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26일 스필버그 감독은 하버드 졸업식에서 그의 인생관을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엘리트들을 앞에 놓고 연설했다.
연설이니 따로 된 제목은 없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영화인답게 '캐릭터'였다.
캐릭터는 그 인물이 뭔가 중요한 일을 선택할때 결정된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캐릭터를 만든다.
이게 그가 말하고자 하는 전부였다.
편리함과 편함에만 치우치거나 도덕이 흔들리는 선택을 한다면 그게 그사람의 캐릭터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선택을 하고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한다면 그게 그사람의 캐릭터다.
우리는 욕쟁이 할머니가 있는 가게에서 밥을 먹을때 할머니의 욕에 천착되지 않는다. 욕이 그 할머니의 캐릭터가 아닌걸 알기 때문이다.
못배워서 투박하지만 손주들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하나라도 더 주려하는 욕 이외의 할머니의 행동이 본질임을 알기 때문이다. 돈을 받고 음식을 팔지만 없는 이에겐 기꺼이 공짜 밥도 내어주는 그동안 선택의 역사가 본질인 것을 안다.
서로 비슷한 가치를 교환하는 것을 거래라고 한다. 할머니는 거래를 한다. 하지만 사랑,도움,용기가 필요한 상황에선 기꺼이 그것들을 끌어 내 거칠게 표현 한다. 노파가 힘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을까마는 그 담백한 표현 앞에 우리는 많은 경우 수긍하고 가슴 속에 따뜻함을 간직한다.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국이라는 인물 때문에 근 한달을 한국은 인플루엔자를 앓았다.
그가 그동안 해왔다는 과거사가 언론을 통해 폭로가 될때마다 한국 안에 숨어 있던 병원균이 실체를 들어내듯 환멸을 선사하며 많은 이들을 넉다운 시켰다. 정작 그의 임명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모펀드나 웅동학원 껀은 사람들의 충격에서 거리가 있었고 사소하다면 사소한 그의 자녀 문제가 국민들에견 훨씬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모펀드, 웅동학원은 실체가 문서화 되어 있고 자녀는 눈에 보이기에 그럴수도 있고 조국의 직업이 교수 이기에 그럴수도 있다.
그가 그동안 방송에서 말하고 SNS를 통해 알려 온 그의 언어들이 '선택'들과 너무도 달라서 국민들에게 인지부조화를 선사했는데 그 집대성이 '자녀'였다. 그는 자녀의 진로를 위해 '선택'을 해야 할때마다 사랑,도움,용기가 아니라 '거래'로 일관했다. 거기다 많은 부분 부도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조국은 국민여러분이 실망하신 부분엔 미안한데 '불법'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게 이제부터 그의 캐릭터다.
부도덕함은 확실히 있고 불법은 검찰에서 밝혀야 할 상황에서 그는 법무부 장관이 됐다. 되자마자 자신의 최측근격인 아내를 기소하고 자녀를 만인 앞에 드러내 그의 인지부조화를 증명한 검찰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아마도 권력의 서열상 자신의 '불법'을 없던 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가 한 모든 선택의 순간들은 국민들 뇌리에 박혀서 인지부조화 캐릭터로 깊숙히 자리잡았다.
역사에서 그의 미덕은 앞으로 정치에 꿈을 둔 많은 새싹들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는데 있다. 함부로 지껄이지 말 것이며, 행동을 신중히 할 것이며, 하더라도 흔적을 남기지 말라고. 그리고 이미 국민들은 불법과 부도덕의 순간에 대한 가치판단이 끝났기에 위법만 아니면 된다는 알량한 소리는 집어치우라고.
87년 연세대생들이 데모할때 화염병을 던진 것. 그건 불법이었다.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90년대 초 사회주의 노동자 조직. 그것도 불법이었다.
하지만 부도덕은 아니였다.
그래서 그일을 도모했던 이들은 당당했다.
전두환은 불법으로 권좌를 탈취하고 법을 고쳐 합법을 만들었다. 부도덕한데다 불법까지 행했지만 불법의 꼬리표는 떼어냈다.
하지만 부도덕함은 없앨 수 없었고 떼어냈다 생각된 불법은 힘을 잃음과 동시에 원위치 되었다.
지금 조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과한 걸까?
그에게 말한다. 열심히 노오력하면 불법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국민들 머리속에 박혀진 부도덕한 캐릭터는 면할 방법이 사라졌다고.
첫댓글 조국= 모태 사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