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타이페이/태로각협곡/야류/지우펀/스펀
2023.11.29~12.2 (3박 4일) 하나투어 (가이드 정지은)
Day1-11월 29일(수)
(인천~타오위안~타이페이)
-3박 4일 일정- *제1일(수) 인천-타오위안-타이페이 (1박) *제2일(목) 타이페이-신청-타이페이 (2박) *제3일(금) 타이페이-야류-지우펀-스펀-타이페이 (3박) *제4일(토) 타이페이-타오위안-인천 |
타이완(臺灣)
타이완은 통상 명칭이고, 타이완에서 사용하는 공식 국호는 중화민국이다. 그러나 타이완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서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호칭되기도 한다. 마치 고구마처럼 생긴 대만의 지형은 대만산맥이 북부의 쑤아오[蘇澳]에서 남쪽 끝의 어롼비[鵝鑾鼻]까지 3,000m 내외의 높은봉우리가 잇달아 솟아 있다. (즉 거대한 산맥이 국토의 중앙을 관통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작은 국토(경상도 면적)임에도 비행장이 다섯 개나 보인다. 국토의 길이는 남한과 비슷하나 폭이 좁다. 이번 여정은 타이완 서북부에 위치한 타오위안 공항에서 출발하여 타이페이 시내관광~야류~지우펀~스펀~화련(태로각협곡)까지 둘러 보는 어찌보면 맛보기 대만 여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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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화요일) 20시 30분에 상경하여 딸부부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늦은 시각인 24시 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에서 깨어나니 3시 40분, 알람시간인 5시(5시 50분 인천공항행 6016번 버스를 타려면) 까지는 1시간 남짓 남아 다시 잠을 청하지만 한번 잠에서 깨어나니 다시 자기 힘들어 4시 50분에 일어났다. 5시 30분 배웅하는 딸부부와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갔더니 20여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기에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고 (영하 3도의 쌀쌀한 날씨)
10분쯤 있으니 버스가 도착(5시 56분) 인천공항까지는 정확하게 1시간 걸려 도착했다. 6시 56분 공항에 도착하여 동편 1번 창구로 가야 했는데 늘 가던 버릇대로 서편 창구로 가는 바람에 아침부터 떵개 훈련을 하는데 서편갔다가 동편으로 가려니 거리가 꽤 멀었다. 9시 20분. 아시아나 0711기에 탑승했는데 좌석이 날개 옆이라 창가가 무색했다. 10시 6분. 아시아나 0711기는 창공을 날았고 10시 25분. 기내식으로 소불고기 백반이 나와 구름 위에서 아침을 먹었다.
우리를 실은 비행기는 제주 상공을 지나 동중국해 상공을 거쳐 타오위안 공항까지 가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11시 20분. (대만시간) 타오위안 공항에 착륙했는데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다. (한국은 청명한 날이었는데) 출국수속 밟고 캐리어 찾고 환전 (50달러 환전하니 대만돈 1,524원 줌) 하고 버스로 향하는데 입었던 옷이 겨울옷이라 땀이 나려고 해 두꺼운 아우터와 캐시미어 티를 캐리어에 넣고 가벼운 아우터로 갈아입으니 그제야 땀이 안 난다.
착륙직전 27k 창가 좌석에서 내려다본 타오위안 시가지
타오위안 국제공항
12시 28분.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향한다. 이번 여행의 총인원은 16명인데 남자가 3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여인들이다. (남자 한 명은 초딩 5학년이니 어른은 두 명인 셈) 즉 여인 노장팀 4명, 소장팀 4명, 가족팀(딸 중딩3학년 아들 초딩5학년), 모녀팀(딸 중딩 3학년) 그리고 우리 부부이니 지난 10월 캐나다 여행에 비하면 신선 여행이 따로 없다. 버스도 대형 버스니 우리가 다 황송할 지경이다. 가이드는 정지은이라는 여인인데 나이는 40대 초중반쯤 되어 보였는데 첫 인상은 뚱해 그리 좋지 않았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얼굴이고 (볼매라고 하나?) 말씨가 부드러운 서울말에다가 또록또록하여 전달력이 좋은 편이다.
식당에서 먹었던 우육면
대만 전통의 소고기 면 우육면은 오랜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와 큼직 큼직한 소고기가 들어있고 무우 당근 채소 면발을 넣어 만들었다. 좌석은 8명씩 앉아서 먹는 자리라 자연히 여인팀 (노장, 소장) 8명과 우리부부, 가족팀, 모녀팀 8명으로 나누어 앉아 먹었다. 그런데 아이들(중딩3학년 여자애 둘과 초딩 5학년 아들)의 입맛에는 안 맞는 모양이다. 하지만 대만의 음식은 중국의 음식 만큼의 향신료 냄새가 안 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나도 입이 까다롭다면 까다로운 사람인데 먹을만 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 건물 (빨간색 버스가 3박 4일 동안 우리가 타고 다닐 버스인데 마치 이층 버스처럼 차고가 높다)
널널한 버스안 분위기
국립 고궁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 차장에서 본 타이페이 원산대반점 (圓山大飯店)
그랜드호텔이라고도 불리고 타이페이 검담산 위에 있는 중국식 호텔이다. 이 호텔은 본래 타이완 신궁이 있던 곳이었으나 1952년 장개석 총통 부인 송미령(쑹메이링) 여사의 제안으로 호텔로 재조성되었다고 하며 일본여인들 사이에는 욘사마 호텔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배용준이 이곳에서 투숙하면 일본 여인들이 함께 투숙하여 배용준이 한대로 따라서 한다고 한다.
