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3]
■ 날짜: 2023.10.28 (토)
■ 동행자: 나와 아내
■ 산있는 곳: 慶北 金泉市 甑山面, 慶南 居昌郡 加北面
■ 산행시간: 9시 33분~15시 15분 (5시간 42분)
■ 날씨: 맑은 날 (시계는 보통)
■ 기온: 8도~21도
금일 peakvisor 궤적
■ 최저고도-707m
■ 최고고도-1326m
■ 누적고도-650m
■ 소모열량-1,192kcal
■ 총거리-10.29km
국제신문 지도 대로 반시계방향으로 원점회귀
단지봉[丹芝峯]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내원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2.2㎞, 거창군 가북면 몽석리 덕동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정상부 높이 1,326m의 봉우리이다. 단지봉은 백두대간의 대덕산 남쪽 부근에서 가야산을 향해 동남동쪽으로 이어진 산줄기인 가야수도지맥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봉우리이다. 단지봉의 동쪽에는 좌일곡령, 서쪽에는 송곡령이라 불리는 고개가 있으며, 이들 고개 역시 높이 1,000m 이상의 준령이다. |
산행기
『처음 산행을 시작 할 때는 동네 뒷산을 쫓아다니다가 조금 이력이 붙으면 전국의 이름난 산을 찾아 다닌다. 그러다 초보 딱지를 떼는 관문으로 노고단과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종주를 하고는 경북과 경남을 잇는 수도산(1313m)과 가야산(상왕봉.1430m)을 잇는 능선 종주에 도전한다. 지리종주와 수도~가야 종주를 무사히 끝냈다면 어느정도 산행에 재미와 자심감이 붙어 비로소 산꾼이 된다.』
위 글은 국제신문에 실린 기사의 첫 머리글인데 20년 전 우리부부가 그랬다. 2003년 3월 9일 첫 번째 산행기를 썼던 함안 여항산을 필두로 이후 2004년 2월 29~3월 1일 지리종주 (41번째 산행기) 2004년 10월 24일 수도~가야 종주 (70번째 산행기)를 했던 것이다. 물론 그 중간에 한라산종주, 소백산종주, 주왕산종주, 덕유산당일종주를 했었고 거제5개산당일종주는 수도~가야 종주 다음주인 10월 31일에 하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대단한 행보였다. (다 힘들었지만 덕유산당일종주 수가야종주 거제5개산당일종주가 가장 힘들었다.)
19년 전 수가야 종주시 거쳐 지나갔던 하나의 봉우리에 불과한 단지봉이 오늘의 목적산이다. 국제신문 기사에서 단지봉은 숨은 단풍 명소라 말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고 점심은 컵라면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국제신문에서 4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는 산행시간이다. (나의 예상 시간은 6시간) 산청휴게소에서 흑돼지소라찜과 산채약초비빔밥으로 아침을 먹고 (7시 30분~7시 57분) 9시 25분 수도마을 주차장에 도착 산행채비를 마치고
9시 33분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 맞은편 상점과 들머리 이정표) 이미 19년 전에 한번 왔던 곳이지만 당시에는 캄캄한 밤이었고 19년이라는 세월은 모든 것을 망각시키에 충분하다.
해탈교에서 잠시 헛갈렸다. 직진하면 수도암 가는 길이지만 그 길이 국제신문이 올라간 길이었다. (나중에 하산 후 수도암 구경하러 차를 몰고 올라가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국제신문 기사를 찬찬히 살펴보지 않고 동영상만 보았더니 도무지 알 수 없어 사진에서 보이는 식당 주인에게 물으니 이리로 올라가라고 한다. (그래서 초반 궤적만 조금 차이가 날 뿐 99% 국제신문 궤적대로 산행함)
뒤돌아본 수도마을
해탈교에서 10분쯤 올라오니 치유의 숲 건물이 나온다. 이곳에서 자작나무 숲길을 갈까 국제신문 코스대로 오른쪽 모티길을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국제신문 코스대로 모티길로 향한다.
모티길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15분 쯤 완만한 모티길 임도를 걸어가니 화장실이 보이고 곧 이정표 하나 나타나는데
전망대 자작나무/숲길 방향으로 꺾어 임도를 벗어난다.
자작나무 숲길을 올라가는데 남자산님 네 분이 우리를 추월하며 올라간다. (머리카락이 길어 한 분은 여성으로 오인)
자작나무 숲을 빠져나가면 전망대/단지봉 등산로 이정표 하나 나타난다. (고도 944m) 왼쪽 전망대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는 국제신문에 말에 바로 직진하자고 하니 아내가 좋아한다. 하지만 곧 본격적인 된비알이 이어지고 16분 후 의자 쉼터가 나타나 잠시 쉬었다 간다.
의자 쉼터의 고도는 1037m를 가리켰다. 의자 쉼터에서 바라보면 산봉우리 두 개가 보이는데 왼쪽이 좌일곡령 오른쪽이 단지봉으로 추정된다.
