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호주업체와 공급 계약
실리콘 음극재 대체도 속도
국내 2차전지 업계가 중국산 흑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오는 2026년까지 지급하는 쪽으로 제재를 유예했지만,
94~97%에 달하는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중국산 흑연'이 허용되는
2026년 말 전후를 겨냥해 호주, 미국 업체 등과 배터리 핵심 원료인 흑연 조달을 위한 계약을 맺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흑연업체인 시라와 지난 2022년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근거해
시라가 오는 2025년부터 비국 루이지애나주 공장에서 양산하는 천연 흑연 2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 SDI도 지난해 시라와의 흑연 공급 계약 체결 이후 자사 배터리 탑재 검증 과정을 거쳐
2026년부터 흑연을 연간 1만t 공급받는다.
SK온도 시라와 천연흑연 수급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배터리 3사는 시라가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꼽히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며
루이지애나주에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향후 주요 최대 공급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미국 업체와도 손을 잡고 있다.
SK온은 올해 2월 미국 웨스트워터리소스와 천연흑연 구매 계약을 맺고 2027년부터 4년간 최대 3만4000t을 확보하기로 했다.
웨스트워터리소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랍마부 켈린턴에 있는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도 내년부터 시라를 통해 연간 최소 2만4000~최대 6만t의 천연 흑연을
수급하기로 했으며,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는 캐나다 넥스트소스와 호주 불랙록마이닝 자회사인 파루 그라파이트가 각각
보유한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소재 광산 투자 계약, 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흑연의 대체 원료로 부상 중인 실리콘 음극재 자체 생산 체계 구축 움직임도 활발하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지난달 19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연산 55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는데
2030년까지 연 2만5000t의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