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정원사 (1)
산호세 지역은 미주에서 우리동포들이 많이 살고있는 지역중의 하나이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1시간쯤 가면 카멜 삼보사가 있고 북쪽으로 1시간 가면 샌프란시스코이다. 이곳에 정원사가 한국불교전파를 위해 개원한 것은 1988년 3월 27일 신흥사 출신 김홍선스님이다. 정원사를 창건한 홍선스님은 1985년 11월 관광차 하와이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로 1988년 2월까지 대원사에 있다가 1987년 미국 본토 구경에 이어 1988년 2월말 미국 서부관광을 하고 한국에 돌아갈 계획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산호세를 들렀다. 이때 산호세 지역은 대성사등 몇 개의 사찰이 있었으나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따라서 법회를 통하여 불교의 모임을 갖고 불자들끼리 사교도 하면서 불교공동체를 형성하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불교신자들이 기독교로 개정하는 사례가 속출하였다. 여행중이 이 광경을 목격한 젊은 수행자 김홍선스님은 산호세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되겠다 생각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바꿔 산호세에서 젊음을 바쳐 불사를 하기로 원을 세웠다. 기존의 사찰이 있으나 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곳이나 있다가 문을 닫은 곳에서 불사를 시작하는 경우는 매우 힘이 든다. 이 어려운 일을 젊은 홍선스님이 도전한 것이다.
1주일을 차에서 잠을 자다.
막상 시작은 했지만 연고자도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산호세 불사는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해 승패가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미국에서 홀홀단신을 수중에 3천달러를 들고 불사를 시작했다. 이 돈은 홍선스님이 하와이에서 야간 극장 청소를 해서 모은 돈 2,500달러와 하와이를 떠난다고 신도들이 여비로 준 500달러를 합한 것이다. 거마비를 준 할머니 한 분이 귀 떨어진 돈 1백달러 짜리를 줄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움을 느꼈다고 홍선스님은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돈이기에 불사계획이 차질이 생길때 마다 이런 아까운 돈을 다 써가면서 여기에서 절을 시작하여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했다. 3천달러에서 950달러를 주고 중고차를 샀다. 이 후부터는 비용을 줄이려고 차에서 잠을 잤다. 때로는 굶어가면서 집을 구하기 까지 1주일 동안을 차에서 잠을 자면서 지낸적도 있다. 마음에 드는 집을 계약하여 입주하고 전화와 전기를 설치하고 나니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었다. 그래서 불상은 하와이 대원사에 부탁하여 모셨고 절에서 쓸 탁자등은 오며 가며 인연맺은 사람들한테 얻었다. [계속]
1991년 11월 19호에 실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