타오위안 공항~식당~고궁박물관까지의 peakvisor 궤적
식당에서 국립 고궁박물관까지는 버스로 약 45분 정도 걸렸다. 대만 국립 고궁박물관은 프랑스의 파리 루브르박물관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이어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70만점에 달하는 소장품이 있으며 인기 소장품은 상설 전시로 관람할 수 있다. 옥, 도자기, 그림, 청동 등의 전시품은 3개월에 한번씩 교체 전시된다. 장개석 총통이 중국 공산군에 패해 이곳 대만으로 많은 보물을 싣고 오는 덕에 중국 공산군의 포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며 장개석이 못 가져온 보물 중 가장 작은 것은 글씨를 새긴 쌀알이며 가장 큰 것은 만리장성이라고 한다.
취옥백채(翠玉白菜) 경옥을 이용하여 여치와 메뚜기가 숨겨진 배추를 표현한 조각품으로 다산과 순결을 의미한다고한다.
18세기 청나라 건륭제(1736~1795)가 사용했던 옥쇄라고 한다.
육형석(肉形石) 벽옥으로 동파육을 묘사한 작품이다, 취옥백채, 모공정(毛公鼎)과 함께 박물관 3대 보물이다.
초록색 옥으로 만든 이 평풍은 서태후가 뒤에서 섭정을 하며 썼던 것이며 초록색의 옥은 각기 다른 모양의 조각을 새겨 놓았다.
이것의 용도는 황후가 썼던 베개인데 삼신 할머니에게 아기를 잘 점지해 달라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상아로 만든 황제의 진상품으로 상아 투화 인물 동심구라 한다, 상아 하나를 공모양으로 깎아 만들었는데 무려 7겹이나 되며 인물에 대해 깎아 만든 각각의 공을 돌리면 움직인다. 이런 작품 하나 만드려면 대를 이어 만들어야할 정도라고 한다. 우측 탑 역시 상아로 만들었으며 작은 부처의 조각들이 층마다 들어있어 정교한 조각 솜씨를 알 수 있는데 모두 황제를 위해 만든 진상품이라 한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이동상은 대만의 국부인 손문(쑨원)의 동상이다. 이 동상 앞에 예를 표하는 사람들은 모두 대만인들이다.
어느 일본인 관광객의 사진을 찍어 드리고 답례로 받은 사진이다. 가이드 지은의 말에 의하면 호불호가 갈리는 박물관 관람을 약 1시간 25분쯤 한 후 101타워 보러 이동한다. (개인적으로 나도 박물관 관람은 좋아하지 않지만 일정이니 만큼 따라야 했다.)
타오위안 공항~식당~고궁박물관~101타워까지의 peakvisor 궤적 (고궁박물관에서 버스로 약 30분쯤 걸렸다)
타이페이 101
대만 타이페이시 신이구에 위치한 초고층빌딩이다. 정식 명칭은 '타이페이 금융센터' 이며 개장일인 2004년 12월 31일에서 2010년 1월 3일까지는 세계 최고층 마천루였다. 2010년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에 부르즈 할리파(828m)가 개장하면서 6년 만에 1위를 내주었다. (사진은 퍼온 사진임) 높이 508m 지상 101층 지하 5층 (지하 1층은 푸드코트 2층~5층은 주차장)
참고로 전망대는 지상 91층과 89층에 위치해 있다. 91층은 실외, 89층은 실내이다. 중간에 90층이 빠져있는데 옥색 유리로 마감한 것이 이닌 유리가 없는 없는 회색의 층이 바로 90층이다. 이곳에는 관리용 설비만 들어 있으니 당연히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101 타워 앞에는 이런 황금마차 모형물이 보이고 황금마차의 맞은편 가설 무대에서는 가수로 보이는 젊은 여인이 흥겨운 노래를 불러 흥을 돋구고 있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보슬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가 와도 좋다. (촬영: 정지은)
101 타워 관람 전에 먼저 저녁부터 먹는다고 한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 중 하나인 鼎泰豊(딘타이펑)은 101 타워 1층에 있었다. 이 사진은 안산에서 온 모녀팀의 딸(중딩 3학년)이 찍어 주었다.
鼎泰豊(딘타이펑)은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대만식 소룡포, 딤섬 등 각양각색의 만두 외에도 면, 덮밥 등의 식사와 대만식 디저트 까지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딘타이펑의 시그니처 메뉴인 샤오롱빠오와 갈비볶음밥은 한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인기 매뉴라 한다. 우측에 보이는 모니터에 40이란 숫자가 보이는데 대기 시간을 말함이다.
