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김수자_ 동심원 Concentric Circles
전시기간: 2023년9월11일(월) ~ 9월20일(수)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마지막 날은 오후 1시까지입니다.
전시 내용
동심원이라는 전시 제목으로 김수자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 물 위에 던진 돌멩이 하나가 파문을 이르키며 동심원을 만들듯이 작가의 그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의 글
요즘처럼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간절하게 들린 때가 있었던가 싶다. 역사와 소설 속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전염병’, 이름도 생소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모든 것을 정지시켰다. 설상가상 예고도 없이 내게 찾아온 질병은 이전의 평화로운 삶과 그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삶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예기치 못한 일이 닥치면 그 일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가장 단순한 이치도 깨닫게 되었다. 프랑스 작가 로랑스 드빌레르는 <모든 삶은 흐른다>에서 “바다에 밀물, 썰물이 있듯 인생에도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다. 노련한 바닷사람처럼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바람을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바다는 우리에게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일을 멈추고 자신의 숨소리를 들어보라고 한다”고 말한다.
물질과 속도로 가늠하는 최첨단 시대의 소음으로부터 떨어져,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들, 그에 따른 희생들은 혐오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세상의 수많은 부조리로 다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본다. 상처 입은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언제나 제 할 일을 하는 자연과 보통사람들이다. ‘생각하는 것은 곧 숨쉬는 것’이라고 했던 멕시코 시인 옥타비아 파스의 말처럼 마음의 동요에 따라 들끓던 잡념을 잠재우기 위해 들숨, 날숨에 집중하며 텅 빈 화면을 마주한다.
점 같은 씨앗이 싹을 틔우듯, 쉼없이 흘러가는 물처럼,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이리저리 구르는 돌처럼, 귓가를 스치는 음악처럼, 경계 없이 날아가는 메아리처럼, 나의 생각은 동심원을 그리며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작업하는 내내 마음이 안정되어 먼 수평선과 같은 평화에 이른 나처럼, 나의 그림들이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를 희망한다.
Concentric Circles
Kim Soo-ja Solo Exhibition
“How are you?” never sounded this grave before. The term pandemic that used to exist only in history and fiction has become a household word and a virus with an eerie name of COVID-19 forced the whole world plunge into a state of confusion, putting a stop to everything. Making the bad situation worse, a serious illness struck me without a warning and I had to look back upon the peaceful life before the advent of the pandemic and the illness, and the meaning of it all.
I came to realize the simplest truth that life goes in a way that may have no regard for my intentions and that I have to focus and do my best should an unexpected situation arises. French writer Laurence Devillairs says in her book, Petite Philosophie de La Mer , that life has ups and downs as the sea has ebb and flow, and that we, like seasoned seamen, should take advantage of the wind instead of bracing ourselves against it. The sea advises us to stop struggling to adapt to the current of the world and instead to listen to the sound of our own breathing, the philosopher says.
Now is the time to pay all our attention to the voices from within, distancing ourselves from the noise of the high-tech era based on materials and speed. Accidents and incidents take place every day, begetting sacrifices that arouse hatred and anger. To soothe the mind hurt by countless absurdities of life, I look around to find that the hurts in the body and mind can be consoled only by nature and ordinary people that carry on what they need to do no matter how weird the world goes. Remembering Mexican poet Octavio Paz’s words that to think is to breathe, I concentrate on breathing in and breathing out to quiet down the distracting thoughts on my restless mind and face the blank surface.
Like a tiny seed that gives out sprouts, like the water that runs without interruption, like the wind that is never blocked, like a stone that rolls freely hither and thither, like the music that brushes against my ear, like the echo that flies across the boundaries, my thoughts go farther and farther like ever-expanding concentric circles. During the whole time I was working on my paintings, I could remain unperturbed and experience peace of the faraway horizon. I hope my paintings will offer consolation to the viewers as they did to me. -Kim SooJa-
김수자 KIM SOOJA 金秀子
1984 덕성여자대학교 산업미술과 졸업
1988 이화여자대학교 응용미술학과 졸업
2000-2006 남서울대학교 일러스트레이션 출강
2000-2004 덕성여자대학교 출강
개인전
2023 동심원전, 갤러리담
2015 서울을 걷다, 서울 시민청 갤러리
2011 나의 아름다운 정원전, 온리갤러리
2008 시(詩)를 그리다, 성보갤러리
2005 인사동 가는 길, 성보갤러리
2002 ILLUST ESSAY – BLUE전, 성보갤러리
1995 TV+사람 일러스트레이션전, 운현궁 미술회관
출판경력
「예술가의 방」 일러스트 작업
「서울 성곽길」
「창덕궁 나들이」
「인사동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