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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라지나이트 입니다.
문득 미라지의 어릴적 추억을 되씹어본다.
내가 운영하는 까페의 접근을 수월하게 하고자 까페 포워딩을 위해 도메인을 구입했다. 내필명을 딴 한글 도메인 www.미라지콤프.com … 도메인등록을 위해 개인정보를 넣는란을 쓰다 문득 발견한 생년월일..’1975년월,XX’ ,‘아!’ 순간 외마디 비명이 입가를통해 흘러나온다. 새삼스럽게 느낀거지만 어느새 한 살 더 먹어 버렸다. 작년까지 줄기차게 30대 초반의 청춘이라 우기고 살았었는데 이제 슬슬 30대의 중반으로 넘어서는 나의 모습에서 문득 현재의 내 모습을 다시보게 되었다. 문득 10년전 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라는 추억에 젖어봅니다
누구나 지나온 어린 추억을 동경하면서 추억과 함께 현실에 대한 비애감을 느낄때가 한 두번은 있을것이다. 누구나 한번은 프라모델이란 취미에 관심을 갖게되는 국민학교 3~4학년(대부분의 친구들은 중학생이되면 자연스레 이런 취미를 잃어버리지만..) 시절을 지나 중학생이 되도록 모형에 대한 나의 열정은 식을줄을 몰랐고 당시 유명하다는 골목들, 명동 중국대사관골목, 서초동 고속버스터미날, 회현동 불법비디오카피방 과 남대문 화방골목 그리고 청계천 후미진 골목까지 시험이 끝나거나 주말 시간나는대로 후비고 다니면서 목마른 갈증을 채우는게 유일한 취미였었다. 당시 중학생의 용돈으로는 1~2만원이 넘는 킷이나 외국책은 사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책 같은 경우 몇 시간씩 눈으로 익히고 외웠던 기억도 아스련하다. 혹시나 세뱃돈이나 몇 달 용돈을 모아 사고픈 킷을 샀을 때 그 기쁨은 어떤가? 그러던 까까머리 중학교시절은 연합고사를 보고 여느 친구들처럼 남는 시간을 주체못해 만화책 보기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어느 중3시절 우연히 친구넘이 사서 보던 잡지하나가 내인생을 뒤바꾸어 놓았다. “취미가?” 당시 화려한 칼라판의 표지가 한눈에 들어왔던건 필연적으로 내가 가야할길을 알려주던 지침서였던가보다.
“
내가 운영하는 도색전문까페 처럼 국내최초 라는 수식어가 붙는 ‘취미가’라는 잡지..
나처럼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자칭 매니아라면 한번은 들어봤을듯한 한국 최초의 프라모델전문지이자. 당시 어둡기만했던 한국 모형계가 나아가야할 길을 밝혀주던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고 감히 단언한다. 이런 취미가의 편집장이셨던
나이가 더 들어 대학생이되고 좀더 자유스럽게 이 취미를 즐길수 있게 되자 나는 좀더 깊이 이 취미에 빠져들게되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도 생기고 덕분에 여러 모형점을 들락거리면서 귀동냥으로 듣고 혹은 주일이면 꼭 참가하던 서바이벌게임의 공용필드를 통해 들은 여러 현실들 특히 털어 한줌도 안되는 이 땅의 프라모델계에 이분에 대한 평가는 크게 양분되어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양분된 평가란 크게 흔히 나처럼 추종자로써의 평가와 모 모형단체와의 불협화음때문인지 일본서적이나 베껴서 쓰레기 잡지나 팔아먹던 파렴치한(?) 이란 두가지 평가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후자의 자세한 내막은 나도 모른다. 다만 좁디좁은 이땅의 모형계의 현실상 오프모임이나 그분이 자주 왕림(?)하셨던 유명한 서바이벌 게임필드에서의 잠시 휴식간의 이사람 저사람 옮겨다니던 소문이 바로 그러했으니까.. 하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일본책을 베껴 만들었던 잡지던 혹은 타협을 모르던 외골수 꼴통(?) 기질의 고집스런 모형가이던지간에 당시 불모지와 다름없던 이땅에 씨앗을 뿌리고 이나마 풀뿌리라도 자라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신 업적에 관해서는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들리는
‘과연 당신은 그만큼 할 수 있는가..?’
