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0 보도자료.pdf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국제포교사회는 지난 주말(7월 6일~7월 7일) 강화도 소재
‘연등국제선원’에서 제2차 <외국인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국제포교사회가
올해 새로운 기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템플스테이는 동남아 출신 외국인 유학생들, 지난 5월 연등회에서 ‘글로벌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청년들, 연등행렬을 관람했던 외국인 스님들과 주한 외국 대사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국제포교사회가 기획한 첫번째 외국인 템플스테이는 지난 6월 14일 벨기에 대사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각산 진관사에서 일일 사찰체험 프로그램인 템플라이프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불교문화사업단의 후원을 받아 영어 템플스테이 지정 사찰인 강화 연등국제선원에서
진행된 두 번째 외국인 템플스테이에는 네팔, 인디아,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독일, 캐나다, 콜롬비아, 브라질, 엘살바도르에서 온 서로 다른 국적의 30명이 참가하였다.
첫날인 7월 6일 오후 연등국제선원의 고경선방에서 열린 입재식에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연등국제선원의 주지 혜달 스님과 국제포교사회의 김성림 회장의 환영사가 있었고,
참가자를 대표하여 주한 엘살바도르 에레라( Milton Magaña Herrera) 대사의 답례사가 있었다.
2012년부터 강화 연등국제선원의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혜달 스님은 원래 인도 태생으로 상좌부 불교의
승려로 출가하였으나, 성철 큰 스님의 제자로 국제포교의 원력을 세우고 1997년 연등국제선원을 창건하고 1998년 국제포교사회를 설립한 원명 스님을 은사로 하여 한국 불교의 스님으로 다시 출가하였다. 그와 같은 특이한
경력으로 상좌부 불교와 대승 불교를 두루 섭렵한 혜달 스님은 이날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특별 법문에서 대승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서 나만의
수행을 벗어난 다른 사람들을 위한 보살행의 실천과 서로 다른 사람들이 융합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였다.
두 분의 태국 스님을 비롯하여 어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의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된 입재식이 끝난 후 국제포교사회가 준비한 반야심경 목탁습의와 국제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저녁공양 후에는
저녁예불에 참석하고 나서 밤늦게까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를 소개하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인 7월 7일, 새벽예불을 시작으로 하루를 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혜달 스님의 특별 지도로 국제명상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서 동영상을 보며 108배를 따라 했다. 아침공양 후 고요한 인근 숲길을
지나 고려 말의 시인 이규보의 묘소까지 함께 포행을 다녀온 참가자들은 붓으로 칠불통게 문구를 한자와 한글과 영어로 직접 써보는 사경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였다. 점심공양을 마친 참가자들은 마지막 남은 프로그램인 사찰순례를 위해 전등사로 이동하여 전각들과 유적을 돌아본 다음 이틀에 걸친 템플스테이
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치고 귀갓길에 올랐다.
우리와 비교적 인접해 있는 동아시아 나라 뿐만 아니라
멀고 먼 유럽, 중남미, 북미 지역에서 온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권을 배경으로 한 외국인들은 30도를 훨씬 웃도는
뜨거운 여름날 강화도까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서는 매우 생소했을 한국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줄곧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동참해주었다. 그들이 보여준
타 종교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의와 존중은 실로 감탄스러웠다. 숲
속에 둘러싸인 청정도량 강화 연등국제선원에서 보낸 1박 2일 템플스테이는 다문화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인종과 국적과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런 만큼 국제포교사회가 올해 시범적으로 주관하여 열심히 준비했던 두 차례의
외국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시작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앞으로 한국불교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