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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울에 펼쳐진 별들의 노래
오랜미래신화미술관 학예연구실
인류는 태초부터 별에 대한 특별한 관념을 지녀왔다. 별은 우주 생성의 거대한 비밀을 간직한 신비의 대상, 빛의 표상, 인간과 왕조의 운명을 계시하는 징조, 인간 영혼의 영원한 거처로 인식되었다. 인류에게 별은 영원히 훼손될 수 없는 순수와 이상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인류의 다채로운 상상력과 환상을 자극해왔다.
특히 별들을 연결지어 특정 형상을 만든 별자리는 천공을 구획짓는 기능을 하는 것이지만 갖가지 기발한 스토리텔링과 의미가 부여되면서 마치 검은 천계 극장에서 펼쳐지는 빛의 드라마처럼 하늘을 찬란하게 수놓으며 우리를 아름다움과 신비의 세계로 이끈다. 별자리신화는 민족과 시대마다 고유한 이야기가 전한다.
1. 우주의 기원은 혼돈으로부터
천문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주는 137억 년 전에 탄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주에는 천 억 개 이상의 은하가 있으며, 태양이 속한 우리 은하계에는 약 2천 억 개의 별들이 있다고 한다. 태양은 50억 년 전에 생겨났는데 태양이 탄생한 이후 약 1억 년 안에 지구별을 포함한 지금의 태양계가 형성되었다 한다. 이 끝도 없이 광막한 우주의 억 겁의 역사에서 매 단계 단계 엄청난 기적이 만들어진 덕분에 지금 우리는 이 자리에 생명체로서 존재한다. 과연 우리는 누구이고,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인류는 신화에 빗대어 그 엄청난 비밀을 풀어내고자 했다.
대부분의 세계신화에서 말하는 태초의 상태는 혼돈[Chaos]이다. 혼돈은 어떤 형상도 없고 빛도 없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 뒤엉켜 있는 오리무중의 상태이다. 그러한 혼돈으로부터 질서[Cosmos]를 잡아가는 과정이 우주생성의 과정이다. 혼돈은 일견 부정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모든 창조는 혼돈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혼돈이야말로 창조의 모태이며 원천이다.
* ‘혼돈’ 이야기 - ‘제강’이라 불리는 거대한 새[혼돈]는 포대같이 생겼는데 여섯 개의 다리와 네 개의 날개가 달려 있다. 눈, 코, 입, 귀가 없어도 춤과 노래를 즐긴다. 혼돈은 세계의 중앙을 다스리는 임금이 되었다. 남쪽 바다를 다스리는 숙과 북쪽 바다를 다스리는 홀과는 친구 사이로 그들은 혼돈의 지극한 대접을 받는다. 이에 보답하고자 눈, 코, 입, 귀가 없는 혼돈이 답답할 것이라 생각한 그들은 하루에 한 개씩 일곱 개의 구멍을 뚫어준다. 그러나 일곱 개 구멍을 다 뚫어 준 7일째 되는 날 혼돈은 죽고 말았다.
여기서 혼돈은 원시 그대로의 우주나 자연을 상징하며 거기에 질서와 시간을 부여한 순간 혼돈은 죽고 만다. 혼돈은 다른 무엇이 아닌 그 자체로서 존재할 때 의미가 있다. 바로 자연의 모습니다.
2. 천지개벽 후 별들이 탄생하다
제주도 무가본풀이인 ‘천지왕 본불이’에 의하면 혼돈으로부터 차차 개벽의 기운이 감돌아 하늘과 땅이 분리되고, 하늘에서 청이슬이 내리고 땅에서 흑이슬이 솟아나 합수되어 음양의 상통으로 만물이 생겨났다.(공간의 생성을 말한다.) 그 중에서 별이 가장 먼저 생겨났는데 동쪽에는 견우성, 서쪽에는 직녀성, 남쪽에는 노인성, 북쪽에는 북극성, 그리고 하늘 가운데에는 삼태성 등의 별들이 자리를 잡았다. 차차 구름이 생기고 천황닭·지황닭·인황닭이 울자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이것은 시간의 생성을 말한다.) 옥황상제 천지왕이 해와 달을 두 개씩 보내어 광명세상이 되었으나 아직은 혼란스럽다. 후에 대별왕이 해와 달을 하나씩 쏘아 천지의 질서를 바로 잡는다.
3. 하늘의 주인공 해와 달
세계신화에서 해와 달은 우주의 두 축을 이루는 양대 에너지의 표상으로 흔히 부부사이, 남매사이로 그려진다. 그런데 그 남녀 사이는 조화의 관계일 수도 있고 갈등의 관계일 수도 있다.
