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
■ 날짜: 2024.3.30 (토)
■ 동행자: 나와 아내
■ 산있는 곳: 慶南 昌原市 鎭海區 余左洞, 太白洞
■ 산행시간: 10시 57분~16시 12분 (5시간 15분)
■ 날씨: 흐리고 바람불고 황사 (시계 불량)
■ 기온: 6도~16도
금일 트랭글 궤적
■ 최저고도-74m
■ 최고고도-614m
■ 누적고도-553m
■ 소모열량-1,059kcal
■ 총거리-8.43km
원전 100마운틴 (장복산 조각공원-삼밀사-장복산-덕주봉-안민고개-진해 중앙고등학교-경화역) 지도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하였으나 들머리는 조각공원이며 조각공원에서 삼밀사를 거쳐 장복산으로 오름, 또한 안민고개 직전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 3시 방향으로 하산함
장복산[長福山] 582.2m →위치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태백동
삼한시대에 장복(長福)이라는 장군이 이곳에서 말타기와 무예를 익혔다하여 '장복산'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진해구를 병풍처럼 둘러싼 산 일대 88만 여평의 넓은 녹지대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공원의 벚꽃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마진터널 입구 서쪽에 1979년 수해 때 터널 붕괴를 막으려다 순직한 8명의 해군 헌병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있다. 이곳에서 15분 가량 오르면 산의 주능선 안부에 이르고, 정상에 오르면 남해바다의 거제도·잠도·저도·삼섬·가덕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은 주능선 안부에서 시작하여 창원시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다시 암릉길을 20분 정도 가면 불모산이 보이고 정상이 나온다. 하산은 동쪽 능선을 따라가다가 안부에서 남쪽에 있는 진흥사 계곡길로 내려선 뒤 대광사를 지나 공원으로 내려온다. 산행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산 일대에 대광사·진흥사 등의 사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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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올해 첫 진달래 산행지는 창원 장복산이다. 다른 산도 많은데 하필이면 이 산을 택한 이유는 진해 군항제와 맞물려 하산 후 벚꽃 구경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꿈꾸며 갔던 것인데.. 과연 희망사항 대로 진행이 되었을까는 산행기를 통해 알아보자. 아침을 먹은 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9시 30분경 아파트를 빠져나와 시내에 나가 충무김밥 2인분을 사고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길 56-42 (태백동) 장복산 조각공원에 도착하니 10시 50분, 마침 안내판 바로 옆에 빈 곳이 있어 운좋게 주차한다. ↓ 아래 사진 참조 (이미 많은 유산객들의 차량으로 빈 곳이 거의 없음) 하도 유산객들이 많으니 어디가 들머리인지 헛갈려 잠시 화장실에 들러 용무를 본 후 도로를 따라 오름길로 올라가니 좌로 꺾이는 곡각지점이 나오는데..
장복산 조각공원
진해 시가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장복산 기슭의 넓은 녹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2,867,595㎡의 면적에 자연경관을 이용하여 조성한 공원이다. 1979년 태풍 [쥬디]가 내습하면서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폐허가 되었지만, 시민의 정성으로 아름다운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장복산조각공원은 마진터널이 있는 장복로의 끝부분에 자리 잡아 진해의 관문 구실을 하는 공원이며, 공원 안에는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장복산조각공원 주변에는 대광사, 진흥사 등의 사찰과 향토문화 예술의 전당인 진해문화센터, 경남 문학의 산실인 경남 문학관, 놀이시설인 진해 파크랜드가 장복산 중턱에 들어서 있다. 연중 무휴 상시개방이며 주차비는 받지 않는다. 최적 시기는 4월 (벚꽃 개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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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봤더니 조각공원으로 올라도 (이 산행기 실린 지도처럼) 365계단을 통해 장복산으로 오를 수 있다.
좌로 꺾이는 곡각지점에서 도로길을 버리고 삼밀사 방향으로 오른다.
사진에서 보듯 코재를 방불케 하는 된비알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길의 우측으로 석조로 만든 108계단을 따라 오르면 삼밀사 입구에 다다른다.
