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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
■ 날짜: 2023.11.4 (토)
■ 동행자: 나와 아내
■ 산있는 곳: 全北 淳昌郡 八德面, 全南 潭陽郡 龍面
■ 산행시간: 9시 27분~16시 55분 (7시간 28분)
■ 날씨: 오전에는 맑은 날 오후는 흐림 (시계는 보통)
■ 기온: 14도~23도
금일 peakvisor 궤적
■ 최저고도-166m
■ 최고고도-597m
■ 누적고도-656m
■ 소모열량-1,542kcal
■ 총거리-12.5km
원전 부산일보 (제4주차장-매표소-강천사-구장군폭포-강천제2호수-산성산-시루봉-광덕산-신선봉-현수교-강천사-매표소-제4주차장)
강천산[剛泉山] 583.7 산성산 [山城山] 603m→위치 : 전북 순창 팔덕면, 전남 담양군 용면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를 이루는 강천산은 비록 산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계곡 물, 그리고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은 강천산은 매년 11월 초순께 절정을 이룬다. 특히 강천산 만의 자랑인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 때 더욱 장관이다. 등산로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다. 등산로 초입부터 병풍바위를 비롯, 용바위 비룡폭포 금강문 등 명소들이 즐비하고 금성산성도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밀 조밀한 산세에 감탄하게 된다. 이러한 관광자원에 힘입어 1981년 1월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강천사와 삼인대 사이를 지나 홍화정 옆길로 들어서면 50m높이에 걸린 구름다리(현수교)가 아찔하게 보인다. 강천산은 최근에 벚꽃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개 4월초 피기 시작해 10일께 만개한다. 자연생 「산벚꽃」으로 꽃이 잘고 빛깔이 희고 맑다. 벚나무는 강천산 입구 강천호 주변을 에워싸고 있으며 등산로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강천계곡 6㎞구간을 지나 정상에 이르면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산 아래 흰빛 벚꽃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강천산에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강천사가 있다. 강천사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한때는 1,000여명의 승려가 있던 큰 절이었다고 한다. 절 뒤로 치솟은 암벽과 강천산 암봉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다. |
산행기
오늘의 목적산은 근 20년 전인 2004년 3월 28일에 한 번 갔었던 순창 강천산이다. 당시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3월의 강천산을 갔다면 오늘은 그 목적이 뚜렷한 단풍산행이다. 이미 인터넷으로 차량정체 현상을 알았기에 아침 일찍 출발한다. (6시 37분)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차 계기판 우측면이 먹통이 되어 잠시 지체하다가 (독일제 벤츠 차가 계기판이 먹통이 되다니!) 그냥 달렸는데 그바람에 약 5분 정도 지체했지만 강천산군립공원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35분이다. (통영에서 2시간도 안 걸림) 19년 전에는 남해안고속도로를 이용했더니 2시간 22분 걸렸지만 오늘은 함양JC에서 대구-광주간 고속도로를 탔더니 더 편하고 빨랐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강천산군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19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주차장이 엄청나게 넓어졌고 제 4주차장까지 생겼다. 다른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맨 아래에 있는 제4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산행 채비를 갖추고 한참을 걸어가니 상가가 나온다. 아침밥을 안 먹고 왔기에 아래에 보이는 김용순 본가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산채비빔밥 1인 10,000원인데 반찬이며 된장이며 참기름 냄새 폴폴 나는 비빔밥이 먹을만 함) 화장실에서 용무을 마친 후 조금 걸어가니 매표소가 나온다. (1인당 거금 5,000인데 둘 다 경로우대라 공짜로 통과한다.) 19년 전에는 입장료 1,000에 주차비 2,500원을 받았는데 오늘은 주차비도 받지 않았다.
부산일보 지도 보다 이 안내판 지도가 더 정확하다. 19년 전에는 강천사를 지나 현수교를 거쳐 먼저 신선봉~광덕산~시루봉~산성산~강천제2호수~형제봉~강천산~깃대봉~병풍폭포~주차장으로 시계방향 한바리 했는데 별 볼 것이 없는 형제봉 강천산 깃대봉은 오늘의 코스에서 제외하고 19년 전에 못 봤던 구장군폭포 보고나서 강천제2호수~산성산~시루봉~광덕산~신선봉~현수교~강천사로 반시계방향으로 한바리할 예정이다.