여러가지 만두와 토마토계란탕, 대만식잡채, 시금치요리, 오이요리, 볶음밥에다가 마지막에 팥이 들어간 만두가(찹쌀모찌 맛) 나오면 끝이다. 만두 속의 육즙이 살아있는 것이 특색이다. 개인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리 환상적은 아니다.
분주히 음식을 만들고 있는 딘타이펑의 요리사들
딘타이펑에서 식사를 마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5층까지는 일반 엘리베이터이고 5층에서 내려 다시 중앙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한다. 갈아타는 것도 줄을 서서 한참을 대기하는데 중앙 엘리베이터 입구 우측 하단에는 2004년-2015년 세계 최쾌속 엘리베이터라는 기네스 인증서가 보인다.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89층까지 올라가는데 불과 31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때 귀가 멍멍하면 침을 삼키라는 멘트 방송도 나온다.
89층 전망대의 중앙에는 거대한 추를 매달아 놓았는데 지름 5.5m에 무게가 660톤으로 지진이나 태풍으로 건물이 흔들릴 때 이 추가 움직여 균형을 잡아주는 역활을 하는 제동기(댐버) 라고 한다. 정식 명칭은 Tuned Mass Damper 이고 88층에 위치하고 있어 나중에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관람할 수있다. 매달고 있는 와이어는 92층에 연결되어 있다.
89층 전망대에서 (어느 이름모를 분이 찍어 주심) 발아래는 투명 유리
계단을 통해 올라간 91층 옥외전망대는 쇠창살 때문에 오히려 조망이 좋지 않다. 곧 바로 89층으로 다시 내려갔다.
위 사진 두 장 모두 가이드 지은이 찍어 주었다. 지은이라는 이름은 너무 흔해 한국에 있을 적엔 한번도 본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고 큰 지은이 아니면 작은 지은이로 불러졌는데 대만에 와서 비로소 본인의 이름이 불러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88층의 Tuned Mass Damper 를 배경으로 (촬영:정지은) 이 사진을 찍고나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는데 내려가는데는 45초 걸렸다. (올라가는 시간 보다 느림)
101 타워에서 내려온 후 (어느 이름 모를 외국인이 찍어 주었다)
어둠이 내린 101타워를 배경으로 지은이 또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 사진을 끝으로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라오허제 야시장으로 향한다.
라오허제 야시장으로 왔다. (보이는 사찰은 도교사원이다. 촬영: 정지은) 대만 4대 야시장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은 화덕만두, 망고빙수, 우육면이라 한다. 우육면은 대만에 오자마자 먹었으므로 화덕만두와 망고빙수를 사 먹기로 했다.
야시장 입구에 호초병(胡椒餠) 이란 상호를 내건 포차가 보이는데 대기줄이 장난이 아니다. 그야말로 장사진이 따로 없어 기다리다가는 30분은 족히 걸릴 것 같아 지레 겁을 먹고 포기했다.
그래도 궁금해서 사진은 일단 찍고 야시장을 돌아다니는데 딱히 먹을 것이 없다. 어떤 곳은 냄새가 지독해 속이 다 역함. 그래서 다시 빽하여 이번에는 반대편 쪽으로 가니
마침 망고 빙수라 적힌 상점이 보여 망고빙수 한 잔(80원 한화 약 3,600원) 사서 둘이 나누어 먹고 (나중에 보니 이것은 망고 빙수가 아닌 망고쥬스였다.) 오리지널 망고빙수는 250원 (한화 약 11,500원) 이었다. (나중에 서문정 거리에서 사 먹음)
다시 돌아와 줄을 섰는데 긴 대기줄은 의외로 빨리 해소되었다. 날개 돋힌듯 팔려나간 화덕만두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저녁에 먹었던 딘타이펑 만두와 달리 이 호초병(화덕만두)는 뜨끈뜨끈한 바깥부분은 까닥까닥 쬰득쬰득해서 씹는 맛이 그만이고 속은 고기와 야채 육즙으로 촉촉하며 후추가 들었는지 살짝 매운 맛이 나는 것이 자꾸만 땡기게 만든다. 이 화덕만두의 가격이 한 개 60원 (환화 2,700원 정도) 인데 그렇게 긴 줄을 서서라도 기어히 사 먹으려는 이유를 먹고 나니 알겠다. 이 화덕만두야 말로 라오허제 야시장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인 듯.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도교사원으로 들어오니 경건한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암튼 이렇게 약 1시간 동안 대만의 밤 야시장 구경을 한 후 숙소인 푸신호텔로 향한다.
타오위안 공항~식당~고궁박물관~라오허제 야시장~푸신호텔까지의 peakvisor 궤적
20시 푸신 호텔에 도착
612호실에 여장을 풀었다. (3일 동안 머물 숙소)
미국에 사는 여동생과 통화 좀 한 후
샤워하고 일기 좀 쓰다보니 22시를 훌쩍 넘겼다. 인터넷 좀 하다가 23시 피곤한 몸을 눕혔다.
대만 여행 Day-1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