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나에게 행복을 준 사람들- 정초부와 네 아이들
정초부란 ‘나무꾼 정씨’라는 뜻이에요. 처음에 정초부에 대한 짧은 기록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노비였으나 주인댁 자제를 도와 과거 급제를 시켰기 때문에 면천되어 양인이 되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양평 지역의 뛰어난 시인이었다는 것도 참 독특했지요.
시를 얼마나 잘 썼으면 전국 사대부들의 시모임에 초대되었을까요?
정초부의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선한 눈빛, 맑은 영혼이 절로 그려졌어요.
문득, 이솝우화의 주인공 이솝도 떠올랐어요.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이솝도 노예였거든요.
이솝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많은 우화를 지어냈고, 그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전해져오지만 안타깝게도 정초부의 시는 전해 내려오는 게 겨우 몇 편뿐이에요.
정초부에 대한 동화를 쓰자 마음먹으니 머릿속에 우르르 인물들이 떠올랐어요.
정초부의 두 아들과 부인, 그리고 천방지축 네 아이들. 양평군수로 부임한 유득공, 서얼 출신인 유득공의 실력을 인정해준 정조임금도 떠올랐지요.
노비였지만 맑은 영혼을 가졌던 정초부와 마찬가지로 네 아이들도 그러했어요.
가난했지만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네 아이들- 담이, 연화, 천봉이, 달래. 이 아이들 때문에 글을 쓰는 내내 얼마나 행복했는지요.
천한 신분이기에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에만 열중했던 네 아이들의 삶은 어땠을까요?
지금의 아이들처럼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꿈은 가질 수 없었어요. 바로 신분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네 아이들은 담이의 아버지 정초부와 양평군수로 부임한 유득공, 그리고 멋진 임금을 알게 되면서 가슴 속에 꿈을 품게 됩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조선 시대의 신분제도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상상하기도 싫다고요? 그래요. 지금 세상과는 분명 다른 세상이지요.
이 책을 읽으며 꿈이란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루어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요.
이 책 속의 담이, 천봉이, 연화, 달래가 도와줄 거예요.
나에게 행복을 준 네 아이들이 여러분에게도 분명 행복을 건네줄 겁니다.
그러니 얼른 책 속으로 들어가 만나보세요.
안선모
첫댓글 수고했어요^★^
나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장 궁금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