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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 떠도는 착각과 무지 1
정진명(온깍지궁사회)
1.대한궁○협회 ○○정
가끔 활터 구경을 하러 가면 이상한 것을 만나게 됩니다. 세로 현판에 <대한궁○협회 ○○정>이라고 써놓은 정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입으로도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궁도인들은 대한궁○협회의 한 가족이 아니냐고 말합니다. 어쩌다 활터가 이런 무지에 휩싸였는지 의아스럽습니다. 상식으로부터 벗어나면 궤변이 됩니다. 그런 궤변이 그 안의 사람들에게는 통할지 몰라도 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일반 사회에서는 통할 리 없습니다. 결국 자신들을 고립시키는 행위만 가속될 뿐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활터는 지방자치단체의 소유물입니다. 대부분 시청이나 군청 같은 자지단체의 땅에,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돈으로 건물을 짓고 거기서 각 자치단체의 체육회에 소속되어 활쏘기를 합니다. 그리고 활쏘기가 전국체전에 들어있기 때문에 체육회에서는 이런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활쏘기를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활터에서는 마치 활터의 소유권이 대한궁○도협회에 있는 양 합니다. 그 증거가 바로 현판으로 내 걸린 <대한궁○협회 ○○정>이라는 글귀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활터는 지방자치단체에 소유권이 있으며 그것의 운영에 관해서 활터에 위탁하는 형태입니다. 위탁을 하지 않는 곳은 직영을 합니다. 그 직영의 형태가 부천국궁장, 서울 석호정, 울산 문수정의 경우입니다. 체육시설관리공단에서 직접 사람을 파견하여 돈을 받고 활쏘게 하는 형태입니다. 특별한 이유나 영리 상의 목적이 있으면 이렇게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국궁인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윤을 내지 못하므로 활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경영을 위탁하는 것이 전국 대부분의 활터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위탁은 반드시 1년에 1번씩 재계약하도록 되었습니다. 자치단체장이 위탁계약을 하고 그것을 매년 의회에서 허락을 받는 것입니다. 만약에 의회에서 허락을 하지 않으면 활터 운영방식은 당장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 사람이 시의원을 움직여서 직할로 바꾸면 활터는 아얏소리 못하고 활터를 내주게 됩니다. 최근에 성남에서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국궁장이 폐쇄됐죠. 지방자치단제의 수장은 투표로 뽑히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머릿수에 따라 움직입니다. 풋볼 인구가 더 많아서 활터를 풋볼장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줄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정'은 무슨 협회의 물건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들고 운영하는 공동재산입니다. 그러니 시민이면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운동시설입니다. 위탁이 되었다고 해도 위탁 받은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의 물건이 아닌데도 마치 자신들의 소유물이라는 듯이 착각하면 큰 착오를 일으킵니다. 더더구나 대한궁○협회 ○○정은 어이없는 발상입니다. 각 지역의 ○○정은 대한궁○협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활터입니다. 그렇지만 '대한궁○협회 ○○정' 하면 ○○정이 대한궁○협회의 소유물이라는 뜻입니다. 누구나 그런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착각을 노리는 자들이 활터 안에 있습니다. 그들이 대다수의 의견과 실제 소유관계를 무시하고 대한궁○협회에 활터는 몽땅 갖다 바치는 것입니다.
활터에 소속되지 않고 활을 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약에 대한궁○협회 ○○정이라고 현판을 건 곳에 어떤 시민이 와서 활터를 이용해야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뭇소리 못하고 허락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의 소유물인 곳에서 세금을 내는 시민이 와서 사용하겠다는데, 그것을 무슨 수로 말린단 말입니까? 한 15년 전에 청주의 한 활터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을 거쳐서 한 사원이 제명되었는데, 나는 ○○정 회원으로서는 자격이 없지만, 시민의 자격으로 활터 시설을 이용하겠다고 선언하고 계속해서 활터에 나와서 활을 쏜 것입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이후 15년이 넘도로 계속해서 활을 쏘고 있습니다. 만약에 활터를 대한궁○협회에 상납한 것으로 착각한 임원들이 임원회를 거쳐서 이런 사람에게 활터 시설물을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칩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법의 판단을 기다리겠지요.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내린 결론이 뭘까요? '시설물을 개인이 이용해도 좋다. 시 소유 시설물을 일부 사람들이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법이다.'라는 것이 법원의 판결입니다. 실제로 재작년에 춘천의 어느 한 활터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어떤 한량이 인권위원회에 똑같이 질의 해서 똑같은 회신을 받았습니다.
