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Da Capo-2024 展
전시기간: 1부 2025년1월3일(금) ~ 1월15일(수)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마지막 날은 오후 5시까지입니다.
참여작가: 박성욱, 송지은, 이은미, 장현주, 이태호, 최영실, 한생곤, Koji Misawa, Arai Kei, Takeshi Machiya
갤러리담(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은 2024년을 마무리하며 연중 주요 전시작품들을 재조명하는 Da Capo 그룹전을 개최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 해 동안 갤러리에서 선보였던 가장 인상적인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풍경에 대한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선을 조명합니다.
도예가 박성욱은 덤벙분청이라는 소재로 다기는 물론 벽면작업도 선보이고 있다. 개별의 도편을 각각 구어서 만든 후 사각의 형태에 비구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분청흙이 가진 물성의 부드러움과 도자소성이라는 견고한 성질이 만나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고가구의 서랍안에 도자편을 구어서 쌓아넣은 작업들이다. 마치 어릴적 서랍속에 숨겨두었던 장남감을 찾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송지은 작가는 “기억할께, 그리고……”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하였는데, 같이 살다가 먼저 떠나간 가족들은 가끔씩 우리 곁에 가족을 향한 그리움으로 소환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황토와 금, 석채등을 써서 그 분들이 가시는 길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모란꽃과 국화꽃, 때로는 민들레 꽃등으로 장식하고 있다.
이은미는 늘 산책을 하면서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작가는 여행중 혹은 집과 작업실 주변에서 빛과 식물이 주된 테마로 등장하고 있다. 작가는 식물의 빛을 투과하는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빈 공간을 남겨두기도 한다. 일종의 여백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캔버스에 유채로 그리면서도 사람들의 감성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어둠이 꽃이 되는 시간> 전시에서는 한동안 씨앗을 주제로 작업을 해 온 장현주 작가가 어두운 땅 속에서 때를 기다려 봄이 되자 싹을 틔우고 이어 꽃도 내보이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서양화의 재료가 아닌 동양화의 분채를 장지 위에 여러겹의 레이어를 올려서 채색하는 방법을 쓴다.
산해경은 중국 고대지리서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지리서이면서 신화적인 것들이 많이 나온다. 책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주제의 전시에서 이태호는 산해경에 나오는 각각의 지역을 텍스트와 지도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필사본의 고서 한 페이지를 접하는 듯 청화안료로 세필 붓으로 글씨와 그림을 그린 후 백자소성해서 표현하고 있다.
최영실의 봄을 노래한 서정적 풍경화 <네가 어디에 있든 봄>이란 주제로 전시한 작가의 작품도 출품된다. 작가의 글을 빌어오면,
네가 어디에 있든. 봄이다. / 꽃은 뿌리를 땅 밖으로 밀어내고, / 바람은 새 가지들을 흔들고, / 네가 어디에 있든, / 그리고 무엇을 하든, / 봄이다. // 너를 위해 떠나거나 / 나를 위해 머물거나 / 흩어지는 벚꽃 그림자 / 흔들리는 봄날. / 당신이 어디에 있든 / 나도 거기에 있다
한생곤은 서울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스스로를 ‘지구 위의 방랑자'라고 정의할 만큼 자유롭게 작품 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화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작가는 작품의 모티브를 자신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 찾는다. 논에서 피를 뽑는 농사짓는 아버지, 농가의 가축들 등이 모두 그의 뮤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유수의 기관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밤눈 시리즈의 작품들도 작가 고향 사천의 밤풍경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Arai Kei아라이 케이는 봄날을 보내면서 아쉬움을 가지고 이번에 초충도라는 주제로 양귀비와 나비, 벌등이 그려진 그림을 주제로 선보이고 있다. 초충도(草蟲圖)라 함은 꽃, 풀과 벌레를 주제로 그려진 그림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신사임당의 수박과 들쥐가 나오는 초충도로도 유명하다. 가지, 맨드라미, 소국을 비롯하여 개구리, 메뚜기, 벌, 나비, 쥐등이 등장하기도 한다.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초충도에서는 꽃과 벌레, 곤충등이 모두 상생하여 잘 사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일본 전통 종이에 석채와 분채로 작업하고 있어서 입체감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양귀비와 벌과 나비들을 감상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가정과 사회의 안녕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oji Misawa는 캔버스 위에 희석한 물감을 붓으로 칠하고, 말랐다가 다시 칠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색과 형태가 생겨나고, 점점 표정이 변화하는 것을 살핀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것이 생겨나 놀라움, 기쁨,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지고, 그 호기심과 탐구심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힘이 되어 화면에 빨려 들어간다. 무아지경으로 행동에 몰두하는 와중에 그 우연한 만남 속에서, 더 많은 우연을 끌어들이기 위해 격투하면서, 날마다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Takeshi Machiya는 고대 중국 사람들이 바라본 것, 만난 것은 무엇이었을까? 왜 이런 이질적인 사람들을 만났을까? 이상하고 기묘한 이 세계에, 저도 작품과 함께 여행을 떠나, 환상의 세계를 걷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품의 새로운 이미지로서 인간과 항아리와 식물이라는 것이 예로부터 관계되어 온 것의 모습과 산해경山海經의 세계를 겹쳐서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