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맞은 코로나19 감염자, 안면마비 위험 84% ↑
황아현 기자입력 2023. 9. 11. 10:10 경기일보
서울대병원 제공.
코로나19 중증도가 높거나, 백신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안면마비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에 등재된 4천815만8천464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SARS-CoV-2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안면마비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겨 얼굴 표정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되는 병이다. 염증, 외상 등 후천적 원인으로 발병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따라 ▲감염군 1천159만3천365명 ▲미감염군 3천656만5천99명으로 구분해 최대 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군은 미감염군에 비해 안면마비 발생 위험이 24% 더 높았다.
백신 접종 완료 여부 기준으로 구분하자,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1차 접종에 그친 대상자 중 감염군의 안면마비 위험은 미감염군보다 84% 높았다.
반면 2차 접종을 마친 대상자 중 감염군의 안면마비 위험은 미감염군보다 20% 높았다.
2차 접종까지 마쳤거나, 그렇지 않은 이들 모두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중증일수록 안면마비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결과가 공통적으로 나왔다.
특히 감염 후 중등도에서 중증 증상이 있는 환자는 미감염자보다 안면마비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추적관찰 이전 안면마비 병력이 있던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또는 1차만 접종한 경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안면마비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박상민 교수는 "백신 미접종자나 1차까지만 접종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시 안면마비 증상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임상 미생물과 감염(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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