활터 건물은 대한궁○협회의 소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재산입니다. '대한궁○협회 ○○정'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 시민의 재산을 가로채서 멋대로 쓰는 것입니다.
2.선수등록의 실상
그러면 왜 이런 착각이 활터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그것은 활 쏘는 사람들의 단체가입 절차 때문입니다. 활터에 입문하여 정등록을 해야 한다고 내미는 서류를 받았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협회의 회원 등록부가 아니라, '선수 등록 카드'였기 때문입니다. 대한체육회에서 모든 가맹단체에 똑같은 용지를 나눠주고 그 양식에 맞추어서 선수등록을 하게 제도화했습니다. 당연히 국제대회를 염두에 둔 조치입니다. 거기에 등록한다는 것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갖춘다는 것을 뜻합니다. 체육회 측에서 그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죠.(국제대회가 없는 국궁으로서는 하나마나한 것인데, 체육회 소속의 전문 선수 등록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이 회원 카드를 모아서 단체를 구성하고, 그 단체를 각 시도 체육회에 보고하여 체육단체를 구성하며 그 시도 체육회 소속 종목별 단체에서 또 다시 대한 체육회 산하의 각 부문 종목별 단체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선수등록카드를 작성하는 순간 시도 체육회와 대한체육회 가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컨대 ○○정이 단체등록을 한다는 것은 이런 회원 카드를 써낸 사람들을 모아서 지역별로 한 단체를 만들고, 그 단체를 연합체나 협의체인 상위단체에 등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단한 착각이 일어납니다. 이때 정말 많은 활량들이 착각하는 게 뭐냐면, 자신들의 이 단체등록을 대한궁○협회에 상납하는 것으로 여기는 겁니다. '대한궁○협회 ○○정'이라는 발상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 활터에서 쏘는 사람들을 모아서 한 단체를 만들고 상위단체에 등록하여 그 상위단체의 소속 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오늘날 활터의 상황입니다. 이것을, 활터 자체를 상납하여 그 하부 조직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야말로, 무식의 극치이고 무지의 오만입니다.
한 활터에 소속된 활량들은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가입 안 할 수도 있으며 다른 단체에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상위 단체로 대궁과 생체가 있다면 이 둘 중에 자신의 맘에 맞는 단체를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아무 곳에도 가입하지 않고 그냥 자정에서만 활을 쏠 수도 있습니다. 그건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에는 여러 사람이 있게 됩니다. 대궁에 가입한 사람, 생체에 가입한 사람, 아무것도 가입하지 않은 사람, 아니면 둘 다 가입한 사람...... 이런 식이죠. 대궁에 가입한 사람이 많다고 하여 그 활터를 대궁의 소유물이라고 착각하면 안 되며, 생체에 가입한 사람이 많다고 하여 활터가 생체에 상납되는 것도 아닙니다. 활터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의 소유물입니다. 남의 집을 빌려 살면서 마치 자기 것인 양 어느 상위단체에다가 소속시킬 수가 없는 것입니다. 최근의 석호정을 보면 이런 상황을 극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석호정이 시 직할로 바뀐 뒤, 석호정에는 크게 세 그룹의 활쏘기 모임이 존재합니다. 그 전의 사정 형태로 운영하던 석호정 사원들의 모임이 있고, 석호정이 직할로 바뀐 뒤 배운 사람들의 모임이 있고, 또 이런저런 모임에 가입하지 않고 단순히 돈 내고 활을 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석호정 앞에다가 '대한궁○협회 석호정'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냥 서울시 소속의 석호정일 뿐입니다.
다른 정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활터에는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영문을 모르는 신사들도 있고, 협회 같은 데 소속되었다가 징계 당하기 싫어서 가입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활터의 이름 앞에다가' 대한궁○협회'라고 이름을 붙인다면 착각도 한 참 착각하는 몰지각한 짓입니다.
