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제가 사는 이천의 통기타 모임인 이통사모의 정모 무대에 올라 노래를 두어 곡 불렀습니다. 원래 저는 통기타 모임에서 무대에 오를 때는 거의 매번 혼자서 기타 하나 들고 올라와서 그냥 대충 노래 부르고 내려갔지요. 삑사리박의 별칭 그냥 생긴 게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통사모에서는 합주도 시도하고 미리 연습도 꽤 많이 했지요.
이번 무대에서 제가 부른 노래는 총 세 곡입니다. 저의 재즈기타 싸부님과 이통사모의 후배와 함께 합주한 <Besame Mucho>, 제 혼자 기타 치면서 부른 폴 사이먼의 <Slip Slidin' Away>, 그리고 포크청개구리의 오랜 친구인 백하님의 노래에 제가 화성을 넣은 <The Sound of Silence>입니다.
https://youtu.be/6ZQNaKAfpwQ?si=C0IGw-mIXu8Z5OJe
<베사메무쵸>는 초반에 박자를 조금 버벅거렸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무난하게 잘 했는데, 나중에 동영상을 보니 아쉽게도 음향에 문제가 있어 제 기타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네요.ㅠ.ㅜ
https://youtu.be/mYMTjKcR1BY?si=oJ8_Y4eNr3UynQwZ
<The Sound of Silence>는 백하님이 서산에 살고 있어 같이 연습할 시간이 전혀 없었고, 게다가 제가 화음을 넣은 것은 난생처음이라 좀 엉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https://youtu.be/AVjhvCGM_44?si=-XcpVXMAhsd26p8F
그렇지만 제가 혼자 부른 <Slip Slidin' Away>는 정말 가사의 내용처럼 많이 미끄러졌습니다.^^;; 인간 복사기라는 별명은 이제 옛말입니다. 두 달 동안 꽤 많이 들었는데 가사가 잘 외어지지가 않아 두어 군데 틀렸습니다. 가사가 잘 안 외어지니 기타를 치며 부를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대략 열 번 정도 부른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연습량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합니다. 수백번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수십번은 쳐봐야 하는데...
이제 6월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1년의 절반이 지나간다는 소리입니다. 올해 상반기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음악에 정말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네요. 본의 아니게 이천에 새롭게 통기타 클럽도 하나 만들었고, 이왕에 새로운 모임을 만들었으니 궤도에 오를 때까지 신경을 좀 써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 많이 쏟아 부었습니다. 화성학 1만자를 쓴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음악에 대한 욕구는 좀 자제하고 책의 집필에 좀 몰입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이렇게 어영부영 하다보면 올 한 해도 금장 지나가겠지요. “석아, 음악도 좋지만, 지금은 집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할 때. 목표 1200페이지 분량에 1100페이지를 썼으니 이제 9부 능선을 넘었는데...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석아~ 이제는 좀 그만 미끄러지자. Don't Slip Slidin' Away Any More!”
결연한 의지의 너른돌^^;;
첫댓글 백하님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처음 함께 화음 맞추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제법 잘 어우러져 듣기에 좋습니다.
집필 중인 원고도 잘 마무리 지으시기 바랍니다.
백하님은 지금도 서산에 살고 있어 자주 보기 힘들지요.
처음 맞추어본 화음이니 사실 좀 엉성하지요.^^;;
들어줄만 하다니 감사드립니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자꾸 미끄러져 고전 중입니다.ㅠ,ㅜ 올해 중에는 마무리를 지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