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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한마리가 실수로 족제비
둥지에 들어 갔다. 족제비가 말했다.
"너는 쥐가 아니냐. 나는 쥐를 아주 좋아하지. 쥐란 쥐는 다 먹을테다!"
'아닙니다. 저는 쥐가 아닙니다.
날개를 보십시오. 저는 새라고요"
박쥐는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
며칠 후 박쥐는 다른 족제비에게
사로 잡혔다.
"너는 새가 아니냐. 나는 새를 아주
좋아하지. 새란 새는 모두 먹어 치울꺼야"
'저는 새가 아닙니다. 새라면 마땅히 깃털이 있답니다. 제 몸을
보십시오. 깃털이 있나요? 저의
좌우명은 "고양이를 타도하라!랍니다"
박쥐는 또다시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
-이솝,<족제비와 박쥐>,<<이솝우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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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많은 문화권에서 주로 죽음과 부패, 어둠, 악 등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마 어두운
밤에만 활동하는 특징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문화도 있다. 특히 중국에서 박쥐는 오복을 상징한다.
오복이란 서경에 나오는 다섯 복을
말하는데 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이다.
수는 장수를, 부는 뷰유함을, 강녕은 건강을, 유호덕은 덕을, 고종명은 편안한 죽음을 말한다.
한자로 박쥐는 편복이라 하는데
이는 두루 복을 받는다는 편복과 발음이 같다.
그래서 박쥐는 복의 상징이 되었다.
예전에 많이 쓰던 전통 옷장의
손잡이가 종종 박쥐 모양이었던
이유다.
박쥐라고 하면 흡혈 박쥐부터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천 종의 박쥐 중에서
피를 빨아 먹는 박쥐는 단 세 종에
불과하다. 남미에 사는 일반 흡혈박쥐가 그 중 제일 유명하다.
흡혈 박쥐는 주로 소나 말의 피를
먹는다. 반향정위 능력을 사용하여
먹잇감을 찾고 코에 있는 센서를
이용하여 혈관을 탐지한다.
사실 피는 그리 영양이 풍부한 먹이는 아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그래도 90%가 물이다.
배물리 먹어도 곧 허기지는 음식이다. 과일이나 벌레를 먹는 박쥐에 비해 흡혈박쥐의 신세는 제법 처량하다.게다가 자신의 피를
선선히 헌혈하는 동물은 없다.
매일 7퍼센트의 성체 박쥐가
허탕을 치고 돌아 온다.
며칠만 사냥에 실패하면 박쥐는 아사 상태에 빠진다. 박쥐는 체내에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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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갑자기 박쥐가 흥미로워졌다. 책을 읽다 보니
꽤 온정? 이 있는 동물이지 않은가!
물론 박쥐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고 흡혈박쥐는 무서우며,
코로나 때 박쥐가 질병의 매개체라는 사실이 비호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흡혈박쥐의 "덕'을 쌓는 행동은
본 받을만 하기에!~~
그나마 박쥐의 이미지가 회복된것은 영화 "배트맨"에서가
아닐까?
악을 응징하는 히어로! 히어로는
모든 면에서 강하고 멋짐이 폭발한다.
<박쥐의 특징>
1.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2. 개체 구분 능력이 있다
3. 수명이 길다<30~40년을 산다>
4. 일부 박쥐에서는 비친족인데도
협력을 한다.
나의 흥미를 끈것은 4번째이다.
비친족 협력이라니? 무엇일까?
박쥐는 사회적 집단을 이루며 살고
개체를 구분하는 인지 능력이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흡혈 박쥐는 주변의 굶주린 친구에게 자신이 애써 먹은
피를 토해서 건네준다.
인간도 어려움에 빠진 친구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는 종이다<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
지금까지 인간과 흡혈박쥐 외에는
비친족 협력을 하는 동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피붙이가 아닌데도 피를
토해 나눠준다?
더 놀라운 것은 박쥐가 "품앗이"를
하고 있다는 거다.
박쥐는 서로 알고 지낼수록 그리고
전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을수록
더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돕는다.
흡혈박쥐는
이타적인 덕이 넘치는 존재가 아닌가!
특이한 건 상대 박쥐가 얼마나
허기졌는지 서로를 쓰다듬으며
배를 만져 확인 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평소에 관심을 둔다는
것인데...사람도 이러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내 핏줄이 아닌 다음에야...
박쥐는 받은 만큼 돌려준다 한다.
인간도 그런 경향이 있다.
무조건 퍼주는 것이 "덕"은 아니다.
언젠가 돌려 받을 것을 예상하는
"전략적 체화 자원 분산 행동"이
바로 덕이다.
많이 도와주면 많이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생각에 워렌 버핏처럼
'분산 투자'를 한다는 게다.
인간이 떼까치 처럼 체외에 부를
저장할 뿐 아니라 흡혈박쥐처럼
자원 공여를 통해 체외에 "덕"을
저장한다는 개념은 상당히 실질적이다.
만약 어느 날 당신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했다면?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일어나지
못할 상황이라면....
내겐 그런 경험이 있다.
"친구"라고 했던 사람들이 모두
흡혈박쥐처럼 "덕"을 나눠 주진 않았다.
흔히 친구 사이에는 돈 거래를
하면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급할때
돈도 못 빌리면 친구가 무슨 소용일까? 뭔가 상당히 모순이다.
친구를 잃기 싫으면 돈을 빌려주지
말라 하고 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르다.
물에 빠진 사람..그것도 믿을 만한
친구라면 적정선에서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살려내야 하는 것이다.
친구를 잃기 싫어서 돈을 사수하겠다는 발상은 변명일 뿐이다. 그리고 친구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
신도 물질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인생은 서로 주고 받는것이고
돈은 들어오고 나가기도 하는 것이며 돈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물주는 신이고 우리는 어쩜 "대리인"에 불과할 뿐이다.
도움을 받았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와주려는 마음이 생기듯이...
돈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 정하고
그 가치를 행함에 있어 "덕"을
쌓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위는
바로 네 이웃이...네 친구의 허기에
기꺼이 동참 하는 인생이야 말로
진정한 "덕'의 길이라 말한다.
최소한 흡혈박쥐처럼 피를 나눠주고 장기도 나눠주는 거룩함이 우리에게도 있지 않은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살아난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은혜를 타인에게 베품으로써 "덕"은
굳건해 지는 것이다.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
-공자, <이인편>, <논어> 중에서-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