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 연예인 무식(無識) 사건
이젠 새삼 공부까지 해야 하나.
토크쇼가 한창 인기일 땐 토크 훈련에, 그것도 모자라 개인기 과외까지 받아야 했다.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출발 드림팀'이 인기를얻자 운동 연습에 내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연예인들이 이젠 머리 싸매고 공부를 해야 한다.
일부 연예인의 대학 부정 입학 사건 때문이 아니다.
각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에서 쉬운 문제를 어처구니 없이 못 맞히는 경우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망신도 망신이지만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학력을 의심하는 글도 상당수 올라와 있다.
당연히 인기에는 치명타.
하지만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지랴.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른들도 소화하기 힘든 바쁜 스케줄에 쫓겨다니는 연예인.
책 한 권보다 잠 한숨이 더절실한 그들이 방송에서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애교로 넘겨주자.게다가 갑자기 이런 문제에 부딪히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연예부 ▲<스타 골든벨> 연말에 방송된 <스타 골든벨>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많이 벌어졌다.디바의 비키는 오랜 외국 생활로 우리 옛말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30문제 중 첫 문제였던 '감기의 옛말은 무엇일까요'에 당당하게 '쥐뿔'을 선택해 혼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설운도는 '모든 길은 ( )로 통한다.
( )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에서 괄호를 채우는 문제에 '역사'라고 답해 탈락했다.
god의 손호영은 '( ) 한 마리가 개울을 흐린다.'에서 괄호를 '뱀장어'라고 채워넣었다.
'임금의 얼굴은 용안, 옷은 용포라고 합니다.
그럼 임금의 밥상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박미경은 '용상'이라고 썼고 김태우 김현정 박지윤 등은 박미경을 커닝했다가 함께 탈락했다.
정답은 수라상.
유승준은 오랜 외국생활에도 불구하고 30문제를 모두 맞히는 대단한 실력을 과시했다.마지막 문제까지 올라갔던 엄정화는 '가장 인구가 많은 대륙은?'이라는 질문에 '중국'이라고 했다가 옆에서 '중국이 속한 대륙'이라고 거들자 '아메리카'를 써 아쉽게 탈락했다.
▲"우클라 대학에서 유학중인.." 가수 출신의 모 라디오 진행자의 멘트.
'우클라 대학이라고 있나보다'고그냥 넘겼지만 사실 알고보니 UCLA였다.
이 것 뿐 아니다.
터보의 '사이버러버'가 한글이 아닌 영어로 'Cyber Lover'로 적혀 있자 혀를 구리며 '시버 러버'로 발음했단다.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도 본인만 알 뿐.
토크쇼에서 써먹기 위해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귀 기울여 청취하는 연예인도 좀 있다고 한다.
▲사각형의 면적을 구하는 공식은? 초등학교 산수 시간에 배우는 내용이지만 갑자기 문제로 나오면 당황스러운가 보다.
<뉴 논스톱>의 탤런트 양동근은 '밑변 곱하기 높이 나누기 2', 김영준은 '가로 곱하기 높이'라고 답했다.
보고 있자니 '가로 곱하기 세로'라는 정답이 의심스러울 정도.
▲전설 속의 기린과 사슴 사건 지난 90년대 초반 KBS 2TV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 패널로 출연한 당시인기 가수 이모양의 일화.
진행 손범수 아나운서가 시 한편을 응용한 문제를 출제했다.
"목이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라는 시구에서 '이 짐승'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곧바로 부저가 울렸고 이모양은 서슴없이 '기린'이라고 대답했다.이 일화는 지금까지 유머 소재로 이용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답은 '사슴.' 지난 연말의 <스타 골든벨>에서도 이 문제가 출제됐는데 임창정 등 몇몇출연자들이 '사슴'과 '꽃사슴' 사이에서 고심하다 '꽃사슴'이라고 응답해의외로 어려운 문제임을 알게 했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는 가수들의 무덤이었다.
같은 시기 현란한 댄스로 인기를 끌던 가수 김모양도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이날 출제된 문제의정답은 '닭'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김모양은 정답을 '닥'이라고썼다.
적잖이 당황한 손범수 아나운서는 재치를 발휘해 "김양의 유머 감각이 대단하시군요"라면서 "받침을 하나 더 써야죠"라며 거들었다.
김모양은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ㄱ'을 하나 더 넣어 '닦'이라고 고쳤다.
▲god 박준형 "등신이 뭐예요" 지난 해 SBS TV <김혜수 플러스 유>에서였다.
MC인 김혜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god 멤버들에게 "아기들은 보통 몇 등신일까요" 질문을 던졌다.
곰곰히 생각하던 다섯 전사들.
침묵을 깨고 예상외로(?) 맏형 박준형이 입을뗀다.
"등신이 뭐예요".
박준형의 '확 깨는' 질문에 순간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등신이란 어쩌구 저쩌구…".
주위의 설명에 고개를 끄떡이던 박준형.
단 1초의머뭇거림도 없이 답변을 던진다.
"4개".
그의 어눌한 한국말 실력에 스튜디오는 또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박준형은 오랜 외국생활 탓에 국어에 유난히 약하다.
그에겐 개인적 핸디캡일 수 있겠지만, 방송에선 더 없는 웃음 청량제로 톡톡히 한 몫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