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는 격언은 어디서나 통하는가 봅니다. 자라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해도 부모 자식의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감정이 달라집니다. 정말 그럴까요? 상상만 해봐도 그럴 것 같습니다. 하기는 갓난아기로 먼 타국에 입양을 간 사람이 다 자라서 고국에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경우들을 봅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게 된 원인자 아니겠습니까? 궁금할 것입니다. 옛날 ‘뿌리’라는 드라마가 인기 방영된 적도 있습니다.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것도 우리 사람만의 특징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찾고, 만약 찾아서 나타나면 보는 순간 알아볼까요?
일반적으로는 감동으로 만납니다. 떠나보낸 부모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양육의 환경이 어려워 고의로 그랬을 수도 있고, 때로는 아이를 잃고 찾지 못하여 오랜 시간을 가슴에 담고 살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떨어져야 했던 그 시간은 아픔을 담고 살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완전히 기억에서 지우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언제고 다시 만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런 희망을 품고 긴 세월을 살아왔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현실화되었을 때 그 충격과 감동이 어떠하겠습니까? 아프고 힘들었던 그 동안의 모든 짐을 벗어던지는 기쁨도 담겨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서로 대적하는 관계로 물고 뜯는 싸움을 하다가 이런 혈연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총부리를 겨누고 죽이려는 순간 상대방이 아들이다, 아니면 아버지다, 라고 한다면 과연 방아쇠를 당길까요, 멈칫할까요? 상상이지만 일단 상식적으로 멈칫할 듯합니다.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아들의 손보다는 아비의 손이 더 떨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비의 손에는 미안함이 덧붙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식을 몰라볼 정도로 양육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낳기만 했을 뿐 기른 적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사실 자기가 낳은 것도 아닙니다. 낳도록 동기만 부여했을 뿐입니다. 도무지 무책임하다는 말밖에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죽일 수 있겠습니까? 방임죄에 살인죄까지 얹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못할 것입니다.
소위 ‘막가파’와 ‘떠벌이’ 두 형사를 내세워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상대는 복수에 혈안이 되어 있는 보스가 거느린 조직입니다. 처음에는 주변 인물들이 차례로 살해됩니다. 하나 둘 살인사건이 터지는데 나중에 그 관련여부를 조사하는 가운데 과거 한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추가로 밝혀진 사실에 놀랍니다. 과연 그런가?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옛 연인을 만난 현장에서 확인이 됩니다. 여자가 감옥으로 들어가기 전 하룻밤 사랑의 유희가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하기야 풋사랑에 사랑의 열매까지 기대하는 연인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 결과는 불행히도 대부분 여자 쪽이 짊어지게 됩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배반한 남자를 아들에게는 원수로 각인시켜줍니다. ‘마녀’라는 별명을 가진 그대로 자식을 악마로 양육합니다. 출소하고는 아들을 통해 조직을 되찾고 복수의 길을 걷습니다. 엄마 마녀와 아들 악마가 합작하여 무서운 파멸을 만들어갑니다. 당시 관련되었던 사람들을 찾아서 하나하나 처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상자를 형사가 되어 이름을 날리고 있는 ‘마이크’로 정합니다. 과정 속에 두려움과 특히 가까운 사람을 잃는 아픔을 겪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그 와중에 존경하고 따르던 직속상관이 살해되고는 퇴직만 기다리고 있던 동료 ‘마커스’도 마이크에게 다시 합류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하고 따라갑니다. 마이크는 공식 경찰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맵시 나는 스포츠카를 타고 다닙니다. 그것도 도시의 도로가 마치 자기 전용도로나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리 공무 중이라 하지만 무슨 표시도 없이, 다른 시민은 안중에도 없이 그렇게 좌충우돌 헤집고 다닐 수가 있는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한 마디로 현실감이 없습니다. 그냥 재미로 보는 것입니다. 내용은 앞에서 말한 대로 요상한 가족 이야기입니다. 소재를 잘 뽑아 요리는 그런 대로 그럴 듯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형사는 현실 속에서는 없어도 되겠다 싶습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의 형사가 합작하여 이루는 이야기는 종종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매우 힘든 조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려니 그렇게 한 것이겠지요. 그런 불합리한 조합이 협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재미지요. 우리가 현실 속에서 꿈꾸는 인간관계이기도 합니다. 바라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는 꿈 아닙니까? 세상에 가장 힘든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관계를 잘 만드는 것이 복이지요. 영화 ‘나쁜 녀석들 - 포에버(Bad Boys - for Life)'를 보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복된 설날을 빕니다. ^&^
잘 보고 갑니다
복된 한 주를 빕니다. ^&^
사랑과 행복넘치는
설 연휴되시고
늘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고마운마음 가득합니다.
늘 웃는 날 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 감사합니다. 1월 마지막 주간입니다. 복된 날들을 빕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