설령 모든 사람이 대한궁○협회에 다 가입했다고 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선수기록부에 적은 것은 팀명이지 활터 자체의 권리가 아닙니다. 예컨대 한국정이 한국정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한다고 해서 활터 전체의 권리가 대한궁○협회에 넘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때의 한국정이란, '협회 활동을 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합니다. 그러니 이름이 굳이 한국정이 아니라 '한국팀'이라나 '대한팀'이라고, 본 정의 이름과는 다른 이름을 써도 상관이 없습니다. 선수등록부에도 분명히 '팀 이름'을 쓰라고 나와있습니다. 한 활터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두 팀이 등록을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한 운동장을 쓰는 서로 다른 축구팀이 각자 축구협회에가입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대회 운영을 비롯하여 활터 운영에 어느 특정 상위단체의 방침이나 이념을 강요할 수도 없는 겁니다. 어떤 활터에 대궁회원이 가장 많다고 해도 대궁 소속이 아닌 다른 사람이 동의하지 않으면 함부로 대궁의 방침을 활터에 적용시킬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건 머릿수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소수인 사람들이 제외될 때 우리는 이것을 인권의 문제로 봅니다. 특정 단체의 소속 회원이 많다고 하여 숫자 많은 그들이 자신들의 법규를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키는 순간, 그것은 반인권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것입니다. 대궁의 회원이 많다고 해서 활터에 대궁의 규칙을 적용하면 대궁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는 폭력이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생체의 회원이 많다고 해서 활터에 생체의 규칙을 적용하면 생체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는 폭력이 되는 것입니다. 어느 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활터가 어느 단체에 소속된다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활터 자체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의 건물이고 땅일 뿐입니다.
활터는 어느 단체의 소속이 아닙니다. 활터 사람들 스스로 결정하고 운영하는 독립체입니다. 그 활터의 일부 회원이 어느 상위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을, 그 상위단체에 활터 자체를 상납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삼척동자들도 알 수 있는 일을 일부러 모른 체하는 무지의 산물입니다.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것은 사기극입니다. 그런 사기극을 밀어부치려는 자들에게는 반드시 구린 속내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상위 단체에서 자신의 회원들에게 어떻게 하라는 식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회원이 아니 사람들에게까지 요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활터에 대궁 소속이 아닌 사람이 단 1명만 있어도 활터에 대궁의 지침이 적용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활터는 대궁의 소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이렇게 시시콜콜 설명하고 있는 저의 신세 자체가 국궁계의 망신입니다. 망신살을 뻗칠 이 말을 이렇게 하는 것은, 이게 망신인지도 모를 만큼 국궁계의 분위기가 상식으로부터 벗어나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정간배례의 허상
2006년도에 대한궁○협회에서 각 정에 공문을 내려보내어 정간이 마치 활터에서는 꼭 있어야 한다는 듯한 애매모호한 의견을 내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청주의 한 정에서 정간이 도끼로 찍혀나간 직후라서 정간을 옹호하는 뜻으로 내려보낸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정간 옹호론일 텐데, 말뜻이 애매모호해서 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옹호론이든 반대론이든 상관없이, 이건 한 마디로 내정간섭이고 수렴청정입니다. 정간을 거느냐 마느냐는 상위단체에서 뭐라고 할 말이 아닙니다. 활터에서 구성원들이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예절이나 풍속은 활터 사람들이 알아서 만드는 것이지, 밖에서 누가 이렇게 하라고 할 일이 아닙니다. 정간 자체도 불법이고 근거도 없는 황당한 물건이지만, 그것을 전통 활의 구성요소라고 강변하는 상위단체의 행위도 본분을 망각한 행위임은, 활터의 성격에 관한 위의 설명을 보면 자명해질 것입니다. 시민들이 쓰는 용도의 건물에 시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판때기를 달아놓고서 꼬박꼬박 절하라고 하는 것은, 신사참배와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소속 단체 회원들이 저희들끼리 모여서 그러는 것은 누가 말릴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개인 도장이라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쓸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활터는 공공시설이고 대중시설이어서 아무나 와서 사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대중이 받아들일 수 없는 물건을 걸어놓고 인사하라고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활을 못 쏘게 한다면 그걸 정상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의문입니다. 그런 것을 모든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이런 폭력이 활터에서 태평스럽게 자행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웃기는 일은 대회 때 일어납니다. 대회에는 보통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을 비롯하여 외부 인사들이 많이 옵니다. 그런데도 버젓이 사회자가 '정간 배례'를 외칩니다. 그러면 활터 사람들은 자신들이 늘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하는데, 거기에 초청하여 온 손님들은 어떻게 될까요? 대다수 사람들이 다 하는 건데, 자신들은 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래서 멀뚱멀뚱 하다가 순식간에 그 순서가 지나쳐서 당황스런 기억이 오래 활터의 인상을 결정합니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활터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아마도 바람직한 것으로 기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반 상식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잘 생각해보아야 할 일입니다.
