 우정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결혼이라도 할라치면 그 이전의 관계들은 거의 섬멸되기 마련이라 더군요.
저는 그 말에 강력반발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평생 저의 지인들과 만나고 토닥거리고 의미가 있고 없는 단어들을 공중에 날려보내는 일들이 참으로 소중하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배 기관사로 첫 출항을 앞두고 있어서 우린, 우리가 나누었던 날들의 몇곱절을 떨어져서 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싸움도 좀더 해 봐야 되고, 쑥스러운 사랑의 말도 한마디 더 건네야 하고, 맛있는 음식도 더 먹어야 합니다.
흑, 말하고 나니 엄청 부끄러....
어쨋건 배 띄우고 나서 봅시다. 그때 가서 모른 척 하기 없기!
원래 제가 간사한 년이라 지 필요할 때만 매달리고 안그럴땐 매정하지만 나름대로 솔직허니 매력있지 않습니까?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