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하시 나호코의 '수호자'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어요.
이 시리즈는 무려 10권이라 워낙 방대해서 시작하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고,
우에하시 나호코의 작품 성향도 알아볼 겸 먼저 <여우피리/매화책방>를 읽었지요.
<여우피리>는 예상 외의 설정과 진행 방식, 독특한 주인공들로 책읽기를 중간에서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나서 우에하시 나호코라는 작가에 대해 믿음이 상승하였지요.
흠, 이 정도라면 수호자 시리즈 10권을 사도 괜찮겠어.
수호자 시리즈 1편인 <정령의 수호자>를 읽으며 이야기의 배경,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호기심이 팍팍 일었지요.
신처럼 모셔지는 황제의 둘째 아들 차그무에게 깃든 물의 정령의 알,
물의 정령이 100년에 한 번 낳는 그 알을 품은 황자 차그무는 살해의 위험 속에 놓이기도 하지만 바르사와 함께 궁을 떠나 쫓기게 됩니다.
그 후에 나오는 인물들도 신기하고 독특하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자연과 초자연도 낯설었지만 곧 익숙해졌습니다.
1권의 주인공인 바르사는 30살 먹은 여자, 그런 설정도 독특했지요.
그는 황자 차그무의 생명을 구하고 곁을 지키며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판타지 시리즈의 주인공이 30살 먹은 여자일 줄은 예상 못했지만 그래서 좋았습니다.
숨가쁘게 1권을 읽고 나니
그 다음 권들이 너무 궁금해서 해야할 다른 일들이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이후 이야기들은 바르사를 주인공으로 전개되는 몇 편과 차그무를 주인공으로 전개되는 몇 편
그리고 그 둘이 다시 만나 함께 겪는 이야기 몇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1권에서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던 황자 차그무가 운명에 의하여 알을 잉태하면서 성장하는 과정도 참 흥미진진했지요.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도무지 예측이 안 됩니다.
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까요?
부럽고 또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