이 안내판을 지나면 곧이어 도선교 (道詵橋)가 나타나고 우측에 병풍바위가 인공폭포와 함께 등장하는데, 이 인공폭포는 일명 ‘병풍폭포’로서 높이 40m, 너비 15m, 낙수량은 분당 5톤이며 작은 폭포는 높이 30m, 너비5m, 로 전설에 의하면 병풍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진 사람도 깨끗해 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고 한다. (아내를 세워 두고 비룡폭포 사진을 찍었지만 나중에 하산하면서 더 멋진 사진을 찍어서 그 사진은 생략한다.)
금강교
어느 유산객이 찍어 주심 (뉘신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극락교를 지나
강천사 일주문이 나온다. (19년 전 산행기를 보니 당시에도 있었던 일주문이다)
19년 전에는 뭔가 허전했던 강천사는 오늘의 단풍처럼 화려하게 변신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강천사 剛泉寺 - 19년 전 사진
신라 진성여왕 1년(887) 도선 국사가 창건한 절로 원래 "용천사" 였으나 복천사로 개칭되었다가 다시 강천사로 바뀌어 지금은 비구니 수도처이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으로 석탑을 제외한 경내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탄 바가 있으나 1961년도에 새로 재건했다 한다. 그런데 사찰의 현판문이 없다. 그러니 사천왕문도 없다. 또한 그 흔한 범종루도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 위치한 대웅전이 어찌 외로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역시 사찰도 구색이 갖추어야 제멋이 나는 법이다. 스님은 한 분도 보이지 않고.. (19년 전 나의 45번째 산행기에서)
강천사를 나오니 절의탑 (節義塔)이 보인다. 마치 마이산의 돌탑처럼 돌로 쌓은 탑인데 절개를 지킨 순창인을 기리기 위해 순창의 300개 마을에서 2개씩의 돌을 모아 탑을 쌓은 것이다. 또한 300년 묵은 보호수(모과나무)가 마치 수문장처럼 지키는 다리를 건너면 삼인대가 나온다.
삼인대란..조선 중종때 폐비 신씨의 복위를 주장한 김정, 박상, 류옥의 행적을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순창군수, 담양부사, 무안현감으로 재직하고 있던 이 세 사람은 중종반정 이후, 새 왕비가 된 장경왕후가 사망하자, 각각의 직인을 나무에 걸고, 관직에서 물러날 것과 죽음을 각오하고, 역적 신수근의 딸이라는 이유로 폐출된 단경왕후 신씨의 복위상소를 올렸다. 후에 유림들은 이 세 사람을 추모하기 위해 비와 함께 비각을 세우고 삼인대라고 불렀다. 삼인이란 세 개의 인장이란 뜻이다.
십장생교(十長生橋)
뒤돌아본 십장생교
비룡교에서 본 풍경
비룡교 지나 올려다본 현수교 (나중에 하산코스)
산수정(山水亭)에서 바라본 구장군폭포
군립공원 강천산 입구에서 강천사, 현수교를 지나 강천 제2저수지 조금 못 미치면 120여m 높이의 웅장한 구장군 폭포가 나타나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풍수객들에 의하면 음양의 조화를 이룬 명소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설에는 마한시대 혈맹으로 맺어진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죽기 전에 한 번 더 싸워보자는 비장한 결의로 마음을 다지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아홉 장군의 전설이 담긴 폭포이다.
구장군 폭포 동영상
사각정자에는 많은 유산객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었다. 우리도 사각정자에 앉아 사과 반 개씩 먹으며 잠시 쉬었다 다시 오름길을 올라가니 마치 성벽 같는 커다란 댐이 앞을 가로 막는데 바로 강천제2호수의 댐이다. 댐은 우측으로 우회하여 데크목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데크목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우측 산길은 19년 전 우리가 갔던 형제봉 오름길이고 좌측 댐쪽으로 이어진 길이 가야할 길이다. 어느 분이 길을 물어 가르쳐 드렸더니 우측 형제봉쪽으로 가신다. 그 길은 별 볼일 없는 길인데.. 19년 전 나의 45번째 산행기를 보니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강천 제2호수에서 직진하여 철계단을 올라 산으로 올라가면 형제봉으로 가는 코스요, 바로 오른쪽 댐의 계단을 내려가면 강천사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형제봉으로 향하는데 제법 서북쪽으로 우회의 길을 걷는다. 15분 후, 제 4등산 안내도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목을 축이는데 남은 물을 아끼기 위해 말 그대로 목구멍만 적신다.
