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우리말 팔만대장경
대한불교청년회편역
제 4편 반야 계율부
제 1장 반야경을 말씀하심
제1절 공은 머무는 것 아니고 얻을 수도 없다
어느 때 부처님은 사위성의 외로운 이 돕는 절에 계셨다. 제자 수보리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하겠습니까?"
부처님은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일체 중생의 종류는 태생, 난생, 습생, 화생과 모양이 있고 없는 것, 생각이 있고 없는 것과 또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것들이 있다. 나는 이러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려는 것이니, 보살이 만일 나라는 생각, 사람이 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목숨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그것은 곧 보살이 아니다.
수보리야, 보살은 반드시 법에 집착 없이 보시를 행할 것이니, 저 허공을 헤아릴 수 없는 것같이 집착 없이 보시를 행하면 그 공덕도 그와 같이 무량할 것이다. 이와 같이 집착 없이 살면 분별심이 없어져 그 마음은 자연히 항복되어진다. 이것이 상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다.
수보리여, 일정불변한 법이 없는 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다. 그러므로 법상도 없고 법상이 아닌 상도 없다. 따라서 나, 사람, 중생, 목숨이라는 생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상에 집착하면 나, 사람, 중생, 목숨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요. 법상이 아닌 상에 집착해도 나, 사람, 중생, 목숨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 된다.
수보리여, 여래가 말한 몸의 형상은, 곧 몸의 형상이 아닌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만일 몸의 형상으로써 여래를 보려고 한다면, 그것은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존재의 형상은 다 허망한 것이니, 모든 존재의 형상이 실존의 형상이 아닌 줄을 알면 곧 여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형상으로써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려 한다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사람이니, 그 사람은 마침내 여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가 없다는 법에 통달하면 그는 참으로 보살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형상에 집착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니, 그것이 곧 고집과 집착이 없는 마음의 공관이다.
수보리야, 까닭이 있고 또 만들어진 법은, 꿈과 허깨비와 거품과 그림자와 이슬과 번개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와 같은 공한 줄로 보아야 한다"
부처님이 이렇게 경을 설해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 일체 세간과 천인 아수라 등은 모두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다 매우 즐거이 믿어 받고, 받들어 행하였다.
책을 보고 그대로 배낀다고 했는데 잘 못 옮겨었을 실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