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장난감이랑 놀자전
전시기간: 2022년 9월7일(수)~9월18일(일)
전시장소: 갤러리 담
03060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마지막 날은 오후4시에 마감됩니다. 추석 당일은 휴무
참여작가: 김태헌 이강욱 이수종 이태호 황기훈 다케시 마쯔야
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는 추석을 앞에 두고 작가들이 만드는 장난감 오브제 전시를 기획하였다,
장난감은 놀이의 주된 도구를 말하고 있다. 때로는 놀이의 도구가 되는 것이 촉각과 시각으로 만족을 주기도 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장난감- 어린이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는 교육적 도구-이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우리의 마음 한 구석을 채워줄 수 있는 그 무언가로서의 장난감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호모루덴스Homo Lutens 요한 호이징아
놀이하는 인간, 유희적 인간이란 뜻으로 네델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호이징가가 거론한 말이다.
놀이가 노동을 위한 휴식이나 다음 노동을 위한 재충전의 보조물이 아니라 놀이 그 자체로 인간의 원초적 속성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모든 인간의 행위를 ‘놀이’라고 부르는 것이 고대의 지혜였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는 것을 천박하다고 생각하여 왔다. …..하지만 놀이 개념은 이 세상의 생활과 행위에서 뚜렷하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다. 나는 지난 여러 해 동안 문명이 놀이 속에서 그리고 놀이로서 생겨나고 발전해왔다는 확신을 굳혀왔다.
모든 놀이는 무엇인가를 의미한다.
놀이 그 자체에는 아름다움의 속성이 깃들어 있지 않지만 놀이는 아름다움의 요소들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놀이는 특정 시간과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자발적 충동적 행동 혹은 몰입 행위로서, 자유롭게 받아들여진 규칙을 따르되 그 규칙의 적용은 아주 엄격하며, 놀이 그 자체에 목적이 있고 일상생활과는 다른 긴장, 즐거움, 의식을 수반한다. 이렇게 정의하면 동물, 어린아이, 어른에게서 발견되는 모든 놀이 개념을 포섭할 수 있다. 즉 힘과 기량을 겨루는 게임, 발명하는 게임, 추측하는 게임, 사행성 게임, 각종 전시와 공연 등을 모두 망라하는 것이다.
우리는 ‘놀이’의 범주가 생활의 가장 중요한 범주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듯 놀이는 인간사회의 가장 원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도예가 이수종, 이태호가 참여하고 회화작가로는 김태헌, 이강욱이, 디자이너 황기훈이 일본작가Machiya작가도 참가한다.
이렇듯 인간이 가진 기본 속성이 ‘놀이’라고 할 때 이를 미술로 표현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참여작가
김태헌: 인형이나 옛날 빈티지 물건들이 회화 작업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수종 도예가: 검투사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도예로 표현하고 있다.
이강욱: 이전의 회화작업에서 등장하는 동물들이 오브제로 화면 밖으로 나와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나무조각작업은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혼자 즐기고 여러 이유로 발표를 안해왔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이런 류의 작업을 ‘나의 왼팔에 속한 것’ 이라고 부르는데
작업보다는 놀이에 가깝고 비공식게임처럼 부담없이 스스로 재미있어 하지요~
여하튼 작업인지 아닌지 모를 것들이지만 보는 사람들이 어릴 때 장난감을 갖고 놀며 상상을 펼치듯
각각이 재미있어졌으면 합니다.
이태호
이프, if, 입후(立譃)_ 불끈!!! 왕주먹 이프
키덜트 (kidult)
1.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장난감 등에 열광하거나 이를 광적으로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성인_ 어른이
2. kid와 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최근 60-80년대 스타일이 다시 유행하고 로봇이나 책 등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제품들이 등장해 유년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
뭐라도 될 줄 알았지...
뭐라도 될 걸 그랬어...
(지난 '농담'전 중에서...)
내 이름은 이프!
무엇으로도 변신 가능한 몸
_ 어린시절, 나는 힘세고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곤 했다. 그 당시 유행하던 만화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 마치 팔다리에 불끈 힘이 솟고 하늘을 날듯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곤 했던 기억이 있다...
얼마전 정기구독하게 된 모 컨텐츠에서 '구운몽'을 재미있게 들었다. 주인공 성진은 양소유로 환생하고 팔선녀와 인연을 맺으며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 후 이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성진은 양소유가 되었다가 다시 성진이 되고 성진 자체는 꿈을 통해 또 다른 무엇일 수 있다. 양소유는 성진을 욕망하고 성진은 양소유를 욕망하는데, 욕망이 끝이 없어서 끊임없이 빙글빙글 도는 세계다.
