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개인 비자금 수천억 원이 미국으로 유입돼 측근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주 교포신문인 ‘뉴스메이커’는 지난달 DJ의 비자금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 뉴욕거주 교포의 증언을 인용, DJ의 비자금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 관리되고 있다는 정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호남인들 모임(대호사랑)’과 ‘정의사회시민실천시민연합(정실련)’ 등의 주최로 ‘김대중 비자금 미국유출규탄 특별기자회견’이 열렸다.
국내 주요언론은 그 내용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이 열린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400여 명의 참석자들로 가득 메워졌으며, 정보기관 요원들도 상당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했다.
372페이지 분량의 DJ비자금 관련 조사자료는 이미 미국 수사기관에 제출된 상태며, 한국검찰에도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정실련의 저스틴 림 대표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DJ비자금 상당액이 미국내 친북단체의 자금으로 쓰이거나 북한으로 송금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4억5,000만 달러를 북한대남공작 계좌를 통해 북한에 송금했고, 처음에는 부인했으나 이 사실이 나중에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한편 뉴스메이커가 지난달 10일 5페이지에 걸쳐 특종 보도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DJ비자금유입사실을 폭로한 인물은 뉴욕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로 그는 2000년초부터 2004년 중순까지 3년6개월 가량 뉴욕에서 ‘김대중 사람들’로 통하는 이수동(74), 이의건(65·추정), 홍성은(62) 씨 등을 위해 일했다. 김대중의 둘째 아들도 A 씨가 접촉했던 인물이다.
그는 주로 돈가방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한 건당 2,000~3,000달러의 배달비와 1만2,000달러의 월급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무서워서’ 그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이수동은 DJ가 설립한 아태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던 인물로 2002년 이른바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1년간 징역살이를 하다가 출옥 이후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역시 이권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바 있는 김홍업도 아태재단의 부이사장을 지냈다.
1994년 설립된 아태재단은 2001년 초까지 7년간 총 228억7,800만 원의 공식후원금을 모금했는데 이 중 상당액이 DJ의 비자금으로 축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미동포 A씨는 2000~2001년 사이 가장 바쁘게 돈가방을 운반했다고 증언했는데 이렇게 유입된 수백억 원은 대부분 이의건, 홍성은 등에 의해 부동산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의건은 육군 방첩대 대위출신으로 1987년 도미 생선가게를 운영했는데 현재 자신과 부인의 명의로 뉴욕에만 총 1억700만 달러(약 1,070억 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은 씨의 경우 본래 아이스크림가게를 운영해 왔는데 현재는 자신과 부인의 이름으로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미시간,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 시가 1억2,700만 달러(약1,270억 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수동, 이의건, 홍성은은 김홍업과 ‘4인방’을 이뤄 뉴욕에서 자주 회합했다고 한다.
이들 ‘4인방’외에 또 다른 인물로 ‘다니엘 이’가 있다. 그는 이의건, 홍성은 등과 함께 뉴욕에 100여 개의 유령회사를 설립했고, 한때 경제적으로 파산신청까지 했지만 현재는 1억2,200만 달러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의건, 홍성은, 다니엘 이씨의 부동산은 드러난 것만 총 3억5,000만 달러가 넘는다.
이들 ‘4인방’외에 또 다른 인물로 ‘다니엘 이’가 있다. 그는 이의건, 홍성은 등과 함께 뉴욕에 100여 개의 유령회사를 설립했고, 한때 경제적으로 파산신청까지 했지만 현재는 1억2,200만 달러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의건, 홍성은, 다니엘 이씨의 부동산은 드러난 것만 총 3억5,000만 달러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