한 20분 올라가니 슬랩 같은 암릉지대 인데, 전방을 조망하니 신선봉의 삼선대와 광덕산의 풍경이 주위의 배경과 너무도 아름답게 어울린다.--미처 몰랐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형제봉 인데 정상석도 없었기에 무심결에 지나친다. "흐미".. 이름 없는 묘 1기가 나타난다. 그리고 5분후, 17시 00분.. 묘지들이 보이고.. 묘 바로 뒤에 있는 이정표엔 오른쪽으로 가면 왕자봉 200m, 왼쪽으로 가면 깃대봉이란 팻말이 적혀있다. 아!..조금 전, 산죽이 우거진 곳을 통과했는데. 이곳이 지도상에 나와 있는 갈우방죽 이었나 보다. 지나친 형제봉은 정상석은 물론이고 삼각점조차 없었던 것 같다.
17시 05분..강천산 정상(왕자봉) 표고 583.7m.. 이미 인터넷으로 정상석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강천산을 대표하는 主山인데.. 양철로 만든 강천산 표지기는 땅에 거꾸로 쳐 박혀 있었다. 아..아..이럴 수가!!.. 거꾸로 땅에 떨어진 정상 표지기를 주워서 돌탑위에 걸치고 정상석이라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 나의 마음은 형언 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이다.』
댐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아래를 내려다 보니 어질어질하다.)
댐 바로위에 강천제2호수가 마치 거울 처럼 투명하게 비췬다.
산길 오름길에서 내려다본 강천제2호수와 댐
된비알 오름길에서 물을 마시는 아내와 그 된비알 오름길에서 바라본 형제봉과 강천산
오늘 따라 날씨는 어찌나 더운지 (11월 이상 고온 기온) 닭똥 같은 땀을 흘리며 올라가다가 이 지점에서 한 번 쉬었다 가면서 하는 말, 통영 후배 (홍주) 부부와 함께 올랐다면 우짤뻔 했노? 우리 부부만 오르는 것이 어쩌면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땀나고 빡센 오름길이 이어졌다. (19년 전에는 반대로 내림길이라 몰랐던 것이다.)
낙석주의 경고판이 보이고 된비알 철계단이 이어지는데 이지대가 바로 송락바위 오름길이다. 19년 전 산행기를 보니 당시에도 철계단을 타고 내려왔는데 경사가 매우 심하며 만약, 이 철계단이 없고 자연 그대로 내려가라고 한다면 릿지의 길이며 철계단을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송낙바위는 과연 고개를 끄떡일 정도로 웅장했다고 적혀 있다.
된비알 오름길 철계단에서 바라본 좌-강천산 중-아미산 우-북바위(운대봉) 힘겹게 송락바위 상단으로 올라서는 아내 (이곳에는 나무 식탁이 있어 단체 등산객들이 둘러 앉아 점심을 자시고 있었다.)
뒤돌아본 송락바위쪽 풍경
금성산성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성산 정상인데 정상석이 너무나 작아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찍었다. 이곳이 강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603m)
북바위(운대봉)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금성산성길에서
줌으로 당긴 북바위(운대봉)와 그너머 근육질의 순창 아미산(518m)과 가산(418m) 그리고 멀리 전남 곡성의 산군
잘 쌓여진 성벽을 가리키는 아내
아내가 서있던 지점에서 본 산성 성벽
이 너럭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래야 컵라면과 김치가 전부인 단촐한 식사지만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맛있게 해치웠다. (지난주 다 식어빠진 물로 만든 컵라면에 비해 한결 나아진 컵라면이었다.) 12시 37분~13시 (23분 소요) 나름 그간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산 이름을 새겼다. 만약 틀렸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줌 촬영과 본 촬영을 각각 대비하였음.
너버럭바위에서 본 동영상 (모르고 담양 병풍산 불태산을 백암산 내장산으로 오인해 잘못 말함)
식후 경 (줌으로 당긴 북바위) 19년 전에 보았던 분재 소나무가 죽지않고 건재하고 있다. 푸른 분재 소나무는 19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실제 모습
타임머신 타고온 북바위 정상에서 (어느 산악회 분이 찍어주심) 감사드립니다.
