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텃밭에는 스무평 남짓한 비닐하우스 한 동이 있습니다.
지금 그 안에서는 오이 참외 모종은 물론 브로콜린 케일 상추 등이
파릇파릇 잘 자라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내 밥상에 오를 놈?들입니다.
근데 어제 아침에 하우스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새로 모종을 해 놓은 채소들이 1회용 종이컵을 뒤집어 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어떤 것은 아지매 가슴 덮개만큼 커다란 스티로폼 접시까지 눌러 쓰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하면서 엄니를 불렀습니다.
‘아니 채소 모종에다 왜 종이컵이랑 스티로폼 접시를 다 씌어 놨유-’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엄니 대답이 시들지 말라고 그랬다는 겁니다.
‘엄니 두 참-. 신문지나 그늘막을 덮어 놓으면 되쟎유’
하고 아는 체를 했더니 낮에 비닐하우스 옆을 터 놓으면 바람 때문에 다 날라가 버린다는 겁니다.
‘아유 그렇다고 거기다 종이컵을 씌워 놓아유. 애들 포경수술 시킨것도 아닌데-’
아무튼 엄니 말씀엔 그렇게 한 사흘 종이컵을 씌워 놓으면 활착이 잘 된다는 겁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믿고 기다려야 겠지만,
우리 집 비닐하우스를 들여다 보면 정말 가관이 아닙니다.
종이컵을 뒤집어 씌고 있는 오이모종이나 스티로폼 접시를 둘러 쓴 상추,
검은 비닐포토를 모자처럼 걸치고 있는 케일과 브로콜리-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슬그머니 한 마디씩 해 줍니다.
처음에 이식하고 ,,,뿌리가 활착할 기간동안 ,,너무 강한 햇빛은 모종을 시들게 하기 때문에 차광을 해주는데요,,예,,종이컵을 가지고 하나 하나 하는것은 ,,숫자가 적을때나 규모가 적을때 그렇게 하고요,,,많을때는 아예 차광막을 며칠 씌워 준답니다..예,,포경이가 ,,예,,재미있는 발상이네요,,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빨랫집게로 ..........수술햇다 왜 ? ....
저희는 처음에 호박씨를 화분에 심어서 비닐 하우스만들었더니, 싹이 터서 남들보다 빨리 심었어요. 종이컵을 사용하시는것도 어머님의 노하우 이신것같습니다.
처음에 이식하고 ,,,뿌리가 활착할 기간동안 ,,너무 강한 햇빛은 모종을 시들게 하기 때문에 차광을 해주는데요,,예,,종이컵을 가지고 하나 하나 하는것은 ,,숫자가 적을때나 규모가 적을때 그렇게 하고요,,,많을때는 아예 차광막을 며칠 씌워 준답니다..예,,포경이가 ,,예,,재미있는 발상이네요,,
풍성한 식탁 기대 되겠습니다..시장 아즘매들은 어쩌시라고 이렇게 다 자급자족 하신데요 ..ㅎㅎ.
포경수술 안했는디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