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가 왜 이럴까 / 정인스님
법우님들, 우리는 흔히 “내 팔자가 왜 이럴까”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운명은 사주에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반복하는 생각과 표정과 말과 행동에도 우리의 운명이 기록됩니다.
어두운 생각을 반복하면 어두운 마음의 길이 만들어지고, 감사와 미소를 반복하면 새로운 마음의 길이 열립니다. 이것이 바로 운명의 재코딩입니다.
# 한 산부인과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환자의 아픔을 너무 깊이 받아들이며 늘 심각한 얼굴로 살았습니다.
환자를 위하는 마음은 좋았지만, 어느새 자신의 마음까지 어두워지고 몸에도 병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미가 없어도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을 하라”는 글을 읽고 매일 웃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굳어버린 얼굴 때문에 웃음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달을 계속하자 얼굴이 밝아지고 마음도 명랑해졌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자 그의 인생도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고, 마음이 주인이며,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미소 짓는 것은 단순히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일이 아닙니다.
“나는 괴로움에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새로운 마음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업식에 새로운 명령을 내리는 것입니다.
# 법우님들, 지금 입꼬리를 살짝 올려 봅시다. 눈에는 자비를 담고 가슴에 두 손을 얹어 봅니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고, 숨을 내쉬며 “감사합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불러봅니다. 배가 부풀고 사라지는 것도 가만히 알아차립니다.
화가 났다고 반드시 화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걱정이 일어났다고 하루 종일 걱정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순간 한 번 숨 쉬고, 한 번 미소 짓고, 한마디 감사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작은 선택에서 운명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운명 재코딩은 거창한 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찡그린 얼굴 대신 미소를 선택하고, 원망 대신 감사를 선택하며, 미움 대신 자비를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 한 번 건네보십시오. 그 미소가 상대의 마음을 바꾸고, 상대의 미소가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그렇게 나와 세상의 경계가 조금씩 사라집니다.
내가 웃으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며, 행동이 반복되면 업이 바뀌고, 업이 바뀌면 마침내 운명이 바뀝니다.
오늘도 부처님께서 주신 이 귀한 생명을 미소와 감사로 시작합시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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