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
비엔티안/루앙프라방/방비엥
2024.2.9~2.13 (3박 5일) 하나투어 (가이드 김환석)
Day4-2월 12일(월)
(방비엥~비엔티안)
-3박 5일 일정- *제1일(금) 인천-비엔티안 (1박) *제2일(토) 비엔티안-무앙프라방 (2박) *제3일(일) 무앙프라방-방비엥 (3박) *제4일(월) 방비엥-비엔티안 (기내박) *제5일 (화) 비엔티안-인천 |
어젯밤 쏭강 풍등 날리기를 마친 후 2시간 짜리 (20시 20분~22시 10분) 마사지가 있었는데 우리 부부 포함 6명만 받았다. (우리부부, 자매님, 아직도 성함조차 모르는 서울부부) 해서 아마리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22시 20분이었다. 그래서 비교적 늦은 시각인 0시 30분쯤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몸이 반응해서 그런지 5시에 잠에서 깨어나 스마트폰으로 일기를 보니 현재 기온이 16이며 28도까지 오를 것이라 한다. 아직까지 꿈속을 헤매고 있는 아내를 깨우다가는 무슨 지청구를 당할지 몰라 나혼자 도둑고양이 처럼 호실 밖으로 빠져 나왔다.
어제 아마리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로비의 풍경이 예술이어서 새벽에 찍으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로비에서 본 방비엥의 모습은 라오스의 소계림이라는 칭호가 과연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삼각대를 지참하였으므로 스마트워치를 이용하여 셀카놀이도 하고 마침 떠오르는 열기구와 모터패러글라이드가 날아다니는 풍경도 담고 혼자서 놀다가 호텔 밖으로 빠져 나와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했다.
밖으로 나오니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고 빗자루질을 하는 아낙의 모습이 여행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여기서 어디로 가면 호텔에서 보았던 풍경과 만날 수 있을까? 잠시 망설이다가 왼쪽으로난 골목길로 내려가니 쏭강이 나타난다. 옳타구나! 마침 나무로 만든 엉성한 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다리를 건너 건너편으로 건너가니 커플로 보이는 젊은(?) 사람 네 사람이 걸어오더니 내가 건넜던 나무다리를 건넌다. (이때 그들의 뒷모습을 저격함) 잠시 후 나도 그들을 따라 다시 다리를 건너 호텔로 돌아오는데 (쏭강에서 올라오는 오름길에서)
="혹시 이수영님?" 하며 커플 중 한 분이 말을 걸어오는데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라 -"안면이 있는데요." 하니 하시는 말씀이 재작년 가을 (2022년 10월 6일~10일) 일본 오제 트레킹을 함께 했던 이한규님이라 하신다. 시상에! 이런 인연이! 너무 반가워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다. (함께 있는 일행분께 부탁하면 간단할 것을 굳이 삼각대로 촬영하여 이한규님 부인 발이 좀 짤림) 이한규님 그리고 사모님 정말 너무 너무 반가웠구요, 통영에 오시는 일이 있다면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술은 못 사도 밥은 꼭 사겠습니다. ^^ (이 말은 이번 여정에 함께 했던 열 분께도 해당되오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가시는 길을 저격한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재작년 일본 오제 트레킹시 어느 분께 전해 받은 인증사진인데 사람들이 많아 보기 쉽게 이름을 새김
이렇게 나홀로의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호텔 뷔페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너무나 호사스러운 아침식사였다. (7시 33분~8시 5분 32분 동안 식사함)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올챙이 배가 되어 출발 예정 시간인 11시 30분까지 뭔가를 해야 했다. 조식 후 아내와 함께 삼각대 셀카놀이를 했다. 그런 뒤 호텔 밖으로 빠져나가 이번에는 아침에 걸었던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기로 했다.
