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예수의 이 말을 죽어서 천국에 못 가면 곤란하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코로나도 두렵지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글이 그렇듯이 성경을 읽을 때도 그 구절만 볼 것이 아니라 앞 뒤를 살펴야 한다. 본문은 요즘 말로 번역하면 “뭣이 중헌디?”이다. 지금이야 인권 선언도 있고 생존권도 강조되는 시대이지만 예수는 인간이 소중한 취급을 받지 못하던 때에 인간 개인의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쳤다.
나는 이 구절을 생각하면 고 노회찬 의원이 떠오른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린 그의 죽음은 자신의 생명 보다 역사의 발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결단이었다. 즉 ‘뭣이 중한지’를 아는 죽음이었다.
요즘 몇 일째 정의당 성추행에 대한 여론을 기사에 달린 댓글까지 빼놓지 않고 모니터링을 해보았다. 결과는 역시 “뭣이 중헌디?”를 모르는 정당이 되었다는 것이다.
노회찬은 자신의 생명 보다 당에 가져올 부담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장혜영은 당 보다는 페미즘이 더 중요했나? 아니면 페미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가져올 정치적 결과는 무시 할만큼 무모한 것인가?.
일찌기 고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는 패싸움이다.’라고 갈파했다. 즉 패를 어떻게 잘 짓느냐 것에 의해서 결판이 난다는 뜻이다. 장혜영의 문제제기가 얼마나 많은 남성 지지자들에게 반감 대신에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었을까?
어줍잖은 도덕관념은 현실에서 무능을 가져온다.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말들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김종철 사건은 한국 남자들의 고추를 오그라들게 만드는 효과와 더불어 정의당으로 가던 붓뚜겅을 꺾는 효과가 나타날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정의당 안에서 정의는 구현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한국 정치 안에서 정의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전두환의 '정의 사회구현' 만큼이나 공허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이미 정의당을 메갈당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은데 메갈은 온라인 여성운동을 하는 ‘메갈리아’의 약칭이다. 온라인 여성운동에도 족보가 있다. 온라인의 특성 가운데 하위문화가 빠르게 유통되는 기능이 있다. 한국 사회의 하수구인 일베의 본적지이기도 한 디시 인사이드에 메르스 때문에 갤러리가 생겼을 때 남성유저들이 당시 첫 감염자를 여성으로 알고 여성 비하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열 받은 여성 동포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소위 남성에 대한 미러링이 이뤄졌다.
그런데 디씨의 관리자가 여성혐오적인 단어에 대해서는 금지를 안하고 오히려 미러링에만 금지어를 거는 등의 일들이 있어서 여성들이 메갈리아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자주독립을 했다.
거기서 또 남성을 공격하자 그렇다면 게이는 어쩔거냐는 것으로 의견이 갈려서 완전히 100% 생물학적(?) 여자들의 문제만 신경 쓰겠다는 자주파들이 워마드로 분화했다. 물론 여기에는 레즈비언들도 생물학적 여성이기 때문에 포함된다. 여기서 배제 대상은 게이들 뿐이다. 이제 정의당의 갈 길은 메갈당에서 워마드당으로 갈 길 밖에 없는 것인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예수가 이렇게 말한 것을 잘못 믿어서 스스로 좁은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멸망으로 가는 넓은 길을 택한 이들이 있다.
요즘 복음 전파가 아니라 코로나 전파에 혁혁한 전과를 세우고 있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그런 이들이다. 또 한 편으로는 여성의 권익 보호의 깃발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당을 파괴하는 길로 가고 있는 정의당의 모습이 그런 것이다.
좁은 문은 똥고집의 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길이다.
첫댓글 오랜 만에 없이 계신 이의 글을 마주하면서 후덥지근 하던 머리 속이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가짜에게 뺏기고 싶지 않아 노력을 하지만 인간 사회가 만들어 내는 모든 것에 대해 점점 신뢰가 사라집니다. 이제 "아무것도 모른다" 로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극성에서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혼돈의 시대에 늘 핵심을 전해주시는 없이계신이 님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디카프리오 님! 지금도 울산 살아요? 아둘람 공동체에 들어 와 보세요.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주일 오전 10시 zoom ID 318 289 5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