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수타사와 비발디파크에서의 즐거운 시간 - 5월 초 연휴기간 1박 2일 - 글·사진 남상학 수타사 계곡 산소길에서 만나는 출렁다리 5월 4일, 나는 아내와 함께 홍천에 있는 수타사 계곡을 걸었다. 수타사 계곡은 홍천군 동면 노천리 공작산에서 발원, 신봉리를 거쳐 덕치리로 약12km에 이르며, 넓은 암반과 큼직큼직한 소(沼)들이 비경을 이루고 있고, 계곡 양쪽으로는 기암절벽과 빽빽이 우거진 숲이 호위하고 있어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보면 비경삼매에 빠져들기 일쑤이다. 봄에는 철쭉, 가을엔 단풍이 어우러져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이곳에서부터 계속 계곡을 따라가 보면, 맑은 물을 끼고 있는 갈대숲이 나온다. 산새소리를 벗하며 감상하는 비경은 마음속까지 맑게 해준다. 청량한 절집 약수로 목을 축이고 연잎 가득한 연못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녹음 짙은 생태숲은 ‘예쁜 수목원’이다. 드넓은 산림에 역사문화 생태숲, 교육체험 생태숲, 유전자보전의 숲으로 꾸며졌다. 숲체험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수변로에는 출렁다리와 정자가 곳곳에 들어서 운치를 더해준다. 생태숲에서 시작되는 산소길은 총 4개 코스. 강원도 공인 ‘산소길 1호’다. 수타사를 둘러보고 생태숲을 거쳐 산소길에 올라 ?소출렁다리를 찍고 수타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2㎞, 2코스)가 무난하다. 가슴 뻥 뚫리는 청량함이 숲길 가득하다. 반환점인 ‘?소’는 이름이 독특하다. 황해도·강원도 사투리로 통나무를 파서 만든 여물통이 ‘?’이란다. 깊고 푸른 소(沼)에는 사람이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수중동굴이 있다고 한다. ?소를 지나 수타계곡으로 내려서면 계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가 나온다. 그 아래에 징검다리도 있다. ‘수타사 0.2㎞, 약수봉 2.1㎞’라고 적힌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교육체험 등산로’다. 늙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운치 있다. 수타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일품이다. 수타사→공작산생태숲→궝소→용담→생태숲교육관 등의 코스를 자연을 만끽하며 걸는 데는 약 3㎞의 구간으로 1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게곡을 내려와 점심을 먹기 위해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한 <칡사랑 메밀사랑>(033-436-0225)으로 이동했다. 주차장에서 승용차로 2분 거리, 이 집은 다른 집과 달리 손님이 북적거렸다. 메밀국수 맛이 입맛에 감겼다. 점심을 먹고 나서 우리 부부는 우리 아이들이 와 있는 비발디파크로 향했다. 내일이 어린이 날인데, 같이 만나 저녁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비발디파크에는 큰 자부와 서연이가 오지를 못하고 큰아들 석우와 손자 기찬이, 둘째아들 내외와 손녀 지연이, 가연이 현지가 와서 오션월드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비발디파크에에 들어서니 주차징에 승용차들이 가득차 있엇다. 그만큼 손님들이 많이 왔다는 증거다. 1993년 12월 문을 연 홍천 비발디파크는 수도권에서 가깝고 스키장·콘도미니엄·유스호스텔 등의 숙박시설과 오션월드를 비롯한 각종 부대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사철 이용객들로 붐빈다. 숙박시설인 콘도미니엄은 지상 20층 규모의 본관과 지상 12층 규모의 별관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1,09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9홀 규모의 골프장과 18홀 규모의 피칭·퍼팅 골프장 외에 두릉산 자연휴양림·호수공원·야외수영장·볼링장·당구장·탁구장 등이 있고 그밖에 5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장을 비롯해 모두 10개의 연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오션월드’는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션월드는 실내존, 익스트림 존, 찜질방존으로 구분되는 워터파크로 특히 실내존에는 슬라이드·풀장·유아용 아쿠아 놀이터·중장년층을 위한 야외 노천탕 등의 시설이 있어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또한, 숙박동 뒤쪽으로는 산책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어 언제든지 숲에서 한가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즐거운 하루가 끝나는 시간, 비발디파크에서 나와 남춘천IC 방향으로 약 5분 남짓 달려 숯불닭갈비가 맛있는 집 <본토>(홍천군 서면 팔봉리 749-2, 033-435-3304)로 향했다. 모두 9명. 아들이 전에 이곳에 들렀다가 음식이 좋았다고 추천하여 간 곳이다. 숯불닭갈비와 막국수 등으로 푸짐하게 저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본래 저녁만 사주고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아이들의 권유도 있고 피곤한 상태라 함께 하룻방을 보내기로 했다. 놀거리가 가득한 이런 곳에서는 밤낮이 따로 없다. 오락실, 탁구장, 볼릴장, 노래방 등에서 밤늦도록 놀다 잠자리에 들었다. 곤한 밤이 지나고, 드디어 아침이 밝아왔다. 두 아들과 우리 내외는 아침 산책을 나섰다. 아침 공기가 너무도 신선했다. 1시간 여의 산책길에서 돌아오니 아이들은 모두 깨어 있었다. 아침식사는 둘재 아들 내외가 준비한 토스트와 우유, 치킨과 과일 등으로 푸짐하게 잘 먹었다. 아이들은 아직 놀 것이 많으므로 더 놀게 하고 우리 내외는 아들 손자·손녀와 작별하고 먼저 서울로 돌아왔다. 큰 자부와 큰 손녀가 함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으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
출처: 시솔길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원문보기 글쓴이: 혜강(惠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