삼밀사 三密寺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 장복산 기슭에 있는 작은 암자이다. 사찰로 가는 약 500m 도로 양쪽에 편백 숲이 있다. 입구에는 일주문을 겸한 대문이 2층 구조의 누각 형태로 세워져 있다. 이 건물에는 한글로 쓴 두 개의 현판이 걸려있는데, 2층 누각에는 ‘장복산 삼밀사’ 아래층에는 ‘천왕문’이라고 쓰여 있다. 이 대문을 들어서면 1층의 양쪽에는 사천왕상이 조성되어 있고 2층 누각은 범종루로 사용하고 있다. 조금 올라가면 우측에는 석조 12지신상이 나열되어 있고, 건너편에는 석조 포대화상이 마주 보고 있다. 사찰의 가장 뒤편에는 석조로 오백나한상이 조성되어 있다. |
삼밀사 법당에서 내려다본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 일대 (황사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음)
오백나한상을 구경한 후 삼밀사를 빠져나와 산문으로 향하는 길은 삼밀사에서 조금 내려오면 보이는 오른쪽 좁은 모퉁이이다. 자칫 잘못하면 놓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이후는 피톤치드 향내가 나는 편백림이 이어지는데 된비알을 따라 한 참을 걸어서 올라가니 365계단길과 만나는 삼거리 지점이 나타난다. (이곳에 몇 몇의 산님들이 쉬고 계심) 삼거리 지점을 지나 장복산 오름길은 무릎에서 신호가 올 정도로 빡센 된비알이다. 582.2m의 산이 이렇게 힘들다니! 테니스 엘보가 생겨 약 두 달간 탁구를 못쳤더니 체중이 2.5kg 는 것도 한 몫했겠지.. 암튼 손수건에 연신 땀을 훔쳐가며 오르니 위에서 여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암릉지대가 보이는데..
암릉지대를 좌측으로 에돌아 오르니 이정표가 보이는 주능선으로 올라서고 우측으로 장복산 정상이 지척이다. 그런데 이정표를 보니 조각공원 0.5k 라 적혀 있는데 겨우 0.5k 오르는 것이 이렇게 힘들었단 말인가! (산행 시작 약 1시간 13분 정도 소요됨)
이번 산행으로 장복산에 두 번 오른 셈인데 한번은 19년 전인 2005년 2월 20일 창원 시계종주 하면서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의 엄청난 산행에 비하면 오늘의 산행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요, 땅 짚고 헤엄치기인데도 힘겹게 오르니 감격스럽긴 마찬가지다. 여기서 창원시계종주란? 창원 정병산에서부터 진해 장복산까지 약 30km의 울트라 종주코스를 말함인데 거쳐 가는 산만 해도 정병산(556.7m), 내정병산(493m), 청라봉(555m), 대암산(669m), 신정봉(707m), 용지봉(743m), 상점령으로 뚝 떨어졌다가 불모산(802m), 안민고개, 덕주봉(602m), 장복산(582m) 이니 그 난이도는 해 본 사람들 만이 알 수 있다. 19년 전 그날 우리 부부와 부산의 이우원님 부부 넷이서 해 내었던 것이데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2005년 2월 20일 18시 20분. 장복산 정상에서 (사진 속 인물은 부산의 이우원님)
당시의 산행기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장복산 정상을 오르는 등로는 마지막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듯 빙판길로 몹시 미끄럽고 자칫 삐끗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 조심조심 정상을 향한다, 비록 582m의 낮은 산이나 먼 장거리 종주 후 대미를 장식하는 산이라 우리 네 사람에겐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듯한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마침 부산의 소아과 의사이신 산거북이 아우님으로부터 축하전화가 걸려온다. 정상의 기쁨도 잠시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해 더 어둡기 전에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 부부에게는 훈장 같이 남아 있는 창원 시계종주의 한 대목이다. 지금 생각하면 감히 엄두도 못낼 엄청난 울트라 산행이었는데 젊음이란 이렇게 무모한 도전도 가능케 했다. 5시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산행시작) 19시 4분 (장복산휴게소에서 산행 끝) 14시간 산행, 산행거리 30km
장복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덕주봉과 하늘금의 용지봉~불모산~웅산~시루봉 라인
장복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창원시 진해구 일대와 진해만 풍경
장복산 정상 아래 암봉에서 충무김밥으로 중화참을 먹고나서 한 바퀴 휘~ 돌린 창원 정병산~불모산~웅산~시루봉~천자봉 그리고 불모산에서 부터 안민고개(안 보이지만) 덕주봉 그리고 장복산까지 이어지는 동영상 (이 모든 능선을 다 답사하였다. 천자봉~웅산 라인은 아들과 셋이서 2023년 11월 30일에 걸었으니 20년도 넘은 셈이고)
아래 사진↓ 마창대교 부분 만을 줌으로 당겼다.
