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주, 헛된 바람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없음처럼.
이해리 님
이병률, 붉고 찬란한 당신을
풀어지게
허공에다 놓아줄까
번지게
물속에다 놓아줄까
하리할러 님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흰구름 님
천상병,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The Beatles 님
나태주, 멀리
내가 한숨 쉬고 있을 때
저도 한숨 쉬고 있으리
꽃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울고 있을 때
저도 울고 있으리
달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그리운 마음일 때
저도 그리운 마음이리
별을 보며 생각한다.
너는 지금 거기
나는 지금 여기.
흰구름 님
나희덕, 천장호에서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 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 것도 아무 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 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 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박서준 님
황인숙, 꿈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흰구름 님
노형우 - Maybe, Maybe
이번엔 별님들이 올려준 시를 모아서 만들어봤어요 :)
카페 게시글
유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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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모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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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라니. 아련하면서 너무 슬퍼요. 아 새벽감성 터진다ㅠㅠㅠㅠ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이 부분
너는 지금 거기, 나는 지금 여기.
ㅠㅠㅠㅠㅠ 이 시들 때문에 새벽이 기다려져요ㅠㅠ
꼭 시집을 내고 말꺼야
잘 보고 갑니다.~~~
아 슬프다 ㅜㄴ
천상병시인!!!!!!!!!!!!!!!!!!!!!!!!!!!!!!!!!!!!!!!!! 너무좋아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보고가요~~~~~~~~
댓글좀!
늦었지만 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