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대한 소견
저는 이 글을 시작할 때, 마지막
글을 ‘워치타워에 대한 소견”으로 마무리 하겠다는 목차를
제시 했었습니다. 그러나 글을 마칠 즈음인 지금에 와서 생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워치타워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제점에 대해 서술하고 싶었으나, 최근
크리스틴님이 조직 관련 내용에 대한 심도 깊은 글을 많이 올리고 있고, 또 본 카페에 워치타워에 대한
자료들이 워낙 많이 자리하고 있는 바, 새삼스럽게 워치타워 얘기를 꺼내는 것 보다 ‘종교’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감히 해 보고 싶어 마무리 글로 “종교에 대한 소견”을 몇 자 적어 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치타워 문제에 대해 한 가지는 얘기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종교인의 소득세 과세 문제가 뉴스거리로 등장한 일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하겠다는 정부측과 목회자에게 과세하는 것이 신권에 대한 불경한
태도인 것처럼 난리를 떠는 목회자들, 그리고 무척 송구한 자세로 정부의 과세 정책에 제동을 걸려는 정치인들의
다양한 시추에이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금은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받혀주는 중요한 재원이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책무이자 누구든 비껴갈 수 없는 의무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교 지도자들은 존재의 유무를 알 수 없는 신을 내세워
불로소득에 가까운 막대한 현금을 취하면서도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를 이행하는 일을 기피해 왔습니다
바로 그러한 일에 워치타워도 자유스럽지는 못합니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1980년경으로
기억합니다. 조직 안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1980년
이전에는 파수대 잡지를 비롯하여 워치타워의 모든 서책에 정가가 매겨져 있었고, 파이오니아 공급가, 전도인 공급가 그리고 대중에게 판매되는 가격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워치타워는 출판사 등록이 되어 있는 곳이니까 서책과 잡지를 생산하는
원가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 판매책에게 공급되는 가격과 대중에게 판매되는 가격 사이에 분명히
이익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에 과세 당국인 국세청에서 그 이익 부분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통고를 해 왔었습니다. 대중
판매가는 제하더라도 최소한 회중에 공급되는 가격에서 생산원가를 뺀 이익금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워치타워는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기발한 꼼수를 생각해 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무가(無價) 정책”입니다. 처음 이 정책이 발표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무가(無價)’를 ‘무료(無料)’로 오해 했었습니다. ‘무가(無價)’는 ‘무료(無料)’가 아닙니다. 단지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정책이 시행된 후에는 회중의 주문에 의해서 서책과 잡지를 보낼 때, 이전에는 함께 보냈던 가격이 명시된 송장(인보이스 & 청구서) 대신에 가격이 없는 송장을 보냈고, 회중에서는 서적과 잡지를 위한 별도의 헌금함을 구비하여, 인쇄물을
공급 받은 전도인이 자진하여 자신들이 가져간 인쇄물에 상당하는 헌금을 하도록 마련하였습니다.
이 정책은 어떤 결과를 가져 왔을까요? 이 일로 인해 워치타워의 수입이 감소하게 되었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초기에는 ‘무가(無價)’를 ‘무료(無料)’로 오해 한 전도인들이 야외에서 무료로 부담없이 잡지를 제공한
일이 많았었습니다.
사실 호별에서 잡지를 집주인에게 건네 주고 돈을 요구하는 것 즉 잡지를 돈 받고
판매하는 일은 복음을 전하러 왔다는 대의 명분과 무척 괴리가 있는 일이라서 낯 뜨거운 경험을 하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워치타워의 이 정책은 전도인들에게 ‘판매인’이라는 부담을 덜어 준 것이었고, 오히려 잡지와 서책의 야외 제공량은 늘었고 전체적으로 워치타워의 출판 인쇄량도 급증하였습니다
조직에서는 야외에서 잡지나 서책을 제공할 때, 집주인에게 “무가”임을
얘기하고, “원하시는 대로 헌금할 수 있다”고 제안하여 잡지나
서책의 값을 챙겨 서적 헌금함에 넣으라 하였지만, 제대로 돈을 챙겨 나온 경우는 단 10%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제 경험에 근거한 수치입니다.
그러면 워치타워가 손해를 보았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대부분 순진한
전도인들은 야외에서 무료로 제공했을 지라도 자신이 가져 간 인쇄물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헌금함에 넣었고, 회중
장로들은 회중이 공급 받은 인쇄물의 가격보다 더 많은 서적 헌금을 협회에 보내는 일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결국 워치타워는 무가(無價)정책을 통해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세금은 한푼도 내지 않는 성공적인 절세 정책을 정착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워치타워 협회는 모든 산하 조직에 무상으로 인쇄물을 제공한다
산하 조직의 전도인들은 야외에서 원하는 사람에게 무상으로 인쇄물을 제공한다. 단, 희망하는 사람으로부터 인쇄물에 대한 헌금을 받을 수 있다
산하 조직의 구성원들은 본인이 가져 간 인쇄물을 기준으로 더 큰 금액을
회중 헌금함에 넣는다
각 회중은 모아진 헌금을 워치타워협회로 송금한다
워치타워협회는 무상으로 인쇄물을 공급하고 공급 인쇄물에 대한 수금은
자진적인 헌금으로 포장한다.
인쇄물 공급에 따른 매출 이익을 산출할 수 있는 근거를 없앴기 때문에
세금을 물리고자 하는 조세 당국의 요구를 회피할 수 있었다
결국 워치타워의 수입은 급증하였고, 수입이
늘어 난 만큼 증인 개개인의 주머니는 가벼워졌다.
이런 경우, 세상 사람들은
“꿩 먹고 알 먹었다”고 얘기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 지도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슬기로웠다”
첫댓글 무가정책.... ㅎ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였지요.. 그래놓고도 순방때 순감은 회중에 들어온 서적의 량과 협회 송금액을 확인하는 철저한 조사보고를 협회에 하였지요.. 순진한 양들인 전도인들과 파이오니아들은 자신의 돈으로 서적을 사서 무료로 나눠주고 그 돈은 헌금이란 명목으로 회중 헌금함에 넣으면 그걸 회계의종은 확인해서 송금하는 것을 순감이 확인하는 철저한 조사로 원금이상을 회수하는 고도의 전략가들 그룹... 뱀처럼 지혜로운 종교입니다. ^^
캬~~읽는내내 감탄이..
무상님이 쓰신 글입니다. 그분의 다른 글도 좋은게 많습니다. ~~~
워타의 신도들 뜯어먹는 수법이 마치 때되면 인테리어라도 바꿔라, 본사 공급물품만 받아라 등등으로 두고두고 가맹점 뜯어먹는 프랜차이즈 행태와 유사하군요..