실제 모습 (장복산 정상에 개미 같이 작게 보이는 산객들)
장복산 왼편으로 낮은 산은 창원 팔용산
'노랑제비꽃'
'산자고'
'산자고'
서두에서 밝혔듯이 이 산에 온 목적은 진달래 산행이었다. 하지만 이곳 장복산의 진달래는 아직이었다. (개화률 10% 나 될까? 대부분의 진달래는 아직 꽃몽우리 상태였고 이렇게 조숙한 아이들 만이 간간이 보였다. (진달래 산행은 실패작이다. 그리고 19년 전에는 없었던 데크 길이 많이 보였다. 19년 전에는 분명 없었던 길 같은데)
19년 전 아무 없고 부부 네 사람 만이 걸었던 길 (2005년 2월 20일 17시 41분)
'할미꽃'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돌담을 쌓음)
'솜나물'
정자 뒤에 덕주봉, 덕주봉 뒤에 보이는 하늘금 중 여인의 젖꼭지 처럼 생긴 시루봉
2005년 2월 20일 안민고개에서 덕주봉으로 올라가는 산길에서 뒤돌아본 정병산에서부터 천자봉까지의 파노라마
뒤에 오는 젊은 엄마와 딸 (나중에 모녀의 사진 찍어줌)
좌측 봉우리가 덕주봉 정상인데 산님 한 분이 보인다. (좌측 암릉길로 직등하면 오를 수 있다.) 귀차니즘 때문에 오른쪽 데크길로 에돌아 올라가니
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19년 전에는 이런 데크길이 없었기에 덕주봉에 올랐었다. 『안민생태교에서 간단히요기를 한 후 덕주봉으로 향한다. 잠시 후 산불감시 요원의 제지 바람에 산행을 마쳐야 할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이우원님의 기지 덕에 산행을 이어가게 되고 아픈 다리를 이끌고 덕주봉에 오르니 안민 생태교에서 근 1시간 남짓 걸렸다. 사진에서 보듯 덕주봉의 전위봉이 마치 소 용아릉을 보는 듯 구불구불하게 암릉이 연결되어 무척 힘들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길 이었다.』 나의 19년 전 창원 시계 종주기 산행기에서..
바로 이 장소에서 아내 사진 한 장 찍고나서 아까 사진에 나오는 모녀의 사진을 찍어 주니 무척 좋아 했다.
창원시 진해구와 진해만이 펼쳐지는 암릉구간이다. 세 여인이 앉아 있는 것을 저격했는데 어디선가 요란한 굉음이 들려온다. 바로 진해 군항제를 축하하기 위해 하늘에서 펼쳐지는 공군기의 에어쇼였다. 어느 산님 왈' 오늘 오후 정각 2시에 예정된 쇼라 한다.
스마트폰으로 당겼는데 많이 허접하다. (황사 영향도)
두 번째는 흰 연기를 내뿜으며 날고 있다.
19년 전 소용아릉의 길이 이제는 편안한 데크길로 연결되고
당겨본 장복터널 (벚꽃 띠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일대와 정병산~대암산으로 이어지는 라인
고도가 내려가니 진달래꽃이 좀 많이 보이는데 창원 장복산 진달래는 다음주가 절정일 것
'제비꽃'
'고깔제비꽃'
'노랑제비꽃'
'솜나물'
'큰별꽃'
이 아이를 찍고 나서 안민고개로 향하는데 오른쪽으로 리본이 달린 길이 보여 안민고개까지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화장실이 보이고 데크길과 연결된 도로가 보인다.
데크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진해남중 (경화역) 가는 길로 빠져 내려간다. 배낭에 꽂았던 스틱을 다시 꺼내 거북이 걸음으로 내려오는 아내 (19년 전에는 펄펄 날았는데 이제는 내림길에서는 유독 고전하는 아내다)
지하 통로로 내려가 이어지는 소로를 따라 내려가면 이런 풍경이 나타나고 곧 중앙중학교 운동장으로 연결된다. 중앙중학교 운동장은 경화역에 벚꽃구경 하려는 유산객들의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중앙중학교에서 내려가니 바로 경화역으로 연결 된다.
여태 살아도 난생 처음 와 본 경화역 철로 길에는 벚꽃 구경하려는 유산객들로 만원이다.
어느 유산객 여인이 찍어 주셨는데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의 음률이 흐르고 있는 경화역 철로길
이렇게 다정하게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몰랐다. 앞으로 닥칠 시련에 대해서 말이다. 그 시련은 바로 택시 잡기였는데 정말 우여곡절 끝에 아니 운좋게 빈 택시 잡는데 성공한다. 진해 벚꽃의 개화률은 90% 였고 장복산 진달래는 10% 였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