의자쉼터 지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단지봉
의자쉼터에서 약 30분쯤 치고 올라오니 먼저 올라갔던 산님 네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능선 삼거리길이다. (고도 1081m) 우리 먼저 단지봉으로 향하는데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 단지봉까지 간다고 하니 그들도 우리와 같다고 한다. 수도산까지는 1.16km인데 비해 단지봉은 3.08km라 2시간은 족히 걸리겠다며 아내가 말한다. (실제는 1시간 14분 걸림) 19년 전 한 번 걸었던 길이지만 전혀 생소한 느낌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약 50분쯤 걸어오니 이정표가 보이는 첫 번째 송곡령이다. 고도는 1079m 이니 주능선삼거리 보다 오히려 3m 낮은 셈이다. 오른쪽으로 중촌마을 4.9km 만 보일뿐 왼쪽으로는 이정표가 없다. 아래 사진은 (peakvisor 궤적) 으로 확인한 첫 번째 송곡령의 위치이다. (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산님 네 분이 뒤에서 다가왔다. 우리 먼저 떠났고 이후 그들을 볼 수 없었는데 하산 후 주차장에서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어디로 어떻게 내려왔는지..)
첫 번쩨 송곡령에서 두 번째 송곡령 (이정표) 까지는 28분 정도 걸렸고 고도는 1149m를 가리킨다.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단 한 장의 사진을 찍지 않고 온 것은 찍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신문 기사의 붉은 단풍을 기대하고 왔는데 능선의 단풍은 이미 다 시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을 지나면 단지봉까지 마지막 비알을 치고 올라야 한다. (왼쪽 사타구니에서 이상 반응이 왔지만 참고 올라간다.) 아래 사진은 (peakvisor 궤적) 으로 확인한 두 번째 송곡령의 위치이다.
단지봉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수도산
19년 전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고전하며 올라가다가 얼음물을 마시려고 배낭을 열었다가 횟감이 들어 있는 비닐봉투를 들었더니 3kg은 족히 나갈 듯한 무게였다. 그러자 합천 출신 진맹익 아우가 본인에게 달라고 하여 횟감 비닐봉투를 넘겨주었더니 날아 갈 듯 몸이 가벼웠던 그 길인데 오늘은 왜 이리도 힘드는지 19년 전 50세와 지금의 69세의 차이인가? 하지만 부지런한 발은 끝내 헬기장으로 올라서게 만든다.
19년 전에는 아침식사를 했던 단지봉 헬기장에서 오늘은 점심을 먹었다. (12시 6분~12시 37분) 점심이래야 컵라면인데 오래된 일제 조지루시 보온 물병에 담아온 물을 부었더니 물이 다 식어 꼬들꼬들한 컵라면이었다. 그 물로 커피까지 타 마셨는데 인간이란 역시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 그런 대로 먹을만 했다. 이쯤되면 아까 산님 네 분이 올라올 때도 되었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도 올라오지 않아 헬기장을 독채로 전세낸 후 엎어지면 코 닿을 단지봉으로 향한다. 아래 사진은 (peakvisor 궤적) 으로 확인한 헬기장의 위치이다.
삼각대를 이용하여 셀카를 찍었다. 정상에는 세개의 정상석이 있다고 국제신문에서는 말했지만 두 개만 보였고 삼각점과 덱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보면 동쪽으로 구불구불한 능선이 좌일곡령을 지나 두리봉으로 이어지고 그 뒤 석화성 가야산이 솟았다. 가야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남산제일봉(매화산) 두무산 비계산 오도산 우두산 미녀봉 범봉 지리산 박유산 금귀산 보해산 덕유산 수도산 등 거창 합천의 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국제신문 기사- 덱전망데에서 조망을 해찰한다.
수도산과 그너머로 보이는 산은 덕유산 라인일까? 수도산의 남쪽으로는 시코봉~양각산~흰대미산~보해산~금귀봉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모두 다 답사한 능선이고
좌일곡령에서 두리봉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수가야능선길이다. 저 머나먼 길을 어찌 걸었단 말인가! 지금 보니 너무나 엄청나다는 것을 아내와 나 두 사람이 동시에 느낀다. 만약 지금 하라고 하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인고의 길이다. 여성의 젖꼭지 모양의 산을 두리봉으로 생각했는데 19년 전 산행기를 보니 좌일곡령 지나 1124.6봉이고 두리봉은 1124.6봉의 2시방향 두루뭉술한 봉우리로 추정된다. 단지봉에서 가야산을 가기 위해서는 네 개의 고개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두리봉에서 떨어진 부박령에서 다시 가야산을 치고 올라야 하는 코스가 가장 힘들었다.
남산제일봉 (일명 매화산)이다. 기암괴석이 가야산에 못지 않는 아름다운 산이다.