예절은 함부로 강요할 게 못됩니다. 우리 집에서 하는 예절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남의 집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한다는 속담이 이것을 경계하고자 한 것입니다. 정간배례는 아무에게나 강요할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정간배례를 맹신하는 단체에 소속된 회원들들에게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정간배례를 하자고 그 단체에에 가입한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못해 하고는 있지만, 과연 마음으로 동의하여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결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디지털 국궁신문의 설문조사 결과로도 벌써 입증된 것입니다.
정간배례를 생각할 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태도입니다. 활 쏘는 사람 중에는 기독교도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정간배례에 대해서 침묵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집궁 초기에 저한테 활을 배우러 왔다가 정간배례를 하라고 했더니, 자신의 신앙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활 배우기를 포기한 분이 셋이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저는 정간배례가 기독교의 이념과 어긋나는 게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포츠인 활을 배우러 온 분들이 정간 때문에 활을 배우지 않겠다며 돌아설 이유가 없겠지요. 기독교인들에게 묻습니다. 정말 날마다 정간 배례를 하면서 마음에 꺼리낌이 없습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정간배래 때문에 활배우기를 포기한 앞의 세 분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독실한 기독교도라면 정간배례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사지낼 때 남들 절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는 할 수 없되, 자신은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것 자체로 정간배례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정간배례는 제사지낼 때 절하는 것과도 다릅니다. 제사는 대상으로 조상신이 있지만, 정간배례는 어떤 신인지도 모르는 대상입니다. 만약에 그 절을 받는 대상이 사람이라면 그런 식의 폭력에 가까운 인사는 할 필요가 없고, 만약 그 대상이 신이라면 그것은 신성모독입니다. 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은 기독교도로서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둘 중의 하나가 분명합니다. 그러니 신성모독이 아니라면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정간옹호론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활터는 대한궁○협회의 것이 아닙니다. 활터는 그냥 시민들이 쓰는 체육시설일 뿐입니다. 거기에다가 상위단체의 규칙을 강요하고 예절까지 강제하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나 그런 걸 강요하는 사람이나 본분을 망각한 것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으로 변한 활터의 운명이 과연 어찌 될지 지켜볼 따름입니다.
첫댓글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사이다 한잔한듯 속이 시원해지네요.
저도 비슷한 문제에 마주치게됬습니다.
협회에 들긴 싫고, 활은 내야겠고해서 고민 중입니다.
덕분에 용기가 생기네요.
^^
접장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활터의 행태를 생각하니 분통이 터집니다.
저도 최근 정의 문제로 탈퇴를 하고 군 체육회에 사용건에 대하여 질의하고 사용하여도 된다는 답변을 받고 저녁에 활터에 올라 갔다가 정 사두라는 사람에게 온갖 욕설을 듣고 내려 왔습니다. 군민의 한사람으로 권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간 나름데로 공부하고 즐겨왔던 활냄의 행복함을 버릴 수가 없더라구요. 지금은 대한궁도협회 00정 소속의 종이 아닌 활냄의 즐거움을 위하여 활벗과 함께 조건은 좋지 않지만 조용한 공간에서 활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많은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도끼를 한번 드러야 겠습니다.
그 떨거지들의 횡포가 상식을 넘어서 괴롭기만 합니다.
명망있는 분들이 전에 활을 내셨는데 지금은 안내시길래 여쭤봤습니다.
후레자식들이 너무 판을 쳐서 활을 접었다고...
동의 합니다.
위와 같은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 활공부하는 분들이 중요합니다.
각 사정에 좋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좋은 활 문화를 위해 나 부터 변화가 필요하겠지요.
모두 용기를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