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에서 앤 설리번, 앤 설리번에서 헬렌 켈러로
앤 맨스필드 설리번(Anne Mansfield Sullivan ; 1866~1936)은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일랜드 대기근 때 미국으로 온 이민자이나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알코올 중독자였다.
어머니는 앤이 8살일 때 결핵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2년 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앤은 빈민 보호시설에 수용된다. 5살 때 트라코마(trachoma)에 감염되었고, 결막염을 앓은 후유증으로 앤은 맹인에 가까운 상태였다.
1880년 10월, 14살에 앤은 퍼킨스 매사추세츠 시각장애아 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여기서 철자법을 배우고 점자를 익혔으며 운 좋게 시력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이곳의 새 교장 마이클 애너그너스(Michael Anagnos)는 성실한 앤에게 호감을 갖고 후원을 해 주었다. 1886년 어머니처럼 앤을 돌보아준 시각장애학교의 기숙사 여사감인 홉킨스 부인은 앤이 졸업할 때 드레스도 만들어 주었다.
1886년 8월 26일 애너그너스(Michael Anagnos) 교장은 앤에게 시각장애인 가정교사를 추천해 주었다. 앤은 1987년 1월까지 약 5개월간 특수교육을 하는 가정교사로 준비하면서 로라 브릿지먼(Laura Bridgman 1829~1898)의 교육을 맡은 하우이 박사의 보고서를 읽고 공부했다.
만 21세를 한 달여 남긴 1887년 3월 3일 앨라배마(Alabama) 주의 투스 컴 비아(Tuscambia ; 인디언 말로 '커다란 샘'의란 뜻)에 도착하여 만 7세인 헬렌 켈러(Helen Keller)를 운명적으로 만나, 가정교사로 들어와 자기만의 독특한 특수교육으로 가르치게 된다.
헬렌 켈러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유명 인사이다. 그리고 그녀의 스승 앤 설리번도 조금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앤 설리번의 스승 로라(Laura)간호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사실 이 한 사람 로라가 없었다면 앤 설리번도, 헬렌 켈러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로라(Laura)간호사가 중요한 인물이다.
간호사 로라(Laura)
이야기는 앤으로부터 시작된다! 보스턴의 한 보호소에 앤(Ann)이란 치료 불가능한 소녀가 있었다. 이 앤은 처음부터 치료불가능한 정신병자는 아니었다. 1866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피딩 힐즈에서 태어난 앤 설리번(Ann Sullivan)은 다섯 살이 되던 해 트라코마에 감염되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이 질병은 자칫 시각을 상실할 수도 있는 병이었으나 인근 병원에서 사목하던 한 신부가 그녀의 수술을 도와주었다.
그러나 수술 전 마취를 위해 그녀의 눈에 코카인을 주입한 것이 화근이 되어, 그녀의 시력은 더욱 나빠져 사물을 흐릿하게 분간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의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앤 설리번은 어렸을 적에 정신병동에 수용되었던 불치환자였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앤을 남겨두고 엄마가 죽었다. 실의에 빠진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아빠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가정생활이 불가능했던 앤과 동생은 아동보호소로 보내졌다. 그런데 유일한 피붙이였던 동생마저 보호소에서 죽자 앤은 충격으로 미쳤고 실명까지 되었다. 앤은 수시로 자살을 시도하고 괴성을 질렀다. 결국 앤은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정신병동 지하 독방에 수용되었다.
모두가 앤에 대한 치료를 포기하고 지하 독방에서 짐승처럼 생활하고 있을 때 그 정신병원에 근무하던 한 노(老)간호사가 앤을 돌보겠다고 자처했다. 그녀가 바로 로라(Laura) 간호사였다.
로라는 정신과 치료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냥 가까이서 그녀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날마다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앤에게 찾아가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주었다. 그렇게 한결같이 사랑을 쏟았지만 앤은 담벼락처럼 아무 말도 없었고, 앤을 위해 가져다 준 특별한 음식도 먹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로라는 앤 앞에 놓아준 초콜릿 접시에서 초콜릿 하나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희망을 보았다. 이에 용기를 얻은 로라는 계속 책을 읽어주고 계속 손을 잡고 기도해 주었다. 앤은 독방 창살을 통해 조금씩 반응을 보이며 가끔 정신이 돌아온 사람처럼 얘기했고, 그 얘기의 빈도수도 많아졌다.