* 복희(해) · 여와(달) 이야기 - 복희는 동방상제 태호이다. 팔괘를 만들고 그물을 발명했으며 불을 발견해 인간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 문화영웅이다. 여와는 인간을 창조했으며 파괴된 천지를 보수한 창조 여신이다. 두 신은 각각 존재하다가 후대 신화에서 남매 관계로 재편된다. 홍수로 인류가 절멸되었을 때 남매는 호리박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하늘의 뜻에 따라 근친상간의 금기를 깨고 혼인하여 인류의 시조가 된다. 둘 다 사람의 몸에 뱀의 꼬리를 하고 있다. 둘은 음과 양의 우주 원리를 상징하며, 두 신의 결합으로 우주가 운행된다. (동북아 신화)
* 별을 잡아먹는 해 이야기 - 옛날 해와 달과 별은 한 가족이었다. 해는 아버지, 달은 어머니, 별은 그들의 자식이었다. 그런데 아버지 해의 성질이 난폭하여 매일 새벽 별들을 잡아먹었다. 새벽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은 바로 아기별들이 흘린 피 때문이다. 날이 밝아 해가 뜨면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은 해가 별들을 모조리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잡아먹어도 별들은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다. 어머니 달이 매달 10여 일 동안 계속해서 별들을 낳기 때문이다. 어머니 달이 별들을 임신하면 배가 뚱뚱해져서 보름달이 되고, 별들을 낳기 시작하면 홀쭉해져 그믐달이 된다 .
어머니 달은 무척이나 자애로워 날씨가 맑은 날이면 아기별들을 데리고 하늘을 산책했는데 그런 날 밤에는 유난히 별들이 반짝거린다. 아기별들이 어머니 달 옆에 붙어서 윙크를 하면서 노는데 그것이 우리에게는 별들이 반짝반짝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새벽이 오려 하면 별들은 사나운 아버지 해에게 잡아먹힐 것을 두려워하여 눈물을 흘리는데 이른 아침 떨어져 있는 이슬은 아기별들이 흘린 눈물이다.(중국 남부 소수민족인 장족의 신화)
* 달에는 왜 상처가 났을까 - 아버지인 달은 사랑스런 별의 여신이자 딸인 ‘작은 태양’ 사울레 메이테를 강간하였다. 화가 난 어머니 태양 사울레는 달 남편의 얼굴을 할퀴었으며 이로 인해 달의 얼굴에는 깊은 상처가 영원히 남게 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남편과 같은 하늘에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멀리 달아났으며, 그로부터 낮과 밤이 서로 쫒고 쫒기는 현상이 시작되었다. (발트해 연안의 신화)
* 태양신의 말썽꾸러기 아들들
** 열 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오르다
동쪽 계곡 뜨거운 연못에 솟은 큰 부상나무(뽕나무)에 열 개의 태양(까마귀)이 앉아 있다. 매일 아침 어머니 희화가 해 아들을 순서대로 한 명씩 말갛게 씻겨 여섯 마리 용이 끄는 태양마차에 태워 하늘을 운행하다 서쪽 연못으로 간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들이 장난기가 발동하여 한꺼번에 하늘로 떠오르자 천지가 불로 들끓고 재난이 넘쳐났다. 천제는 활의 명수 예를 내려 보내 태양을 쏘게 하였다. 예는 아홉 개의 태양을 쏘아 천지의 질서를 바로잡았다.(동북아 신화)
** 유성처럼 떨어진 파에톤 - 태양신 헬리오스와 요정 클뤼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파에톤은 아버지에게 졸라 태양마차를 몰다 궤도를 이탈하여 온 세상을 태웠다. 제우스는 벼락을 쳐서 파에톤을 맞췄고. 파에톤은 유성처럼 머리털에 불이 붙은 채 거꾸로 떨어졌다.(그리스신화)
*영원히 외로운 달의 여신 항아 - 태양을 쏜 영웅 예의 아내가 항아이다. 천계에서 남편과 함께 내려왔으나 예가 태양의 아들들을 너무 많이 죽인 괴씸죄로 다시 하늘에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 지상에서라도 영원히 살고자 예가 불사약을 가져왔으나 항아는 몰래 혼자서 다 먹고 천계를 날다 달도 갔다. 그런데 그녀의 몸이 두꺼비로 변하고 말았다.(동북아신화)
4. 하늘의 영원한 길잡이 북두칠성
모든 별자리의 기준은 바로 북두칠성이다. 북극성도 북두칠성을 찾은 후에야 찾을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북두칠성이 무병장수, 안과태평을 주관한다고 믿어 각별히 섬겼다.
