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의 넉넉함
굶주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밥 알 한 톨,
감자 한 알이 얼마나 귀중한 줄 압니다.
먹을 사람은 많고 먹을 것은 적어서
힘들게 살아야 했던 시절에
'콩 하나를 열 둘이 나누어 먹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어떻게 콩 하나를 열 둘이 나누어
먹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콩 하나를 먹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열 사람이 한 숟갈씩만 밥을 모으면
밥 한 그릇이 된다는 말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처럼 콩 하나를 열 둘이 나누어 먹어 보면
밥 한 숟갈씩 모아서 밥 한 그릇을 만들어 보면
그렇게 나누어 먹은 음식이 들어간 배보다
마음이 더 부릅니다.
나누는 삶에는 마음의 넉넉함이 배어나는 법입니다.
그런데, 제 혼자만 먹으려 하다 보면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더 옹색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저 먹는 것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사람은 자꾸만 무엇인가를 자기 안에 쌓아 놓고
누리려고 하지만,그리하면 그리할수록 모자람을
느끼고 불안해집니다.
그러기보다는,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내게 있는 것을
그것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나누고 나눌수록 나는 점점 더 넉넉해지는
신비스러운 삶을 경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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