마침내 2년 만에 앤은 정상인 판정을 받아 퍼킨스 시각장애아 학교에 입학했다. 그 사이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으로 밝은 웃음도 되찾았다. 그런데 그녀가 그토록 의지하던 로라가 죽었다.
그러나 앤은 로라가 남겨준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1886년 퍼킨스 학교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했고,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 수술에도 성공했다.
로라(Laura)에게서 받은 사랑을 앤 설리번에게로!
1887년 어느 날 앤은 신문광고 기사를 봤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를 돌볼 사람 구함!"
앤은 그 아이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앤을 가르쳤던 퍼킨스 시각장애인 학교 교장 마이클 애나그너스 선생님도 이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는 앤 설리번뿐이라며 이 삼중 장애아의 선생으로 추천했다.
사람들은 못 가르친다고 했지만 앤은 말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해요." 결국 앤은 자기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무려 48년 동안이나 그 아이의 손발이 되어주며 20세기 최대 기적의 주인공으로 키워냈다. 그 아이가 바로 기적의 아이 헬렌 켈러이다.
앤 설리번은 헬렌 켈러에게 손바닥 위에 알파벳을 쓰게 하는 방법으로 영어를 가르쳤으며, 끝내 래드클리프 대학(하버드대학과 합치기 이전의 여자대학)에 진학하게 하여 헬렌 켈러가 위대한 사회운동가가 되도록 하였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던 날, 헬렌은 브릭스 총장으로부터 졸업장을 받고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설리번 선생님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식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헬렌의 뛰어난 천재성과 설리번 선생님의 훌륭한 교육을 일제히 찬양하였다.
"항상 사랑과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앤 설리번 선생님이 없었으면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앤 설리반은 헬렌 켈러에게 늘 되풀이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실패할 때마다 무엇인가 성취할 것이다. 네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할지라도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을 얻게 되리라"
헬렌은 단어를 그것이 발음되는 장면과 결부해 단어를 흡수하듯이 사물을 공부했다. 이런 식으로 단어가 사물이나 행동, 감정의 이름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는 최초로 시도한, 앤만의 독자적 방법이었으며 실제적 성과가 헬렌을 통해 나왔다.
앤은 아이가 싫어하거나 지루해하면 이야기하지 않았다. 언어 수업을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예전에 앤이 최초 방문한 학교에서 교사가 칠판에 학생이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단어를 쓰고서 나름 열심히 수업하는 것을 보았다. 교사가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살아있는 수업이 아니다. 질문하는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그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해 흥미를 갖는 것을 이야기한다.
‘질문은 아이 마음의 문'이라 여겼다.
앤은 헬렌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도록 두었고, 헬렌이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는 신경 쓰지 말고 완전한 문장과 지적인 생각을 주도록 모든 사람에게 부탁했다. 우리 어른들도 단어 단위가 아닌 문장 전체적으로 이해한다.
생각을 전달하는 건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헬렌이 '엄마,' 우유' 란 서툰 말에 구분을 보강하고 아이의 생략법을 보충해 '엄마가 헬렌에게 우유를 가져다 줄거야'라고 완전한 문장을 접하게 해 아이가 말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워 나가게 했다.
앤은 헬렌이 처음 손가락으로 적은 서툰 말에 문법적인 완전함을 강요하지 않았다. 새로운 단어를 이용한 문장 만들기를 할 때, 가능한 많은 현장 경험을 쌓게 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문장을 만들도록 지도를 했다.
수화 문자로 헬렌 켈러의 손바닥에 단어를 가르치는 방법 외에 책으로 언어를 가르쳐 보충했다. 아직 책을 읽지 못할 때부터 책 앞에 앉아 처음엔 줄거리가 아닌 자신이 아는 단어를 찾으려 했다. 문맥 안에 내포된 새로운 단어의 정의가 헬렌의 어휘에 추가 되어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관련해 터득하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다가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책은 언어의 저장고이다. 앤은 헬렌과 늘 같이 다녔는데 책을 매우 좋아했다. 헬렌에게 왜 책 읽기를 좋아하냔 질문을 받았을 때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이런 대답을 했다.
“책은 내가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일들에 대해 가르쳐주고, 또 사람들처럼 지루해하거나 불편해하는 일도 결코 없기 때문이에요. 내가 알고 싶은 것을 몇 번이든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카페 게시글
MD가만이전도 간증문
로라에서 앤 설리번, 앤 설리번에서 헬렌 켈러로
MD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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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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