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方고방[3418]서하(西河)선생시 戲贈皇甫若水(희증황보약수)
戲贈皇甫若水(희증황보약수)
황보약수(皇甫若水)에게 장난삼아 주노라
서하(西河)林椿(임춘)선생시
聞君閉戶對塵編(문군폐호대진편)
讀過長安積雨天(독과장안적우천)
要向柴扉尋病叟(요향시비심병수)
淸談終勝卷中賢(청담종승권중현)
들으니 그대 문 닫고 먼지 앉은 책 뒤적거려
읽으며 장안의 장마철 넘긴다지
시비 두드려 병든 늙은이 찾게나
청담이 마침내 책 속 현인보다 나을걸세
戱贈(희증) = 장난삼아 시를 지어 주는 것.
戱=놀 희, 기 휘, 희롱할 희, 탄식할 호.戲의 俗字
皇甫若水=황보 항(·皇甫 抗 : 생몰년 미상)
자가 약수(若水)이며, 명종 6년(1176년) 10월 생원시[生員試·升補試]에
급제한 후 고종 때까지 충주판관(忠州判官)을 역임한
안정 황보씨(安定 皇甫氏) 집안 출신의 문신관료이다.
선대부터 문신 관료 집안이었으며, 자신도 학문에 정통하였다.
특히 악장(樂章)에 능하였다. 청렴하고 곧았으며,
임춘(林椿)과 시나 편지를 자주 교환하는 등 친하였다.
聞=듣다. 君=그대 군.
閉=닫을 폐. 戶=호, 지게. 지게문. 외짝문. 고자(古字)㦿
對=대할 대. 塵編진편=묵은 서적.
讀過독과=책읽으며 지낸다.
長安장안= 수도라는 뜻으로 ‘서울’을 이르는 말이다.
서울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말이다.
하나는 한 나라의 수도를 지칭하는 일반명사로서,
또 하나는 한국의 수도 ‘서울’이란 고유명사로서 쓰이고 있다
積雨적우=장마. 要向요향=하려고 하다.
柴扉시비=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 尋= 찾을 심.
病叟병수=병든 노인.
叟=늙은이 수.고자(古字)叜 동자(同字)傁
淸談청담= 속되지 않은 고상한 이야기.
終勝종승=마침내 이겨낸다. 卷中권중=책 가운데
賢= 어질 현. 성인(聖人) 버금갈 만한 재덕(才德)이 있는 사람.
임춘(林椿)
고려 인종 때의 문인. 자는 기지(耆之), 호는 서하(西河)이다.
이인로(李仁老), 오세재(吳世才) 등과 함께 강좌칠현(江左七賢)의
한 사람으로서 한문(漢文)과 당시(唐詩)에 능하였으며,
이인로가 그의 유고를 모아서《서하선생집(西河先生集)》 6권을 엮었다.
두 편의 가전체 <국순전(麴醇傳)>, <공방전(孔方傳)>이 전한다.
원문=동문선 제19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東文選卷之十九 / 七言絶句
戱贈皇甫若水
聞君閉戶對塵編。讀過長安積雨天
要向柴扉尋病叟。淸談終勝卷中賢。
황보약수(皇甫若水)에게 장난삼아 주노라[戲贈皇甫若水]
임춘(林椿)
들으니 그대 문 닫고 먼지 앉은 책 뒤적거려 / 聞君閉戶對塵編
읽으며 장안의 장마철 넘긴다지 / 讀過長安積雨天
시비 두드려 병든 늙은이 찾게나 / 要向柴扉尋病叟
청담이 마침내 책 속 현인보다 나을걸세 / 淸談終勝卷中賢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68
西河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