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
엡6:10-24 190712 새벽기도
새 찬송: 312, 313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에 관련한 교훈입니다. 바울은 10절에서 우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기를 바란다고 말씀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연약하다는 말을 남에게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라도 강하게 보이기 위해서 거짓 태도를 짓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연약성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합니다. 언제든 자기 힘으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심으로는 불안합니다. 그래서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서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사람을 엮습니다. 무언가 의존할 대상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으로도 인간 실존의 연약함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만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마귀와의 영적 전쟁을 수행할 만큼 강해질 수 있습니다.
11-13절을 보면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의 성격과 무장의 필요성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여기에서 성도들이 수행해야할 영적 전쟁은 혈과 육, 즉 연약한 인간을 상대로 한 싸움이 아니라 마귀의 세력과의 영적 전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한 마귀와 대적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그 순간부터 장차 영광의 나라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될 성질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주 만물을 통일시키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계시지만 마귀는 기회만 있으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자 합니다. 특히 마귀는 성도들을 유혹하여 실족케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어지게 함으로써 결국 성도들을 자기의 수하에 두고자 합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마귀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힘입어 마귀에게 대적해야 하는 것입니다.
14-17절에서는 그리스도인의 무장인 하나님의 전신갑주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성도의 무장은 고대 로마 병사가 전투에 임하기 위해 갖추어야할 장비에 비유한 것으로 진리의 허리띠, 의의 흉배, 평안의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들입니다. 성도는 진리로 허리를 동이지 않고는 결코 영적 전쟁에 임할 수 없습니다. 허리는 힘의 근원입니다. 이 허리를 진리로 감쌀 때 진정한 힘이 생겨 마귀도 능히 대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가 복음 진리로 무장하지 않으면 거짓 교훈으로 공격하는 마귀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또 진리의 호심경을 붙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로마 군인들은 가슴과 배를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갑옷을 입게 되는데 호심경은 이 갑옷을 말합니다. 가슴과 배를 노출하면 즉각 적의 공격이 집중될 것이고 결국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영적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오늘 본문은 호심경을 “의의 호심경”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의로움입니다. 불의로 가득 찬 사람은 자신이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믿을지 모르나 의의 흉배가 아니면 보호능력이 없는 종잇장에 불과한 것입니다.
영적 무장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지만 군인의 신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로마 군인들의 군화는 일반인들이 신는 샌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발 모양으로 본을 뜬 두툼한 가죽위에 발을 얹고 가죽 끈으로 다리에 감아서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군화를 해결했습니다. 이러한 신발은 사실 험한 전투 지형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때문에 당시 전쟁터에서는 뾰족한 나무 조각이나 막대기 끝을 잘라 땅에 박아 둠으로써 적군의 진격을 지연시키고자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런 부상의 염려가 없는 평안한 신발은 바로 복음이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위험한 전장에서라도 굳건하게 서게 하고 달릴 수 있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16절은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군인이 갑옷을 입었다고 할지라도 한 팔로 방패를 가지고 방패에 의존하여 전쟁을 수행하게 됩니다. 군인은 두 손 가운데 한 손은 전적으로 방패에 할애합니다. 믿음의 방패는 적이 쏘는 불화살도 막아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18-20절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을 수행할 때의 자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곧 성령 안에서 항상 깨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병사가 아무리 무장을 철저히 하고 있다 할지라도 깨어 적의 공격을 대비하지 않는다면 필연코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모든 무장을 갖춘 후에는 깨어 기도함으로 마귀의 공격을 대비해야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고 깨어 기도함으로 마귀와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반면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깨어있지 못함으로써 영적 전투에서 패하고 결국 예수를 부인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21-24절은 본 서신을 끝맺는 말로써 본 서신의 전달자인 두기고의 파송과 파송 목적을 이야기 하고, 이어 본 서신을 받아볼 자들을 위해 평안과 사랑과 은혜를 비는 바울의 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로 하여금 주 안에서 강건해질 것을 권면합니다. 주님의 힘의 능력으로 강해지기를 원하는 바울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귀를 이길 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성도 하나하나가 마귀와 대적해서 싸우는 전사가 되어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무장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바울은 우리가 성령 안에서 기도하기를 쉬지 않아야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쉬지 않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은 성도로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