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도대체 내 지능지수는 얼마일까가 궁금해 지곤 한다.
툭하면 버벅대는 나를 보고 울 신랑이 하도 돌씨 가문에 밀어 넣어서...
학교 다닐 때 해마다(?) 측정한 그 수치를 잊어 버린 것을 보면 그 숫자가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그래도 절대로 두자리 숫자는 아니었음은 확실히 기억한다.
그런 내 지능지수는 선녀들의 모임 날짜만 잡히면 그 수치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치솟아서 그런 때 난 곧잘 혼자 중얼 거린다.
<난 왜 이렇게 머리가 좋은 것이야?>
ㅋㅋㅋ....
오래 전 부터 여러번 예고 되었다 무산된 스테파니아님과 코코언니를 보기로 한 날.
몇 번이나 날짜가 바뀌고 변고가 많아서 전 날에야 확정 통보를 받은 관계로
이번 모임은 공지없이 급격히, 오붓하게 이루어졌다.
가게를 옮긴 이후로 감시 레이다가 많아서 한층 바람나기가 힘들어 졌다.
그래도 나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 내가 비우는 날에 들어올지 모르는 주문을
연기 혹은 당기도록 조정한다.
단골 회사에 슬쩍 전화해서 행사유무도 체크하고 미리 들어온 시외 발주는 시간을 조정한다.
평상 시에 그렇게 골몰해서 장사를 했다면 아마 나는 지금쯤 아주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내가 가난한 것은 절대로 내가 성실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내 머리가 늘 그렇게 반짝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까
죄는 내가 아니라 평소에는 에러난 컴처럼 가만히 정지해 있는 내 지능지수에 있는 것이다.
각설하고....
그렇게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아침에 주문을 내야 잊어 버리는 시외 발주건 하나를
아침에 주문내면 낮에 다른 지방에서 들어오는 수주건수가 생기기 때문에
다녀와서 내는 걸로 결정하고
출근 길에 평소엔 꼭 삼만원어치만 주유하지만 기분이라서 가득이라고 외치니
주유원 총각도 기분 좋아서 가득을 받아 외친다.ㅋㅋㅋ...
모처럼 짐 말고 사람(그것도 선녀들이)이 타게 되었다고 차도 대충 닦았는 데
연희님으로 부터 짐이 많아서 님이 차를 갖고 온다는 전화다.
그리고 곧 이어 스테파니아 님의 전화.
확정된 모임이 아니어서 미적대고 있다가 전날 밤 부랴 부랴 보푸리 몇개를 만들었다.
천주머니 있는 숫자대로 일단 만들었는 데 꽃다발 사러 온 손님이
의자에 쌓여 있는 그 넘을 굳이 사고 싶어 하는지라 두개를 빼서 파는 바람에
스테파니아언니와 코코언냐의 몫이 세개에서 두개로 줄어들었다.ㅋㅋ...
그 보푸리를 챙기고 차에 실린 업무일지 챙기고 하는 데
조만큼 오시는 분.... 스테파니아님이 분명하렸다.
장조카님이 마침 인근의 정보대학에 근무하여서 수선네 찾는 일은 식은 죽먹기였다고....
장조카님께 수선네 가게 홍보까지 해 주셨단다.
곧이어 연희님 도착하고....
역시 챙기기 좋아하는 연희님, 수선 몫으로 담아 온 굴과 김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출발.....
항상 좀 어벙한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무시하고 선녀님과의 통화와
수선의 상승된 지능지수가 찾아낸 기억을 조합해서 한번 가 본 선녀님 집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아 냈다.
선녀님 집 아파트 마당에서
동대구역에서 코코넛님 픽엎해 오신 선녀님괴 수인님 합류.
고기맛도 좋지만 사장님의 서비스가 더 일품인 날마다 좋은 날로 행차.
공짜는 더 맛있다더니 그래서인지 동동주 한잔에 육회 한접시....
그게 젤로 맛있었다고 그 사장님께 좀 전해 주시라요. 선녀님.