용아처럼 날카로운 능선을 자랑하는 의상봉(우두산) 능선이다. 그 다음으로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 미녀산 숙성산 라인이 보인다. 이 모두 아내와 함께 답사한 산인데 어느 하나 추억이 깃들이지 않은 산이 없구나..
19년 전 수가야종주시 단지봉에서 촬영한 의상봉 능선과 비계산 오도산 미녀산 박유산
19년 전 수가야종주시 단지봉에서 촬영한 박유산 금귀산 보해산과 멀리 지리산 (이날은 지리산도 보였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음)
단지봉 덱전망대에서 촬영한 동영상 (이 동영상을 촬영한 후 하산함)
철쭉 터널을 지나며 하산한다. 그런데 조금 내려가다가 길이 이상해 진다. 이때는 무조건 빽하여 다시 찬찬히 길을 살펴보면 길을 찾을 수 있는데 무식하게 직진하면 빨치산행이라는 극한 산행으로 이어지니 조심해야 한다. 일전에 웅석봉 기산능선에서 나홀로 타다가 식겁한 적이 있다. 고산에서 빨치산행은 조난 그 자체인데 하마터면 빨치산행을 할뻔한 위기를 넘긴다.
정상 등로를 찾은 후
이정표 삼거리에서 직진 두리봉 가는 길을 버리고 좌측 아름다운 숲길로 향한다.
아름다운 숲길은 이렇게 산죽길이 이어지는데 산죽 사이로 길이 보이니 오히려 길을 잃을 염려가 적다.
이곳은 고도 1150m를 가리키는 지점의 의자쉼터인데 전방에는 시든 단풍나무들이 보인다. 이 의자에 앉아 단풍을 즐기라는 것 같다는 아내의 말이 무색하게 단풍나무들은 이미 고엽으로 변해있어 잠시 앉는 시늉만하고 다시 내려간다.
국제신문 기사에 나온 노란단풍 터널 지점 같은데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ㅠㅠ
의자쉼터에서 15분쯤 내려오니 임도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임도길을 버리고 안내판의 우측을 보면 리본이 걸려 있는 산길이 보이는데 바로 이 산길이 우리가 내려갈 길이다.
잠시 후 나타는 이정표 (아름다운 숲길 시점 3.1km)
내려온 나무계단길
산죽의 키가 높은 곳도 통과하며
이 지점까지 내려오면 길이 애매한 지점은 끝난다. 길이 애매하면 검은 고로쇠줄을 따라 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두 번째 임도길이 나타나고
잣나무 숲길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 루트는 길이 편안하고 뚜렷하다.
그냥 직진하면 되는데 모르고 잣나무 숲길로 내려갔다.
그 덕분에 잣나무 피톤치드만 맡고 다시 데크목 계단길로 올라가면서 한 컷 찍었다.
시와 음악의 길 (시는 있었지만 음악은 들리지 않았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아침에 보았던 치유의 숲 건물이 나온다. (건너편 산에 물든 단풍이 아름다워 아내를 모델로 삼아 촬영했다) 원점회귀 산행을 마치니 겨우 3시 15분 밖에 안 되 19년 전 어둠속에서 보았던 수도암 보러 차를 몰고 올라갔다.
수도암은 청암사와 함께 도선국사가 쌍계사의 소속 암자로 창건한 이래 내력은 알 수 없으나 1894년 동학혁명 당시 농민군에 의해 전소되었다가 1900년에 포응화상이 건물을 중수하였다. 근래에 많이 퇴락하였으나 1969년 이래 법전화상이 건물을 중수하고 선원을 개설하는 등 많은 불사를 이룩하였다. 현재 본당인 대적광전, 약광전, 나한전, 관음전, 선원 등이 있다.
선원은 1975년 창건되었는데 85평에 이르고 창건 직후 외국인 수도자도 많았다. 나한전은 나하님의 신통력으로 여러가지 영험의 기적이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동.하안거를 실시하는데 수도를 하려는 스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정문화재로는 수도암 약광전 석불좌상, 수도암 삼층석탑, 수도암 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이렇게 수도암 관람을 마치고 국제신문 추천 맛집인 [장영선원조지례삼거리불고기] 집으로 향한다. (수도암에서 약 37분 정도 걸렸다)
맛집기행 허영만 화백의 사진이 걸려있을 만큼 인기식당인 [장영선원조지례삼거리불고기] 식당에 오니 5시도 안 되었는데 홀안에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양념불고기 (30,000원) 된장찌개 (1,000원) 공기밥 (1,000원) 으로 매우 착한 가격인데도 고기와 밑반찬은 어디 하나 맛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맛나다. 양념불고기는 쫀득한 육질의 흑돼지를 연탄불에 초벌하여 한 번 더 구워서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식당의 주소는 경북 김천시 지례면 교리 687-1 TEL-054-435-0067 HP-010-5021-9233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