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월 31일자 권대우 경제레터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제 경제적 상식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비타민입니다
매일 아시아 경제신문사의 권대우 회장님께서
특정인을 상대로 매일 보내는 <일일경제공부편지>입니다
경제는 믿음이다
등이 굽은 어린왕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런 핸디캡 때문에 늘 표정이 어둡고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도 잃어갔습니다. 아버지의 왕국을 물려받아야 할 처지인데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꺼렸고 방안에서만 지냈습니다. 왕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장차 왕국을 물려받을 아들이 이러니 왕의 마음이 어느 하루도 편할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왕의 고민을 알게 된 신하들은 저마다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한 신하가 말했습니다.
"나라 안에서 명의로 소문난 의사들을 불러 왕자님을 치료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왕은 의사를 불러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백약이 무효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왕은 어린 왕자 때문에 늘 근심에 잠겨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왕궁 내를 이리저리 거닐었습니다.
역대 왕들의 동상이 서 있는 정원을 지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불현듯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신하를 불렀습니다.
"지금 당장 이를 만든 조각가를 데려 오너라"
얼마 후 조각가가 왕 앞에 왔습니다.
"왕자와 똑 같은 동상을 만들라. 단 키가 크고 등이 곧은 동상을 만들라"
동상 만드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왕은 그 동상을 아들의 방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난 네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지 모르겠구나"
왕은 아들의 동상이 보이는 곳에서 늘 아들이 자라서 왕이 되면
나라를 다스릴만한 지혜와 이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자는 자라면서 점차 등이 곧게 펴졌습니다. 동상처럼 큰 키와 바른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쏙 빼닮은 동상을 바라보면서 왕자는 날마다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 갖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주암북초교1회 카페글 에서 인용)
현대의학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믿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위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믿음을 갖고 할 때와 그렇지 않을 경우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꽤나 유명한 성형외가 의사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의사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미인상을 염두에 두고 성형수술을 하고나면 클레임이 걸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클레임이 걸려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그동안 믿어온 대로 해주면 그만큼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얘기죠.
믿음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흔히 경제는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요즘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만 펀드를 인내와 믿음의 미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정권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현장의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특별기획을 하면
이를 막느라 청와대와 관련부처를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에서 그런 기획을 하면 "경기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국민들의 생각이 경기를 더 냉각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발상입니다.
경제는 심리에 의해 좌우되고 심리가 경제를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갤럽이 세계 60개국 6만 16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식조사를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국민들이 국가의 미래를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53%가 다음세대에는 더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응답을 했다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0%에 그쳤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경제여건이 매우 불투명하고 한치 앞을 볼 수 없더라도 어린왕자와 같은 믿음을 가진다면
한국의 미래도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미래를 낙관하는 한국인의 심리상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요?
갤럽의 조사에서 나타난 한국인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믿음이
'어린 왕자의 동상'처럼 불투명한 현실을 밝은 미래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