가다가 중간에 옷파는 가게가 보여 티 석장을 샀다. (3장에 375,000낍 우리돈 약 24,000원) 깎아 달라니 잘 안 깎아 주었다. 이곳은 확실히 자본주의 가게와 달리 사회주의라 그리 친절하지는 않았다. 겨우 15,000낍 깎았으니 그냥 다 주고 살걸 그랬다. (당시는 몰랐는데 지금 계산해 보니 꼴랑 1.000원임)
티 석장을 샀던 가게다. 옷가게와 일반 상품을 함께 팔았다. 이곳의 처녀는 간단한 영어도 못 알아들어 좀 답답했지만 만국 공통어 손짓 발짓으로 옷사는데 전혀 애로사항은 없었다. (너무 안 깎아줘서 문제지만) 암튼 나름 즐거운 쇼핑을 한 후 (이때 샀던 티로 갈아 입음) 다시 걸어가니 아래와 같이 붉은 꽃이 피어 있는 곳이 보여 처녀 둘을 뒤따라 내려가니 아침에 보았던 쏭강과 소계림의 풍경이 펼쳐져 때마침 등장한 어느 한국남자분의 도움으로 커플티 부부 인증 사진을 찍고 (나도 답례로 그분 사진 찍어 줌)
다시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라오스국기가 걸려있는 곳이 보여 아내 사진 한 장 찍은 후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니 롱테일 보트 선착장이 나타난다. 아하! 나중에 여기로 와서 롱테일 보트 (선택관광 25달러) 타는 구나! 미리 롱테일 보트 선착장 구경한 후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 한참을 걸어가니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는 제법 넓은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면서 본 쏭강 풍경 (쏭강에서 뭔가를 하는 사람이 보인다. 뭘 잡을까? 아님 뭘 캘까? 파래 같은 것?) 다리를 건넌 후 갈등이 일어난다. 더 갈까? 아니면 이쯤에서 호텔쪽으로 갈까? 시간을 보니 이쯤에서 호텔쪽으로 가야될 것 같아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간다. 아래의 사진은 다리를 건넌 후 바라본 우리가 걸어왔던 쪽 풍경이다. 걸었던 다리도 보이고 건너편 롱테일 보트 선착장도 보이고 우리 호텔의 뒷모습도 나타난다. 잠시 후 아침에 이한규님 일행과 걸었던 엉성한 나무다리를 건너 호텔로 원점회귀했다. (시계방향 원점회귀함)
호텔로 돌아와서 커플티 기념 인증사진을 찍었다. 걷다보니 땀이 다 나 온도를 보니 23도였다.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이 땀으로 흥건하다. 의정부에서 오신 최광수 원장님 말마따나 모자 벗으면 훨씬 젊어 보인다는데 내가 봐도 좀 젊어 보인다. (옛날 나이면 70이다. 흐~) 호실로 돌아와 샤워하니 개운하다. 한 바퀴 돌길 잘했다.
롱테일 보트 선착장으로 왔다. 롱테일 보트는 상류쪽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유턴하여 하류쪽으로 가는데 일단 노를 젓지 않으니 편해서 좋고 달리는 속도가 있으니 시원해서 좋고 소계림의 풍경이 전개되니 눈이 즐거워서 좋다. 그런데 이곳 라오스는 카약킹도 그렇고 롱테일 보트도 그렇고 본전을 확실히 뽑아 주었다. 무슨 말이고 하면 숏타임이 아닌 롱타임이라는 말이다. (11시 40분~12시 18분 동안 38분간 보트 타다)
롱테일 보트에서 내린 후 한식당에서 비빔밥과 두부찌개로 중화참을 먹었다. 이때 빚진 술 맥주 4병을 샀는데 그나마 다 못 마셔 3병만 샀다. 12시 25분~13시 5분 (중식) 다시 썽태우를 타고 조금 이동하여 13시 18분 버스에 올라탔는데 썽태우 타다가 버스 타니까 가이드 환석 말대로 벤츠탄 기분이다. (에어컨 나오지 널찍하지) 중간에 휴게소 한번 들리면서 기온을 보니 29도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날씨가 흐려서 몰랐는데 오늘은 맑으니 비로소 상하의 나라 라오스에 온 것이 실감난다. 첫날 못 갔던 씨엥쿠안 불상 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15시 37분, 방비엥에서 약 2시간 19분 정도 걸렸다.
붓다파크(씨엥쿠안) Xieng Khuan
'영혼의 도시'라 불리는 씨앙쿠안은 1958년, 루앙 분르아 쑤리랏이 불교와 힌두의 원리를 형상화한 공원으로 흔히 '붓다 파크(Buddha Park)'라고 불린다. 루앙 분르아 쑤리랏은 동굴에서 그의 스승인 깨우 꾸를 만나 사사했다고 전해진다. 농카이에서 태어났으나 라오스에서 먼저 조각공원을 짓기 시작했으며, 라오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성립된 후 메콩 강을 건너 조금 더 큰 규모의 '쌀라 깨우 꾸' 조각공원을 맞은편에 조성하였다. 메콩 강변에 길이 50m, 높이 12m의 와불상과 각종 석가모니 붓다, 힌두의 신 등 총 200여 개의 시멘트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호박 탑'이 우측에 자리한다. 호박 탑의 내부는 3층(지옥, 현생계, 천국을 상징한다)으로 되어 있고, 꼭대기에는 다음 생을 결정짓는 열매가 열리는 '생명의 나무'가 있다. 붓다의 탄생과 출가, 수행에서 열반까지 불교 관련 조각상들이 가장 많으며, 이 외에도 라후, 인드라, 비슈누, 대지의 여신 낭 토라니, 라오스의 신년축제 때 선발되는 루앙프라방 아가씨와 관련된 낭 쌍칸, 힌두신인 시바와 칼리, 가네샤,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시타 공주 납치 이야기 등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면 훨씬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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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로 들어가 두 개의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시야가 트이는 천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 (1층 지옥과 2층 현생계는 생략함)
아내가 앉은 자리는 왼쪽에 앉은 두 외국인이 앉아 있었던 자리다. 하필이면 포토포인터 지점에 앉아 있어 양해를 구한 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 사진은 의정부 사모님이신 문희숙님이 찍어 주셨다. 남편 분은 닥터시고 본인은 교수시고 정말 잘 어울리는 두 분이셨다.
어느 중국인 여성 여행자가 답례로 찍어준 사진이다. 받으려면 먼저 주면 된다.