북바위에서 줌으로 당긴 구장군폭포
실제 모습 (네모 안이 줌촬영한 위 사진) 강천산 깃대봉 천지봉(좌측), 광덕산 삼인봉 옥호봉(우측)
북바위 지나 동문가는 길
뒤돌아본 북바위
동문에 피어있는 감국
뒤돌아본 동문
시루봉 가는 길
19년전에는 둘이 함께 올랐던 시루봉인데 오늘은 그냥 내려간다. 『 시루봉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오른쪽으로 우회를 한 후, 올라야 한다. 올라가는 길은 좁고 좌측은 낭떠러지라 조심조심 올라야 한다. 아내는 스틱을 아래에 놓아 두고 뒤따라 오른다. 시루봉 정상은 천길 낭떠러지라 조심해서 좌우를 조망한다. 여기서 바라보니 뾰족한 광대봉과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꿈결처럼 펼쳐진다. 동쪽은 광덕산, 서북쪽은 추월산, 북쪽은 우리가 가야 할 산성산의 북바위가 마치 낙타등의 모습을 하고 우리를 맞이한다.』 - 19년 전 나의 45번째 산행기에서
『시루봉에서 바라본 서북쪽 풍경 추월산(가장높은 산)이 보인다. (19년 전 창고 사진) 추월산도 추월산 이지만 중간에 있는 동우감 모양의 산이 더 아름답고 신묘하다.』 - 19년 전 나의 45번째 산행기에서
시루봉 지나 편안한 능선길에서 (중간에 물도 마시고 밀감도 까먹고 치즈도 먹으며)
헬기장에서 편안한 강천사(구장군폭포) 하산길을 버리고 다시 된비알 광덕산 오름길로 향한다. (광덕산까지 450m)
광덕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시루봉 북바위 산성산 라인
광덕산 정상에 오니 아무도 없어 삼각대를 이용하여 셀카를 찍었다. (사진을 찍고나니 산님 한 분이 올라오시는데 나중에 하산하고나서 주차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산님은 옥호봉으로 하산하셨다고 하니 모르긴 해도 강천산 전체를 한바리하신 듯 싶다.) 이곳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좌측 구장군폭포는 장군봉을 거쳐 구장군폭포로 떨어지는 능선길이니 버리고 강천사 방향 우측이 가야할 길이다.
광덕산 지나 조망터에서 줌으로 당긴 풍경, 아내가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여 줌으로 당긴 사진이다. 어딘지 아시는 분?
위 사진의 실제 모습, 뒤로는 순창 아미산과 가산 그리고 좌측 멀리 남원 고리봉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곡성 동악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펼쳐지는 곳이다. 이중 순창 아미산만 미답산이고 다른 산은 거의 다 답사한 산이다.
신선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구장군폭포쪽으로 떨어지는 장군봉 능선
신선봉은 아무런 조망이 없는 평범한 육산이었고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했다. 직진은 옥호봉이니 버리고 좌측 강천사 방향으로 향한다.
전망대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둥그스럼한 신선봉과 광덕산
이곳에서 바로 내려가려다가 엎어지면 코닿을 전망대로 향한다. 19년 전에는 산님들로 들끓던 팔각정 전망대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 『 신선봉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등산객뿐만 아니라 봄나들이 상춘객으로도 만원을 이룬다. 특히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꼬마들도 낑낑거리며 오르고 있다. 안전시설물이 되어있어 모두들 그것을 잡고 오르고 있다. 잠시 후, 12시 10분..제법 땀을 흘리며 신선봉(전망대)에 도착한다. 표고 425m 팔각정으로 된 전망대의 이름은 삼선대이다. 많은 산님들이 삼선대 아래에서 식사를 하신다. 일단 삼선대에 올라 북쪽과 서쪽 동쪽풍경을 조망하고 파노라마사진을 찍는다.』 - 19년 전 산행기에서 발췌했는데 당시에는 이런 데크목 계단이 없었던 것이 확실하다.
『대웅전(좌측에서 2번째)을 중심으로 4개의 요사채로 되어있고 대웅전 앞에는 강천사 오층석탑이 서있다. 맨 왼쪽 건물은 보수중인 건물이며 사찰의 오른편에 등산로가 보인다. 또한 사진의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작은 건축물이 바로 삼인대이고 이를 건너기 위한 작은 다리가 보인다.』 - 19년 전 45번쩨 산행기에서 발췌 (현재는 건물 세 개가 더 보임)
데크목 계단길에서 바라본 강천산
원래는 무명의 산이었던 것을 강천사란 절때문에 강천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좌측에 형제봉과 우측에 깃대봉과 천지봉을 거느린다. 산세는 부드러운 육산의 형태다.