그리고 이제야 말인데요. 저도 어제 그 회 무지 먹고 싶었는 데
선녀님이 회 적게 먹는 사람 젤로 이뿌다고 해서 제가 어제 회는 안먹은 게 억울해서
집에 와서 생굴을 얼마나 먹었는지 지금 속이 아주 이상 야릇합니다요.
식사 후 노래방을 가려고 했으나 날마다 좋은 날 사장님께서
노래방은 가면 안된다고 하셔서 착한 선녀들은 선녀님 집에서 티타임.....
집안 구경은 이미 카페에서 소품까지 다 본 터라 찻잔 들고 식탁에서 지지배배 지지배배....
근데 선녀님 갑자기 우리에게 손 맛사지 서비스를 하신다고
내 손이 그런 호사스런 대접을 받기는 아마 난생 처음이 아니었을까?
그러더니 이번엔 또 무슨 입술 각질제거까지....
으흐흐......
도대체 비싼 화장품을 얼마나 쓴겨?
선녀님과 연희님 미국서 오신 두분께 부탁하신 물건 건네 받고 대금 계산하시고 하는 사이
수선이 순전히 공짜로 챙긴 선물, 예쁜 시장가방, 오리지날 초이스커피와 코코아, 립스틱,
집에 두고 온 굴과 김. 역시 난 복이 많은 여잔겨.
근데 조잘대다 방에 들어가 전화 한 통 받고 온 선녀방 자작글방의 여왕폐하
연희님의 글 갈곶리가 한비문학이란 문학 월간지 공모에 당선 되었다는 낭보.
마침 그 사무실이 대구에 있다고 가면서 잠시 들려보고 가기로 했다.
늘 반가운 만남 뒤에는 아쉬운 작별이 있기 마련.
사진으로 볼 때 조금 무게가 있으시다는 말씀 곧이 들었는 데
이 기회를 빌어 언니들의 엄살은 순전히 뻥이었음을 알려 드림니다.
코코넛언니와 스테파니아 언니는 근데 그렇게 나이 잊고 안 늙으시면 좀 곤란한 것 아닌가요?
다음에 꼭 서울에 가겠습니다. 언냐들 보러.....
돌아오는 길. 한비 문학 사무실에 잠시 들려 커피 한잔을 더 얻어 마시고
오는 길에 아는 길이라고 똑바로 인가르쳐 준다고 네비게에션을 넘 구박해서
녀석이 단단히 삐졌는지 아무리 애원해도 묵묵부답.
하는 수 없이 길가는 아자씨한테 물어서 북대구 IC 가는 길....
길치들인 주제를 잠시 잊고 얘기하다가 IC진입로를 놓쳐서 서대구 IC까지.....
에효~~~
덕분에 퇴근 길에 들리기로 한 고객과의 약속이 많이 늦어져서 서두르다가
저녁에 처리할 주문을 빠트려서 오늘은 새벽에 출근.
그래도 절대
피곤함은 행복함에 따르지 못한다
프시케님. 요즘 뭐한다고 보기가 힘들어요. ^^* 축하 고맙고요~~자주 봅시다~^^*
ㅎㅎ선녀님들이 궁에 모이셨으니 얼매나 굉장했을까..ㅎㅎㅎ수선님의 글솜씨는 언제봐도 감칠맛나요..아~~맛있다..ㅎㅎㅎ맛있게 잘 읽고 갑니다..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신 분들의 이야기만으로도 기분 같이 좋아지네요
오랫만에 오신 것 같네요. 바쁘셨어요? 여전히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시죠?
수선은 여기서 뽀록내고. 키스님은 저쪽에서 소문낸거 알지요? ㅎㅎㅎ~ 자주 오세요~
당연히 축하 받을 경사지요... 소문 내야지요..
코코언니 6월달에 잔치해야지요. 연희님 6월 맞지요? ㅋㅋㅋ
아아 참말,,즈그들끼리,,(언냐들께 지송함돠),,나만 빼놓고,,,다음엔 나도 기필코 낑가주,,,,,ㅠㅠ
ㅋㅋㅋ...담엔 기필코 꼭 모셔 가겠습니다. 긍께 울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