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113
관음경 중송분-51
동봉
제11수 관음의 힘7
가막소에 갇힌채로 큰칼을쓰고
손과발에 쇠고랑을 채웠더라도
관세음을 생각하는 거룩한힘이
죄를벗고 자연스레 해탈얻으리
혹수금가쇄或囚禁枷鎖
수족피추계手足被杻械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
석연득해탈釋然得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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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피추계手足被杻械라 하고 있다
손발에 쇠고랑을 채워 놓는다면
얼마나 갑갑하고 불편할지
생각만 해도 그냥 아찔해진다
손은 손목에 달린 기관으로
크게 손바닥, 손등, 손가락이다
한쪽에 27개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몸 중 가장 많이 움직이는 편이고
가장 많이 쓰는 기관일 것이다
귀耳, 눈目, 입口, 코鼻에 못잖게
이처럼 손은 더없이 중요한 기관이다
나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지만
두손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듯
그렇게 자유롭게 쓰진 못한다
습관을 그렇게 들여서일까
늘 왼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오른손으로 폰의 스틱을 꺼내어
생각을 다듬어 글로 끼적이곤 한다
사람은 나라와 또는 문화에 따라
수저, 나이프, 포크, 컵 등으로
식사를 하고 음료를 섭취하지만
꽤 많은 나라에서 맨손 식사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앞발과 손은 다르다
'손'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고
중국어로는 '서우Shou手'
일본어로는 '데て手'
영어로는 '핸드hand'
라틴어는 '맨man'이라 한다
맨man은 곧 '사람'이란 의미다
가장 많이 손을 쓰는 존재는
으레 사람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손은 더 많이 더러워지고
더러워지는 것만큼 손을 자주 씻는다
오직 사람에게만 '손'이란 명칭을 쓴다
원숭이나 반려동물 강아지에게도
더러 '손'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손보다는 앞발이 맞는 말이다
다른 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엄지손가락이 있는데
엄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손과 앞발이 확연히 달라진다
아기가 걸음마를 하기 전이라면
두 손으로 방바닥을 짚고 다니지만
걷기 시작하면 손으로 짚지 않는다
동물들도 더러 뒷다리로 걷기는 한다
그러나 직립보행이라 표현할 수는 없다
사람은 손을 쓰는 게 매우 다양하다
사람은 오른손잡이가 가장 많고
왼손잡이가 그 뒤를 따른다
또는 양손잡이가 있는가 하면
더러 다른 손잡이도 있다
사람은 왼손을 쓰느냐
또는 오른손을 쓰느냐에 따라
지성과 감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특별히 서명할 때는 왼손을 쓰는데
알고보면 이도 하나의 습관일 뿐이다
손은 몸 전신에 견주면 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어느 한 곳의 스위치와 같아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있고
또한 다스릴 수 있다고도 한다
이를테면 수지침手指鍼이 그것이다
손가락, 손바닥, 그리고 손등에 있는
344개 경혈에 1~3mm 깊이로
짧은 침을 꽂아 치료하는 침술이다
사람마다의 손바닥 손금을 보고
한 사람 한 사람 운명을 점치기도 한다
게다가 사람에게는 지문指紋이 있다
다섯 손가락 끝마디 안쪽에 있는
살갗의 무늬가 곧 지문인데
사람마다 남긴 흔적이 다 다르다
그 모양이 평생 변하지 않기에
소위 개인의 식별이라든가
범죄 수사의 단서라든가
인장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잠그고 푸는 데도
특히 엄지손가락 지문을 이용하곤 한다
어떤 경우 손가락이 여섯이라 하여
육손이란 말도 있기는 하지만
다섯 손가락이 기본이다
첫째 엄지손가락으로
가장 짧고 또 가장 굵으며
유일하게 2마디로 되어 있다
둘째는 집게손가락이고
셋째가 가운뎃손가락이며
넷째는 약손가락이다
그리고 다섯째 새끼손가락이다
나머지 네 손가락은 각기 3마디다
이 소중한 손을 꽁꽁 묶어놓으면
게다가 두 발을 다 묶으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을
간절하게 염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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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은 지구의 세포일까?/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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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6/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