데크목 계단길에서 내려다본 현수교
높은 다리를 건널 때 마다 혹여 다리가 끊기지 않을까 하고 기우(杞憂)를 하는 것은 나의 소심한 마음 때문일까?? 위에서 내려다보는 현수교는 장난감처럼 작게 보인다.
현수교에서
『현수교는 1980년 8월에 설치하였으며 지상 50m 높이에 건립된 길이 76m의 현수교 형식의 구름다리다. 월출산 구름다리에 비하면 높이는 낮고(월출산은 120m) 길이는 길다. (월출산은 52m) 폭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좁은 느낌을 준다. 고공 공포증이 있는 나의 걷는 폼이 아장아장 아기 걸음이라 아내가 자꾸만 아래를 내려다보라 한다. 못이기는 척 하고 슬쩍 아래를 내려다보니 월출산 보다는 덜하지만 어질어질한 것이 현기증이 일어날 것 같아 앞만 보고 걷는다. 에구 ^^;;』 - 19년 전 산행기에서 (오늘도 겁나기는 마찬가지라 앞만 보고 걸었다.)
목이 말라 물 마시러 강천사에 들렀다. 수항으로 떨어지는 물 한 바가지를 받아 단숨에 꿀꺽꿀꺽 마시니 그제야 살것 같다. 19년 전에는 오늘 보다 더 빡쎈 코스를 걸었는데도 꺼떡 없었는데 오늘은 날씨 때문인지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19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요즘 아이들은 포즈도 잘도 취한다.
조명이 들어왔다. 강천산은 밤에 와도 좋을듯 싶다. (단풍터널만 보고 간다면 말이다.)
전설에 의하면 병풍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진 사람도 깨끗해 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고 하는 비룡폭포(일명 병풍폭포)에서 (이 사진 때문에 아침에 찍었던 사진은 휴지통으로)
매표소를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낙엽비가 내린다. (하늘도 심상치 않다. 오늘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다)
오전에 유산객들을 태우고 올라갔던 열차가 이제는 빈차로 올라온다.
아내의 손에는 토란대(5,000원)가 걸려있다.
순창 민속집
전북 순창군 순창읍 순창 8길 5-1 (순창군 농협과 전화국 KT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제4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맛집기행으로 유명세를 날리는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 나오는 순창 민속집 (063-653-8880)으로 향했다. 민속집 입구에 도착하니 웬 꼬마가 나타나더니 (자전거 임자) 차를 바로 옆 농협주차장에 대라고 한다. 아이가 시키는 대로 농협주차장에 파킹시키고 들어갔더니 젊은 여인(아이 엄마)이 난색을 표한다. 예약 손님만 받는다며.. 이런 당황한 경우가! 여기까지 차를 몰고 왔는데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멀리서 왔다고 하며 통사정을 하여 겨우 입실에 성공한다. (주인장인 노부부가 들어가라고 함) 알고 봤더니 이 젊은 여인은 이집 노부부의 딸이었고 물수건과 물을 갖다주면서도 얼굴에는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거나말거나 정식 2인분을 주문하여 먹었는데 (사진에는 소불고기 사진이 빠짐, 나중에 갖다 줌) 연탄불에 구워 불맛이 살짝 나는 소.돼지 불고기와 굴비구이를 포함한 24가지 밑반찬이 입이 쩍 벌어진다. (특히 죽순우렁된장찌개는 일품임) 2인 36,000원 3인 50,000원 4인 이상은 1인 15,000원이다.
음식을 먹고 나오니 젊은 여인이 살며시 웃으며 말한다. "그러기에 왜 눈칫밥을 자시고 그래요. " (본인도 좀 미안했던 모양이다.) "우리는 눈칫밥이라도 먹여주니 솔직히 고마웠다." 라고 말하며 잠시 대화를 이어가는데 아이는 우리 손자와 동갑이었다. (광주에서 살다가 최근 순창으로 이사 왔다는데 이곳에 오니 아이가 더 활발해 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공부를 안 해도 되기 때문이라는 다소 엉뚱한 말을 함) 그러더니 할아버지 부부가 참 젊어보인다는 덕담까지 한다. ^^
終
첫댓글 모처럼 방장님 덕분에 강천산 절경 구경 잘 했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저도 강천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산인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