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밤놀닷컴 (https://bamnol.com/?mid=horror&document_srl=2296724)
친구들이랑 여행가서 괴담이야길하는데 어렸을 적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라며 친구가 했던 이야기임.
친구의 할머니가 살던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는 고립된 마을이었대.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은 경사가 높게 진 골짜기 딱 하나였는데,
어른들이 혼자서는 이 골자기를 건너지 말아라, 특히 해가 떨어지면 더 조심해야한다고 주의를 주셨다고 해.
어느날 할머니가 멱 감으려고 친구들하고 같이 골짜기 밖에 있는 시냇가에 가셨는데 한창 멱 감고 놀다보니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된 거야.
할머니는 그날따라 더 놀고싶었고 마침 그 날 가족 어른들이 일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셔서 혼낼 어른도 없겠구나 하는 잔꾀가 들더래. 혼자 더 놀다가려고 친구들만 먼저 보내셨다고 하심.
더 놀다가 진짜 해떨어질 시간이 되니 부랴부랴 집에 가려는데 그제서야 어른들이 절대 혼자서는 골짜기를 건너지 말라고 당부하셨던게 퍼뜩 생각이 나더래.
집에는 가야하니깐 어쩔 수없이 골자기를 올랐는데 가다보니 자기보다 한참 앞에 아저씨 한 명이 먼저 골짜기를 넘어가고 있더래.
혼자 가지 말라했는데 앞에 아저씨랑 같이 가면 혼자 가는게 아니게 되는거지.
당시에 할머니는 귀신이라던가 미신같은 것보다 어른들 말씀을 어겨서 혼나는게 더 무서웠다고 하셨어.
빠른 걸음으로 아저씨를 따라잡으려고 하셨는데 이상하게 거리가 좁혀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았대.
같이 가자고 불러봐도 못 듣는건지 무시하는건지.
집은 가야하니까 계속 올라가는데 이상한 거야.
보통 사람이 산이나 언덕을 올라갈 때는 허리가 숙여지는게 정상인데, 앞에 가는 아저씨는 경사가 가팔라져도 허리가 꼿꼿이 선 채로 걷고 있더래.
너무 이상하다 느낄 때쯤 허리가 서다못해 뒤로 젖혀져 할머니랑 눈이 마주쳤고,
할머니를 보자마자 할머니를 향해서 뒷걸음으로 뛰어 오는 거야.
너무 놀라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뛰어내려 가셨는데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더란 거야.
그자리에서 주저 앉으셨대.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너무 무서운거지.
골짜기의 거의 꼭대기 쪽엔 마을중심하고 좀 떨어진 집이 있었는데 할머니의 삼촌집이었어.
거기까지만 가자 가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해 뜨면 집에 가자 하고 생각하셨대.
용기를 내서 골짜기를 다시오르다 삼촌 집이 보이는 곳까지 도착해서 삼촌! 삼촌! 하고 크게 부르니,
집에서 삼촌이 나오시면서
"옥자야 니 지금 거기서 혼자 뭐해? 빨리와!"
하시더래.
그래서 다행이다 삼촌이다 하는데 뒤에서 누가 올라오면서,
"옥자야 거기 아니야 이리와 아니야!"
하는 소리도 들리는 거야.
혼란스러운 와중에 삼촌은 집에서 나왔기 때문에 삼촌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삼촌집으로 달려가셨고,
마당까지 가니까 삼촌이
"왜 혼자서 올라와? 너 어른들 말씀 안 들으면 큰일나는 거 몰라? 일단 들어가자"
하시면서 문 열고 들어가셨고 따라 들어가려고 보니깐 해가 졌는데도 집에 불이 안 켜져있더래.
그리고 생각난 게 오늘은 가족어른들이 다 밖에 가셔서 삼촌이 있을리가 없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삼촌이 아니라는 생각에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는데 누가 귀에다 대고 속삭이더래.
"오 똑똑하네?"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골자기 입구에서 기절해 있으셨대.
아직도 친구가 할머니 사시는 마을에 가면 그 골짜기는 혼자서는 건너지말라고 하신다더라.
첫댓글 재밌다 저렇게 열심히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눈 뜬 건 골짜기 입구라니..단단히 홀렸나봐
그렇게 열심히 왔다갔다했는데 입구라니
독골 우리 큰집있는덴데? 아 무서워ㅜㅜㅜㅜㅜ
헐 ㅠㅠ 거기아니라고 소리지른건 또 누구야..
아니라고 한 목소리는 도와주려는건가?
조상신이 도우셨나봐...
허벌삼촌 몇명이고... ㅜㅜ
나는 뒷걸음으로 쫓아오는거 보자마자 기절이야ㅠㅠㅠㅠㅠ개무섭다
머여 둘 다 삼촌이 아닌거지? 기절 완.
아시발 뒷걸음으로 ㅅㅂ ㅜㅜㅜㅜ
삼촌이 두명이면 용돈도 두배...
ㅠㅠ개무서워ㅠㅠㅠㅠㅠㅠㅠ
뒷걸음 미침 ㅋㅋ
재밌다..
쉬밸
개무섭네ㅠㅠㅠ
으허허 할머니 대단하시다 나같으면 뒷걸음으로 쫓아올때 기절했을 듯
세상에...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