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고지식해 윤석열 부인 김건희 언급 좋아하지 않아"
입력2021.07.28. 오전 10:30
박지혜 기자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이 고지식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관련 의혹에 대한 언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진행자로부터 “김 씨 관련 여러 가지 의혹들이 나오다가 최근에 동거설이 나와서 (윤 전 총장 측이) 법적대응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최 전 원장 쪽 입장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저희는 전혀 입장이 없다”며 “저희가 확인한 일도 아니고 확인할 일도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알아서 하실 일”이라며 “윤 전 총장은 나중에 힘을 합쳐야 할 후보다. 최 전 원장은 다른 주자들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거 굉장히 안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캠프 안에서 활동해야 하는 저로서도 사실 어려운 점이 없는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 최 전 원장이 워낙 확고한 생각이 있다 보니까, 최 전 원장을 존경하면서도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다만 “사실 캠프 간의 경쟁 아닌가”라며 “솔직히 어떤 때는 ‘참 고지식하다’ 이런 생각도 한다. 좋은 의미다”라고 했다.
원본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식에서 입당신청이 완료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핸드폰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당내 ‘친윤 의원들’과 관련해 “최 전 원장이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있는데, 당 안에 있는 분들이 캠프 조직도에 이름이 올라오고 연일 언론에서 친윤계, 친최재형계 이런 단어들이 나오다 보니까 ‘옛날의 계파 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거 아닌가’(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정치는 뜻을 같이 하고 생각을 같이 하면 같은 정당 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게 순리다. 그런데 지금 순서가 좀 뒤바꼈다”며 “윤 전 총장이 빨리 입당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계파 정치가 다시 시작하면 안 된다. 그래서 어젯밤에도 최 전 원장이 굉장히 고심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고심 끝에 이날 윤 전 총장에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정권교체의 도정에서 함께 해야 할 동지로 인식하고 있다”며 “공직 생활을 하다가 이제 막 기성 정치에 뛰어든 사람으로서, 기성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에 함께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계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난 시절 계파 갈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히 경험했던 국민의힘의 당원이나 지지자 분들 입장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이는 정권교체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우리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 앞에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회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박지혜(noname@edaily.co.kr)
기자 프로필
구독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구독자 6,084
응원수 3,07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