오늘 리뷰는 그가 이땅에 남기고간 100권을 추억과 한국을 대표하는 절대진리(?)의 모형계의 교과서인 ‘취미가’ 를 잇는 명저이자 그가 언젠가 약속했던 디오라마에 대한 정리와 모형생활 30년이 넘는 오십줄을 바라보며 선생의 모형관을 정리한 필작이라 할 수 있는
1.외형
일단 그 유저가 범위 깊이가 다양하기로 유명한 일본이나 외국과는 달리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국내의 모형전문지 시장에는 생소할만큼 특이한 외형이 눈에 뛴다. 마치 대학때 전공서적을 보는듯한 두툼한 하드케이스 (?) 겉면에 가죽을 연상시키는 갈색의 표지색상 그리고 화면을 박차고 나갈듯한 폴란드 최후의 기병대의 인형 모습이 눈에 팍 들어오는 모습이다. 역시나 구도의 달인답게 누구라도 한권 사들고 싶어할만한 표지가 아무 마음에 든다. 당당하게
2.내용 및 특징
일단 안의 내용은 책 제목처럼 크게 네가지 작품의 디오라마를 주제로 삼고 있다. 약 175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내용은 놀랍게도 올칼러이다. 더구나 용지 자체도 무척이나 고급스럽다. 마치 백과사전 용지를 보는 것 같다. 소비자가격 38,000원 이란 가격이 괜히 나온 가격은 아닐것이다.
책 첫장에는 그 유명한 디오라마의 아버지라 불리는 ‘쉐퍼드 페인’ 씨의 서문으로 시작된다 모형계의 거장중 거장 (그랜드마스터) 으로 불리우는 그가 직접 서문을 써주었다는 점이 놀랍다. ‘쉐페드페인’ 역시 동경하는 나의 마음속의 스승중 하나이니.. 그리고 이내 필자인
첫장을 장식하는 것은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주제로 한 이스라엘군 디오라마 이다. ‘Hard trail to Damascus’ 라는 1967년 제 3차 중동전을 주제로 한 디오라마로 영국군과 더불어 이스라엘군에 대한 디오라마는 이분의 주특기 중 하나로 기억한다. 예전 취미가에서도 수많은 이스라엘군 차량을 제작하셨던걸로 기억한다. (그중 일부는 아카데미에서 제품화 되기도 했다.)
책은 크게 하나의 디오라마를 주제로 제작동기 제작법등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특히 서문에도 밝혔듯이 과거 20년전에 ‘쉐퍼드페인’ 선생의 ‘How to build Diorama’ 라는 명저 이후 변변한 디오라마 관련 책자가 없었는데 모형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한국의 모형가가 다시 쓴 디오라마의 총서라 의미가 깊다 하겠다.
‘Hard trail to Damascus’ 에서는 골란고원의 메마른 사막의 표현방법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면 ‘The end of an era’ 라는 2차세계대전 개전초기 폴란드군의 창기병과 독일기계화부대간의 전투를 다룬 디오라마에서는 유럽의 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하는 박진감 넘치는 폴란드 기마병의 질주 모습은 한폭의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듯 감명깊다. 특히 이 작품에 출현하는 말들과 기마병 인형들은 일일히 자작하여 만든 작품으로 저명한 모델대회인 ‘유러밀리테리어’ 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대상’을 받은 작품이기도하다.
