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4학년, 그러니까 11살인 Kevin이 저와 같이 수업한 지 벌써 4년인데요. 좀 많이 뚱딴지 같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소년인데 요즘 고민에 빠져 있네요. 좋아하는 두 과목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ㅠㅠ 느닷없이 수학 학원 일정이 바뀔 듯 싶어서, 안 그래도 Kevin 어머니와도 상담했는데 어머니는 최대한 Kevin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그래서 본인에게 결정하라고 했다는데, Kevin은 어쩌지...이러고 있네요. 저보고 자기만 따로 화, 목요일에 반을 만들어서 가르쳐주면 안되냐고 ㅠㅠ 오늘도 버스 타고 오면서 고민을 했네요. 우짤까요...?
첫댓글 케빈...클수마쑤에 도둑들이랑 한바탕 하던 꼬마가..생각나네요.ㅋㅋㅋ
답은 어차피 로이님이 갖고 계시자나요 ㅎㅎㅎ화팅!!!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네요. 말을 못 알아 들어서 손짓, 발짓에, 칠판에 한국말을 써 가면서 수업했는데 그런 아이들이 이젠 자기들끼리도 영어로 표현하고 제가 가끔 실수하는 것도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은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구요. Kevin이 혼자 4학년이고 나머지 학생들은 다 5학년이라 더 고민을 하는 듯 싶어요. Kevin이 수학을 싫어하면 저도 뭐라고 해 볼텐데 수학도 너무 좋아하고 영어도 너무 좋아하는 걸 알아서 중간에서 저도 힘드네요. 이별을 준비해야 하나 싶어서 저답지 않게 또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저와 수업한 지 한 달도 안 된 어느 날 수업 끝나고 가면서 저보고 I love you...하던
@roypark[박민정] 그 모습이 아직도 선하네요...
로이님이 수학을 영어로 가르치시면 되겠네요^^
ㅎㅎㅎ왠지 정답인것같은...^^
제가 학생일때 제일 좋아한 과목이 과학과 수학이었는데요. 올 해 말이나 내년엔 중등과정도 가르쳐야 할 듯 싶어서 준비도 슬슬해야 하지만...Kevin은...ㅠㅠ 아직 나이가 어리니 어디를 가도 잘할 듯 싶지만 서로 너무 정이 많이 들어서요. 요즘 저도 고민이 많답니다~
한글로 번역해서 올려줘야 의견을 쓰던 말던 하지요. ㅎ
번역할 것도 없는데요ㅋ 본문에 이미 Kevin이 수학과 영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썼어요~아무래도 혼자만 4학년이라 점점 수학쪽으로 기우는 듯 싶지만 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없다는 생각이 짙어져서 우울하지만 남아 있는 아이들에 집중해야죠. 사는 게 힘들다는 제 말에 맞다고 끄덕이는 Kevin이...많이 생각날 듯 싶지만 뭐, 오래 일하다 보니 헤어졌던 아이들이 또 다시 오고 그래서요. 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는 그것만 기억하려구요~^^비가 와서 너무 좋은 화요일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