* 슬픈 가족사와 일곱 쌍둥이의 기구한 사연 - 옛날 천하궁 칠성님(등에 일곱 개의 점이 있다.)과 지하궁 매화부인이 혼인하였으나 열 두 해가 지나도록 혈육이 없어 명산에 기도드린 끝에 일곱 아들 쌍둥이를 낳는다. 그런데 막상 칠성님은 고물고물한 아기들이 일곱씩이나 방바닥에 들어차 우는 것을 보자 외면하고 돌아가 버리고 상심한 매화부인은 곡기를 끊고 죽음에 이른다. 부인이 죽자 칠성님은 아들들을 버리려 하였으나 뇌성벽력이 쳐 유모에게 떠맡기고는 천하궁으로 가 용예부인과 재혼한다.
일곱 쌍둥이들은 일곱 살이 되자 생부를 찾아나서 함께 살게 된다. 남편의 관심이 아들들에게 기울게 되자 위기를 느낀 용예부인은 죽는 시늉을 하며 점쟁이를 시켜 일곱 아들의 간을 먹어야 산다고 간계를 부린다. 사연을 들은 아이들은 간을 내어 주러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올라 제 몸을 찌르려는데 어머니의 화신인 금사슴이 나타나 자신의 간을 가져가라며 뾰족한 나무에 뛰어올라 목숨을 끊는다. 배를 가르자 그 안에 일곱 개의 간이 들어 있었다. 칠성님이 아이들 간이라며 용예부인에게 주고 나오자 입술에 피만 바르고 자리 밑에 숨긴다. 계략이 탄로 난 계모는 달아나다 벼락에 맞아 두더지가 되었다.
*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 고대로부터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은 북 남의 하늘을 대표하는 별자리로 인식되었다. 남두성은 삶을, 북두성은 죽음을 주관한다고 믿어졌고, 남극노인성(카노푸스)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지고 사람들이 장수한다고 여겨졌다. 카노푸스는 만 이천 년 후 남극성이 된다. 조선시대에 정렴(1506-1549)이라는 도인이 있었다. 어느 날 소년을 만났는데 요절할 운명이었다. 통곡하며 애원하는 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운명을 바꿀 방도를 가르쳐 준다. 아무 날 아무 시에 북한산에 올라가면 흰 옷 입은 노인(남두성)과 검은 옷 입은 노인(북두성)이 바둑을 두고 있을 터 술과 안주를 마련하여 대접하고 무조건 살려달라고 빌라는 것. 바둑을 두다 엉겁결에 술과 안주를 먹은 두 노인은 나중에야 사정을 알았지만 통사정하는 부모의 애원에 하는 수 없이 소년의 운명을 바꿔주었다. 남두육성은 서양 별자리로는 궁수자리의 일부분이다.
*큰 곰 자리와 작은 곰 자리 - 북두칠성이 있는 별자리는 그리스신화에서 큰 곰 자리에 해당되며 북극성이 있는 별자리는 작은 곰 자리에 해당된다. 이 두 곰자리는 제우스의 연애행각과 관련된다. 제우스는 자신의 딸 아르테미스의 몸종인 칼리스토에게 눈독을 들여 딸의 모습으로 둔갑하여 접근한다. 순결을 잃은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에 의해 곰으로 바뀌고 그녀가 낳은 아들 아르키스는 사냥꾼이 된다. 모자는 어느 날 숲에서 맞닥뜨린다. 어느 한 명이 죽어야 하는 운명의 순간 제우스가 발견하고 둘을 끌어올려 하늘의 별자리로 박았다.(그리스신화)
5. 애절한 사랑의 별자리들
* 은하의 강을 건넌 간절한 사랑, 견우와 직녀 -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둔 견우성과 직녀성 별자리를 의인화한 것으로 농경시대 남녀의 직분을 상징한다. 견우는 농사짓는 지상의 평범한 남자이고, 직녀는 하늘의 무늬를 짜는 천제의 외손녀이다. 나이가 차자 늙은 소와 함께 형의 집에서 쫒겨난 견우는 열심히 농사를 지어 그런대로 살만 했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때 늙은 소가 말하기를 천녀들이 은하수로 내려와 목욕할 때 옷을 감추면 신부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과연 그대로 하니 직녀가 천상에 오르지 못하고 견우와 살게 되었다. 둘은 행복하게 살았고 아들딸도 하나씩 낳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천제는 화가 나서 직녀를 천상으로 불러들였고, 생이별을 맞은 견우와 아이들은 통곡하였다. 그 시절 은하는 나지막하여 쉽게 건널 수 있었다. 견우와 이이들이 직녀를 찾아 은하를 건너려 하자 하늘의 왕모는 비녀를 그어 은하를 하늘 높이 올려놓았다. 그들은 절망하여 돌아와 울었다. 그때 소가 말하기를 자기는 이제 곧 죽을 텐데 자기 가죽을 뒤집어쓰면 하늘로 오를 수 있다고 하며 죽었다. 죽은 소가죽을 뒤집어 쓴 견우는 한쪽 바구니엔 아이들을, 다른 쪽 바구니엔 거름 바가지를 담고 하늘로 올라 은하에 닿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왕모가 나타나 비녀를 휙 그으니 은하는 넘을 수 없는 깊디깊은 천하의 강으로 변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실의에 빠지지 않고 바가지로 강물을 다 퍼내자고 하였다. 그들은 번갈아 가며 강물을 쉬지 않고 퍼냈다.
