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대학(United Nations University)은 세계평화, 지역개발, 사회복지 등 인류의 공통적 과제를 연구하기 위해 1973년 유엔총회가 일본 도쿄에 설립한 순수 학술 연구기관이다.
1980년 남미 코스타리카에 설립된 대학원대학교인 유엔평화대학(U Peace)은 미국 워싱턴, 캐나다. 에티오피아 등에 캠퍼스를 두고 현재 국제학술공동체 내에서 활발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산호세에 위치한 유엔평화대학의 재학생은 대부분 유엔기구나 비정부기구(NGO), 각국의 인권기구 등에서 근무하는 인재들로서, 여기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인권과 환경, 평화와 분쟁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2007년 5월 미국의 뉴욕과 스위스의 제네바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서울사무소가 열렸다.
필자가 김재한 한림대 교수와 장규열 한동대 교수에게 직접 확인한 바로는, 얼마 전 포항의 한동대학교에서 국제연합대학 국제교육연구소를 유치하려다 지금은 포기한 상태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유엔평화대학 캠퍼스 유치도 무산됐다. 유엔평화대학 아-태센터 설립의 유일한 서명 당사자인 여현덕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만이 2007년 4월12일 서울사무소 개설에 이어 유피스 AP 미래재단 설립 등 유엔평화대학 유치에 필요한 준비를 정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접경지역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과 경기도 연천, 파주, 김포 그리고 인천광역시 강화, 옹진 등 10개 시·군의 비무장지대(DMZ)는 아름다운 환경과 천년고도의 문화유적을 보존해 왔다. 이곳이야말로 아시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시각으로 볼 때 유엔평화대학의 지방캠퍼스를 유치할 만한 보편타당한 가치와 명분이 있다고 본다. 특히 철원지역은 실질적으로 한반도 중앙에 속해 있고 경원선 복원과 평화산업도시 육성, 중부고속도로 연장 계획이 잡혀 있다.
남북의 군사적 요충지인 동시에 생태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역사성, 상징성, 환경성에 비추어 볼 때,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과 비교적 가까운 지리적 근접성으로 볼 때도 철원이 이 대학캠퍼스의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인접지역인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연천, 파주의 경우 유엔대학 부설연구소와 연계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추진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은 우선 지역의 관심과 능력이 충분한지, 둘째 지역의 현실과 환경에 부합한지, 셋째 그 일이 지역은 물론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정태수 서울대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