이어 등장하는 세번째 디오라마 작품인 ‘ Berlin, East Africa ‘ 라는 작품은 앞서 나온 분위가와는 사뭇 다른 2차대전 말기 베를린 시가지를 배경으로 시가전 디오라마이다. 진군하는 소련군의 행렬앞에 동물원을 뛰어나온 각종 맹수들이 돌진하는(?) 약간은 웃긴 내용의 디오라마이지만 이와 같은 일은 실제로 있엇던 사실이라고 한다. (라이프지의 그 유명한 세계2차세계대전 이란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시가전 디오라마를 구성하는 방법과 특히 부서진 건물을 제대로 재현해내는방법 그리고 이외로 찾아볼라면 드문 동물의 자작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작품은 ‘ Bloody Colonials!’ 라는 역시 2차 대전 영국의 스코트랜드 지방을 주제로 목가적인 주제가 담긴 영국군 주제 디오라마이다. 영국군은 이스라엘군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4가지 각기 다른 주제의 디오라마를 통해 각 특징에 따른 제작방법과 기술등에 대해 올 칼러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디오라마의 명저라 할만합니다. 원체 꼼꼼하기로 유명했던 그분답게 하나의 그냥 스쳐감도 없이 세세하게 다룬 내용과 제작방법은 다른 모형대가들이 혀를 내두를만 합니다. 특히 예전 취미가 시대에 비해 훨씬 원숙해진 각종 인형의 도색과 차량의 도색에 대해서는 이제 선생이 한국만의 모형작가 아닌 세계에 어디 내놓아도 전혀 떨어짐이 없을 대가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자고로 기초는 좋은 선생에게 배워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고 할까요…? 디오라마에 관심이 있고 밀리터리 모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필히 구입해야할 명저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3. 단점
책 서문에도 밝혔듯 일단 초보자의 수준은 넘어가는 중고급자용 교재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태 초보자를 위한 교재들은 넘쳐나는 현실이지만 정작 중고급자가 볼만한 책자가 없었다는 현실을 직시하셨는지 초보자라면 감히 엄두도 못낼 다양한 기술들과 특히 인형자작에 대한 고급태크니션들이 소개되어진 책자입니다. 따라서 막 입문하려는 초보자들에게는 약간 어려운 수준의 책자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델링의 용어나 기법 재료등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하셔야 합니다.
다른 단점으로는 38,000원 이라는 고가에도 불과하고 책 제본상태가 극히 불량하다는 점입니다. 두어시간만에 거의 다 읽었지만 벌써 책 가운데가 덜렁거려 여러 번 읽다보면 낙장이나 파본이 일어날 듯 싶습니다. 또한 고가 서적임에도 책갈피 역할을 하는 그게(그게 머냐?) 없다는 점도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비싼 책을 접을수도 없고 이정도 가격이라면 책만들 때 한번 넣어줄만도 한데..
마지막으로 오타가 좀 있습니다. 아직 초벌만 읽은 상태라 더 찾아봐야하겠지만, 일단 발행처 전화번호..이거 틀린번호입니다. 여기다 전화하면 막 화냅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작가에 대한 연락처가 없습니다. 하다못해 이메일 주소라도 넣어주셨다면 팬레터나 틀린사항을 알려주기도 편할텐데.. 아름아름 주 발행처인 ㈜ 호비스트에 문의해 보았지만 뭔 비밀인지 모르쇠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팬들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네요.. 이정도 유명한 분이시라면 이메일 주소정도는 공개하셔도 될만한데 말이죠.
4. 미라지의 평가
리뷰치고는 서문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사실
마지막으로 늘 하는 고질적인 논쟁으로 건담을 좋아하는 SF파와 순수 밀리터리팬들의 논쟁이 있습니다. 한쪽은 ‘고증만을 앞세운 꽉막힌 답답이’들이라 욕하고 ‘한쪽은 뿌리도 모르는 왜색근성이 가득한 속물’들이라고 욕하곤 합니다. 사실 장르를 따지지 않는 저로써는 두 의견에 대해서 몹시도 답답할 뿐입니다. 사실 순수 밀리터리쪽의 테크니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 진정한 건담도색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밀리터리쪽의 기초지식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SF쪽의 창조성과 고증에 얾매이지 자유로움에 대해서는 백안시할께 아니라 존중해주어야할 자유스러움이라 해야할것입니다.