그 무모한 간절함에 감복한 천제는 1년에 한 번 칠월칠석 날 견우와 직녀가 만나게 해 주었다. 그 후 칠월 칠석이 되면 까치와 까마귀가 다리를 놓아 두 남녀가 해후하였는데 칠석 날 저녁에 오는 비는 기쁨의 눈물이고, 다음날 아침에 내리는 비는 이별의 눈물이라고 한다. (동북아신화) 직녀성은 만 이천 년 후 북극성이 된다.
* 천상에 흐르는 오르페우스의 수금 소리 - 직녀성이 있는 별자리는 그리스 별자리 거문고(수금)자리이다. 여기에도 운명을 바꾸려 한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이야기가 전한다. 아폴론과 칼리오페의 아들 오르페우스는 수금의 명인이자 명가수로 그가 연주할 때면 신들은 물론 동물들과 초목, 산까지도 그의 노래와 연주에 귀 기울일 정도였다. 그는 나무의 요정 에우리디케를 무척 사랑하여 결혼하였으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녀가 들에 나갔다가 그만 독사에 물려 죽은 것이다. 그녀를 잊을 수 없었던 그는 저승에 가서 연주를 해 저승신 하데스를 감동시켜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려가라는 허락을 받았다. 단 저승을 벗어날 때까지 절대 아내의 얼굴을 보지 말라는 금기를 내렸다. 이윽고 지상으로 나오려는 순간 오르페우스는 궁금하여 뒤를 돌아보았고, 아내는 영원히 저승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읽은 슬픔으로 온 세상을 떠돌며 노래를 부르다 트리키아 처녀들의 손에 찢겨 죽음을 당했다 오르페우스가 죽자 제우스는 그의 수금이 영원히 하늘에 울려 퍼지도록 수금을 하늘에 올려 놓았다.(그리스신화)
6. 영원한 숙적 오리온과 전갈 - 오리온은 거인 사냥꾼이자 전사였다. 그는 지구의 모든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다는 자만심 때문에 대지의 여신의 화를 불러일으켜 전갈의 독침으로 죽음을 당하였다. 그 후 오리온과 전갈은 하늘에서 서로 영원히 정반대 방향에 위치하여 전갈이 동쪽에 떠오르면 오리온은 서쪽 지평선 밑으로 달아난다.(그리스 신화)
전갈자리는 우리의 청룡자리로 입(入)자 모양의 심방육성이 있다. 현대 오리온의 허리 부분은 우리의 백호에 해당되며, 인(人)자 모양의 삼벌육성이 있다. 남두육성과 북두칠성이 남북의 하늘에서 대칭을 이루듯 심방육성과 삼벌육성은 동서 하늘에서 대칭을 이룬다.
신화의 주 무대는 대지와 하늘이다. 대지의 존재들은 삶과 죽음을 반복하지만 하늘의 존재들은 영원하다 생각했다. 유한한 인간은 영원을 동경하며 별을 바라보았다. 별의 문은 아득히 멀리 있지만 인간은 상상력과 영성의 힘을 발휘하여 그 문에 들어가고자 했다.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그것은 결국 광막한 우주와 아름다움으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예술 의지인 것이다. 그리하여 과학이 아무리 우주의 비밀은 밝혀내고 별을 물질로 여긴다 할지라도 인간의 예술의지가 있는 한, 시와 노래와 그림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하늘극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