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반박불백
내가 한 몇년전에 사고나서 진짜 죽을뻔한적이 있어
의사가 우리 부모님한테 오늘 못 넘긴다 마음의 준비 해라 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남 의사도 신기하다 했어
나 한달동안 침대에서 고개도 못 들정도
뼈 부러진곳 목,갈비뼈->폐찌름 양 팔 팔꿈치,손목
다리 -> 전,후,측 인대 다 끊어짐 복숭아뼈,발목 돌아감 정도?
진짜..다시 적어보니 기적이다 기적...
여튼 그래서 고통이 진짜 심해써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아서 사용했었어
모르핀이랑 또 뭐라했는데 파스같이 붙이는? 거랑 링거로 희석하는 거랑 두가지 마약을 같이 맞았어
맞으면 고통이 안느껴져 진짜 하나도 안아프고 말도 잘해 팔 부러진건 모를 정도였어 내가 살짝 욱신거린다 해서 엑스레이 찍었는데 부러져있었어
그리고 정신은 진짜 멀쩡하다고 느껴!!
생각도 이성적이야 근데 도덕성도 마비된 느낌?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심각한 분들이 많자나?
내 옆에 분이 돌아가셨는데 그와중에 든 생각이
'사망선고 하는거 진짜 드라마랑 똑같네'
이 생각만 들고 무섭고 안타깝고 그런 감정이 하나도 안들어
이성적으로는 안타까워야 하는걸 알아!!
근데 그런생각이 안들어!!
진짜 소름돋는게 그때 내가 움질일 수 있고 칼이있었으면
사람 죽이는것도 아무것도 아닐거 같아
살인하면 안되는걸 아는데!! 그 뒤가 무섭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아 진짜 그냥 궁금하니까 해볼 수도있지 하는 기분?
카페에서 휴지있으면 그냥 생각없이 찢을때 있잖아?
다시 치워야 되는거 아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찢는 딱 그 기분이야
그러다가 검사할게있는데 몸을 돌려야 해서
원래는 링거에 엄~~~청 희석해서 맞는거를 좀 더 진하게 맞았는데
끝도 없이 계속 가라앉는 기분이고 말이 잘 안나와
검사하시는 분들이 나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난 계속 괜찮아요 했거든? 근데 남들은
아...어....에.... 막 이렇게만 들리고
눈도 안 깜박하고 허공을 보더래....
내 기억은 아! 괜찮아요! 네 진짜 괜찮아요ㅎㅎ
이랬거든? 근데 남들이 보기엔 저랬데...
여튼.....지금은 자세히 안보면 모를정도로 멀쩡해졌어
(같이 1년간 일한 동료도 몰랐음)
물론 무릎못꿇고 계단 못 내려가고 살짝 다리 저는데
그래도 서서일하는 직장 다닐정도야!ㅎㅎ
그래서 내 좌우명이 죽지만 않았으면 뭐든 언제든 다시 시작 할 수 있다 야!!
tmi 나 작년에 신점봤는데 다리다친거 진짜 티안나고 건강 때문에 간거 아닌데 나는 사고로 장애 될 수 있는 사주고 특히 다리 조심하라고 해서 좀 소름 돋았음!!
+끌올하면서 기억난거 추가
중환자실에서 마약성 진통제 맞으면서 있을때
(진짜 좀 피곤한 느낌 말고는 안아픔 정신 말짱함)
어떤 틀딱이 술먹고 오토바이 타다가 뒤로 넘어져서 머가리가 다 깨져서 올라온거야
근데 안아프다고 자기 집에 간다고 고집을 고집을 부리더라?
간호사가 지금 두개골이 깨져서 뭐뭐 한다고?
일어나면 죽는다고
안아픈건 진통제 때문이라고 하면서
계속 눕히는데
계~~속 집에간다고~ 화장실가고싶다고~
일어난다 어쩐다 진상 진상을 부렸어
내가 평소에 지하철에서 저런 틀딱보면 인상은 써도 크게 뭐라고는 못 하는 성격이란 말야?
보통 다 그렇잖아? 작게 아..씨.... 이정도 하지
근데 저 틀딱 소리가 너무 너무 듣기싫은거야
막 저새끼를 패고싶었어
자기 죽어도 상관없다고 집에 간다는데
죽이고 싶은거야
근데 내가 못 움직이잖아?ㅋㅋㅋ
그래서 나도 같이 소리를 질렀어ㅋㅋㅋㅋㅋㅋ
막 진짜 개xx,씹xx 이런 쌍욕하면서 죽으라고
죽어! 죽어! 이러면서
내가 너 침대까지 가서 너 죽인다 이러면서
그때 일어날수있었으면 가서 진짜 때리거나 했을듯
막 그때 소리를 얼마나 질렀는지 나중엔 목도 쉬고 두통까지 올 정도 였어
진짜 나도 체면이 있는 사람인데 의사 간호사 다 있는데 욕을 욕을.... 목이 쉴정도로;;
지금은 상상이 잘 안되지;;
그러고나서 진짜 소름돋는게 간호사님이 내 상태를 보러 왔는데
간호사한테는 엄청 정중하게 저 머리가 너무 아픈데
저분 좀 격리해주실수있나요?
이랬음;;
방금전까지만해도 쌍욕하던애가 침착하고 정중하게 그렇게 말 하더라
간호사는 내 심기를 거스른게 아니니까
근데 그때는 이상한걸 몰랐어
그냥 당연했어 인상 찌푸리는 정도로 생각됐어
그때 내가 몸을 못 움직이니까 쌍욕이였던거같아
움직일수있었으면 줘 패지않았을까?
퇴원하고 한참 있다가 썰 풀려고 생각해보니까 이상한걸 알았어
끝!
나 진짜 유교걸에 어른들한테 사근사근한 타입이야
싫어도 어른이면 좋게 돌려까기 하지
그리고 보통 꼴보기싫다고 진짜로 사람 패는건 거의 없잖아
사람이 폭력에 되게 무감각해지는것같아
썰풀려고 쥐어짜면서 생각해보니 신기해서 추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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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그나저나 여시 건강해져서 너무너무 다행읻 ㅏㅠㅠ 이제 아프지마~~!!!!
여시 고생많았어 앞으로 건강하자
글도 너무 잘 쓰고. 내용도 흥미돋. 이고.
그렇지만 너무 큰 사고였고 큰 고생을 혔네ㅠㅠ.
앞으론 ☄️튼튼길 힘셈길만 걷고. 큰 병은 안 걸리는 여생 돼!🌠
잘 봤소. 🐋
파스같은거면 펜티넬인가??? 여시 진짜 죽다 살아났구나 대단해 ㅠㅠ 고생많았어
우리엄마 임종직전에 마약성 진통제 맞았는데 눈돌아가고 어버버 말하는게 본인은 제대로 보고 제대로 말한다고 생각하는구나..그나마 다행이다.. 엄마 본인 몸에 갇혀서 답답해하진 않았을까 늘 속상했는데
파스 펜타닐인거같다 미국에서는 너무 남용되서 환자들이 퇴원후에 펜타닐 중독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