아무쪼록 디오라마를 소재로한 수준높은 명저가 한국인에 의해 씌여졌다는 점은 무엇보다 기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선듯 집어들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하지만 올 칼러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책값이 안 아까운 명저라 할 수 있습니다. 한권 사서 두고두고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책이지요.. 다시한번 외국만리서 애써주신
도서명 :
발행일및 출판사 : ㈜호비스트 (
저자 :
● 국내최초 프라모델전문지‘취미가’ 의 편집장이자 현재 전문 모델러로 활동중인
● 178페이지의 올칼라 와 각종 디오라마 테크니션에 대해 상세히 다룬 세펴드페인의 ‘HOW TO BUILD DIORAMA’와 쌍벽을 이룰 명저
소비자가 : 38,000 원
도서내용 : ★★★★★ (매우좋음)
도서난이도 : ★★★★☆
(약간 어려움 초보자라면 기초지식 없이 보기는 어려움)
가격만족도 : ★★★★★☆ ( 가격이 약간 부담스럽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
미라지의 전체적인 평가: ★★★★★
(밀리터리 매니라라면 무조건 구입해볼만한 책!!)
첫댓글 미라지님이 지적하신 부분들 다른 분들도 모두 지적해주시더군요. 고가에 비해 네용은 좋은데 제본상태가 매우 불량하다고..........역시 고가의 서적이네요ㅡ.ㅡ
저도 한번 속독후 정독중입니다. 배워야 할것이 많아요!! 그런데 내용중이 이런류말이 있어요 "예전 월간지 발행시 디오라마를 시간에 맞추냐고 대충 했다고" 이런 글을 읽고 약간의 푸념... 난 아직도 그렇게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
음.. 공구를 하신다면 당연히 참가해야할 서적이네요. 여기저기서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사진으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말 오래 보관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면 돈을조금 더 들여서 재본을 다시하곤 합니다만... 리뷰를 봐서는 이책은 재본을 다시하는것이 필수로군요..; 초보20년님!! 그런 저 구름위의 고수님들의 겸양은!!! 언제나 불만을 만들지요.orz ㅎㅎ.
오호.리뷰 잘 읽었습니다.좋은 책 같네요.가격이 비싼게 흠이지만..
카페에 소개하기 위해 퍼가겠습니다. ^^
책가격과 재본의 질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책이 비싼이유는 엄청 고급이어서도 아니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도 아닙니다. 수요의 문제입니다. 이런 책은 내었다는 자체가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시작한 일이라는 거죠. 이책은 소설도 아니고 요즘 수요가 늘고있는 사진책도 아니고, 실용교양서적도 아닙니다. 이땅에 한줌 밖에 안되는 모형인들 그중에서도 얼마안되는 중고급 실력자를 위한 책입니다. 여러분! 이책이 몇권이나 팔릴것같습니까? 5천권?만권?야튼 해리포터나 우행시만큼 팔릴가능성은 원초적으로 없는거죠.그래서,책값이 꽤나 비싸진겁니다. 책을 사시는 모형인여러분들은 이점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
제글을 보고 이대영씨를 대단히 좋아하는 걸로 오해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런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는 이대영씨에 대한 견해는 실력은 인정한다. (밀리터리 모형에 관한한 대한민국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인간만을 놓고 보자면 꽤나 마음에 안든다.입니다. 미라지님이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 모형계의 큰업적을 이룬사람은 맞습니다. 그와 반대로 이런 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저는 그래서 이대영씨를 모형계의 박정희 대통령정도로 평가하고 싶네요. 업적만큼 과오도 많았던 것이 매우 닮았습니다.어디에선가 본글인데,훌륭한 예술가가 되려면 먼저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더군요.
사진 보니 네오에서 나왔던 게 많던데 그게 좀 아쉽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