머리가 일곱 개 달린 칠두사다. 나의 캄보디아 여행기를 검색해 보니 바콩사원 입구를 지키는 나가(뱀)신과 닮았다. 이 나가신은 악을 물리칠 뿐 아니라 재산을 보호한다고 한다.
이렇게 비엔티안 씨앙쿠안 불상공원 관람을 마치고 (15시 37분~16시 16분 약 39분 동안) 마사지샵으로 향한다. 이번 마사지는 여행 상품이라 12명 전원이 갔다. 마사지 후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한식당 '도원'에서 샤브샤브 저녁을 먹은 후 탓 루앙 사원으로 향했다.
탓 루앙 That Luang
위대한 탑' 탓 루앙은 국장과 지폐에 사용될 정도로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탑이다. 1566년, 미얀마의 침공으로 인해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수도를 이전하게 된 쎗타티랏 왕이 새로운 수도에 불심을 모으려 건설하였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3세기경 인도의 아소카 왕(King Ashoka)이 파견한 승려와 학자가 부처님 골반 사리를 모시기 위해 푸 루앙 언덕에 처음 탑을 세웠다고 한다.
당시 라오스의 왕은 기념비 너머에 탑을 세우고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탑'이라고 새겼다. 현생에서 30가지의 선행을 실천하라는 의미인 30개의 작은 탑이 직사각형의 기단부 위에 연꽃 봉오리를 형상화한 첨탑을 둘러싸고 있다. 탑 안에는 아소카 왕의 유물이 있고 84,000개의 작은 탑들 안에 부처 제자들의 유골재를 넣어 네 귀퉁이의 둥근 탑에 분산 배치했다고 전해진다. 탓 루앙 입구에 쎗타티랏 왕의 동상이 있다.
탓 루앙은 버마와 씨암, 청나라 흑기군의 침략을 받아 대부분 파괴되었는데, 1935년 짜오 아누웡 왕(King Chao Anouvong)이 복원했으며 1900년 프랑스 통치기에 복원 공사가 완료되었지만 1930년대에 재공사가 이루어졌고, 1995년(라오 인민민주주의 공화국 탄생 20주년)에 황금색을 입혀 번쩍이는 탑을 만들었다. 건설 당시에는 450kg의 금을 사용해 매우 화려했으나, 재건축된 탓 루앙은 콘크리트 건물에 금색을 칠한 것이라 화려함이 덜하다.
기단에는 네 곳의 참배 사당이 있고, 남쪽 사당에 사리탑과 부처님 사리를 봉안했다는 의미의 금색칠 된 표석이 있다. 탓 루앙 탑을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네 개의 수호 사원을 건설했지만 현재는 왓 탓 루앙 느아(Neua)(북쪽)와 왓 탓 루앙 따이(Dai)(남쪽)만 남아 있다. 원래 정문은 남쪽문으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망자의 문인 북쪽 공터가 탓 루앙 광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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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뚜싸이 Patuxay Monument 세계대전과 독립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라오스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1960년에 건립된 것으로 프랑스 개선문을 모티브로 라오스의 전통양식을 가미해 건설되었다. |
탓 루앙 사원 관람 후 바로 옆 빠뚜싸이로 갔다. 그런데 빠뚜사이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바로 씨엥쿠안 불상공원까지 잘 썼던 내 모자가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보니 생각이 났다. 아까 마사지 받을때 벽걸이에 걸어놓았다는 사실을.. 마사지 받고 나서 팁을 방에서 나와서 주었는데 그만 모자를 깜박한 것이다. 가이드 환석에게 말하니 전화를 걸어주는데 결과는 없다고 한다, 없다고 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결국 작년 추석 캐나다 여행시 샀던 (몇 번 안 씀) 콜롬비아 모자를 본의 아니게 기부하게 된다. 가이드 환석이 미안해 했지만 나의 실수이니 누굴 원망하랴! ^^
탓 루앙 사원과 빠뚜사이 관람을 마치고 시간이 좀 남아 비엔티안 야시장 구경하러 갔지만 아래의 사진 3장으로 대신한다. 다만 메콩강 강가에 있는 야시장 너머로 보이는 불빛이 태국이라는 것이 조금 끌린다면 끌렸다. 아직 태국은 미답지이기 때문이다. 공항 상점에서 조금 기분이 언찮았는데 10달러를 24만킵으로 계산하는 것 때문이었다. 당시로는 같은 동포끼리 바가지 씌우는 것 같아 화가 나 사지 않았는데 막상 공항 안으로 들어오니 같은 10달러 쵸코릿이 18달러에 팔고 있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아까 한국인 상점에서 샀어야 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내가 라오스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다. 라오스의 낍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었던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이름모를 한국인 가게 사장님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번 라오스 여정은 모든 것이 다 좋았다. 먹는 거, 자는 거, 보는 거, 즐기는 거 모두, 마지막으로 이곳으로 인도 해 준 하나투어와 3박 5일 동안 함께한 일행 열 분과 우리를 보살펴 준 친아들 같은 김환석 과장께 감사드린다. <3부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