구운몽의 성진으로 태어나 양소유가 되었다가 팔선녀가 되었어도 가능했을 몸. 우리의 몸은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상상력과 밀접하게 붙어있다. 몸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면 인간의 욕망과 상상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상상력은 현실 제약이 없기에 더욱 강하고 자유롭게 우리를 유혹한다.
아홉 사람의 구름같은 꿈. 계속 변화하는 모습이라던지 느슨한 결합상태를 보면 어쩌면 구름과 꿈은 닮은꼴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아홉 사람의 이미지에 꿈 속 같은 모습을 그리고자 했으나 이 소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양소유의 삶, 즉 보통 사람의 욕망을 담고자 했다. 우리는 한평생 몸이라는 장소 속에서 살고있다. 몸에 대한 상상은 그 숙명적인 장소에서 벗어나 소년시절에 꿈 꾸었던 새로운 몸을 얻어가는 과정에 이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실현시키는 가상현실은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없앤다. 그것은 현실의 가상이 아니라 가상이 현실이 되는 세계, 상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경계가 없어지는 세계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세계가 과연 유일한 절대적 현실인지, 아니면 매트릭스의 세계인지 점점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계에 살고있다. ((장자))의 (제물편)은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논한다. 그의 사유의 주요 쟁점은 모든 대립되는 가치관들, 예를 들어 대소(大小), 미추(美醜), 선악(善惡), 시비(是非) 같은 대립들에서 하나의 선택으로 옳다거나 나쁘다고 하는 것은 도를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편견일 뿐, 실제에서는 무차별이라는 것이다. 장주와 나비는 별개의 것이지만 그 구별이 애매함은 무엇 때문일까. 나비와 장주는 디지털 세컨드 라이프의 아바타와 현실의 몸의 관계다. 분명 나비와 장주는 전혀 다른 별개의 개체가 아니다. 그렇다고 나비가 장주이거나 장주가 나비인 것도 아니다. 아바타를 통해 살아가는 것은 나이기도 하고 내가 아니기도 하다. 장주와 나비, 아바타와 나의 구별을 애매하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우리의 몸을 지탱시키는 것은 상상력이다. 그 상상의 힘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탱 시킬 수 없다. 현실계와 매트릭스 세계가 동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하나의 공간일 수 있다는 상상은 이제 떨칠 수 없는 유혹이 되어버렸다.'
몸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_ 허정아
황기훈
나는 규칙적으로 분할된 좌표에 점을 찍고 숫자, 픽셀을 더하여 이미지를 나타내는 작업을 해왔었다. 좌표에서 연유한 패턴은 이미지를 분류하는 기호와 그래프를 만들었다. 그렇게 이미지들은 단순히 일방적이고 일련 된 포맷으로 만들어질 텐데 결과적으로 포맷된 이미지들은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작은 파편들의 juxtaposition-무엇에서 떨어져 나온 혹은 버려진 재료에 새롭게 무언가를 그려보기도 한다. 숫자로 분할된 지면이 아닌 배경이 생기는 형태를 만들어 본다. 계산하지 않고 적당히 길이를 맞춰가며 만들어가는 놀이처럼 만들어진 나의 이미지를 덧대어 간다. 점으로, 선으로, 면으로, 형태로.
내가 발견한 작은 부분들이 탄생된 의도와는 다르게…
뉴욕 School of Visual Art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지금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유년기의 기억을 나무로 형상화하고 있는 일본 작가 Takeshi Machiya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번 작품의 소재 < 넌, 내가 아니야 >라는 작품에서는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가면을 쓰고 사회 생활하는 현대인의 페리소나를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어릴 적 놀았던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소년은 롤러를 타는 즐거움으로 땀 범벅이지만 얼굴은 기쁨으로 들떠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 < 롤러스케이트를 탄 소년>이다.
<수영장에 있는 사람>시리즈에서는 수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인물들이 회화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수영을 하고 나온 사람의 얼굴을 푸른색으로 칠해 놓거나 젖은 곱슬 머리카락을 철사로 작업하여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힘든 현실에서 < 힘내자~! >라는 구호를 외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바닷가나 주변 공사장, 혹은 버려진 가구에서 주운 나무들을 재구성하여 다듬어 작업하고 있다. 원래는 평면작업을 하였으나 자신을 위한 장난감을 만들다가 오브제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Machiya는 오사카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였으며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